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한인사회를 위해 우리도 힘을 보태야죠.”
뉴욕 뉴저지에서 가장 오래된 봉사친목단체의 하나인 바보클럽(회장 조창덕)이 ‘밝은 한인사회운동’을 펼치는 웨체스터 한인녹지회(회장 양 구)에 2천 달러를 쾌척(快擲)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보클럽의 조창덕 회장을 비롯, 최정실 김석진 허기욱 김종선 씨 등 회원들은 8일 웨체스터 갈비하우스에서 양 구 한인녹지회장에게 기금 2천달러를 전달했다. 조창덕 회장은 “평소 존경하는 양 구 회장이 한인녹지회장에 취임한 후 회관 건립과 함께 건강한 한인사회 운동을 벌인다는 소식에 감동을 받아 우리도 동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 바보클럽 조창덕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웨체스터한인녹지회 양 구 회장에게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바보클럽은 20여년전 조창덕 회장과 KBS 출신 방송인 이범진 씨(작고) 등이 조직한 성공한 사업가들의 친목단체로 골프를 통해 건강을 다지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바보처럼 순수하고 우직하게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자라는 취지에서 만들게 됐다.
조 회장은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바보처럼 순수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밝아질 것”이라며 “웨체스터 한인녹지회가 밝은 한인사회모임을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밝은 한인사회모임은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한인사회 일각에서 비도덕적인 일이 횡행(橫行)하면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구 회장은 “법망을 피해서 약자를 눈물짓게 하는 강자의 횡포를 최근들어 자주 보았다. 특정계층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색없이 강력하게 자정운동을 펼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용커스에 한인녹지회관 곧 건립
이와 함께 한인녹지회는 웨체스터 최대 도시인 용커스에 회관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양 구 회장과 김근우 사무총장 등 임원진은 7일 한인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세인트 캐시미어노인아파트 주변의 빌딩을 돌아보기도 했다.
용커스 시 차기 시장으로 유력한 처크 레스닉(Chuck Lesnick) 시의장을 비롯, 한인녹지회와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이 지역 정치인들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회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절한 건물들을 소개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용커스 정치인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협조를 하는 것은 재이 배 녹지회 고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배 고문은 20년 가까이 이 지역 정치인들과 교분을 갖고 한인들의 펀드레이징과 봉사활동을 주선함으로써 이들을 친한파 인사들로 이끌었다.
웨체스터 한인녹지회는 회관건물이 확정되는대로 밝은한인사회모임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한인유권자센터 웨체스터 지부를 설치해 풀뿌리 운동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양 구 회장은 “주류사회에 대한 정치력 신장(伸張)은 물론, 본국의 정치발전을 위한 재외국민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참정권 회복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현안인 투표소 확대문제를 본국 정치인들을 통해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