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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구하기’ 러기자

“초인적인 슈퍼맨의 모습” 평가
글쓴이 : 올렉 키리야노프 날짜 : 2018-05-30 (수) 09:59:18

        

문재인 대통령이 파기될 위험에 처한 북미 정상회담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돌아오자마자 26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갑작스럽게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일요일 김정은과의 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정은이 종전과 다름없이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고자 하는 의사가 분명하며 핵무기 폐기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의 반응에 비추어 볼 때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은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6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24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무산에 대해 북한을 비난하면서 공식적으로 싱가포르에서 계획된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감정적인 공개서한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썼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이미 다 끝났고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기울였던 지대한 노력이 무위로 돌아간 것으로 보였다. 한국 정부는 충격과 당혹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순간에 낙담(落膽)하여 주저앉는 그런 인물이 아닌 것이 드러났다.

 

워싱턴에서 방금 막 돌아온 한국 대통령에게 트럼프 미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성명은 사실상 뺨을 때린 것과 같은 행위였지만, 문대통령은 곧 바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당황했고, 25일 저녁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핫라인으로 직통 전화를 걸어 미국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27일 문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에 의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형식적인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즉각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청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에 동의하여 다음날 완전히 기밀(機密)로 한 상태에서 판문점에서 양 정상이 만났다. 김 위원장이 어떻게 이동하고 도착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극히 소수의 측근만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알고 있었다. 또한 불필요한 억측(臆測)들이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문 대통령은 대중에게 덜 알려진 차량을 이용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427일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후 한 달도 채 못 되어 이번엔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볼 때 다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진심으로 서로 재회한 것을 기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오래 동안 문대통령의 손을 잡고 악수했으며, 서로 여러 번 미소를 띠었고, 이후 한국 측의 서훈 국정원장과 북한 측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두 사람만 배석(陪席)한 채로 2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 회담 자리에서 완전한 비핵화 용의가 있지만 체제 보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또 포옹 청와대 제공.jpg

 

정상회담을 마친 후 두 정상은 훨씬 더 즐거워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헤어지면서 세 번이나 문 대통령을 꽉 껴안고 포옹했다. 일요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정상회담 결과를 국민에게 발표했다. 정상회담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김정은은 결국 시기가 언제든 완전한 비핵화를 할 용의가 있지만 체제보장을 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원한다고 알렸다. 기타 다른 사실들로는 북미 정상회담 후에 남북이 공식적으로 종전 선언 문제를 다루기로 한 것과, 북한 측에서 먼저 제안해 놓고 며칠 전 갑작스럽게 취소한 남북 고위급 회담을 61일에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이 있다.

 

트럼프 미대통령도 감정적인 서한을 발표한 후 이미 결정을 재고(再考)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노력을 바로 알아차렸다. 트럼프 미대통령은 특유의 트위터 정치를 활용하여 북한이 새로운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기쁘며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북한과의 협의가 재개되었고 북미정상회담 자체는 이미 계획된 대로 6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트럼프 미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이 하루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시에 북미정상회담의 의전과 절차상의 세부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한 사전 준비 팀이 이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물론 트럼프 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즉흥적인 기질을 고려할 때, 다시 한 시간 후에 모든 상황이 정반대로 역전(逆轉)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6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전 세계가 목격할 수 있는 쪽으로 모든 상황이 진전되고 있다. 여기서 이렇게 상황이 다시 반전(反轉)되는데 기여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공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태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그리고 한국 사이에서 신속하고 확고한 조치를 취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대통령 사이에 존재하는 개인적인 문제들을 제거해 나가는 초인적인 슈퍼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jpg

이상 사진 청와대 제공

 

=올렉 키리야노프 서울특파원 | 로시스카야가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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