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깊은 용커스(Yonkers) 마라톤대회에서 한국인 남녀가 시니어부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 용커스에서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올해가 87회째로 보스턴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유서깊은 대회이다. 지난 16일 열린 대회에 출전인원은 총 1천여명. 이 중 한인이 50여명이나 참가해 어느때보다 많은 태극기의 물결을 이뤘다.
남자부 60대(60-69세)에서 우승은 ‘마라톤전도사’ 권이주 씨(66)가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 60대에서도 최헬렌 씨(60)가 우승, 동반 챔피언의 기쁨을 안았다. 한인사회에서 남녀가 동반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6년 더치스카운티 클래식마라톤에서 권이주 씨와 부인 권복영씨가 1호 기록을 세운지 6년만이다.
뉴저지한인마라톤클럽의 오수영 회장은 “이 대회는 가파른 언덕이 많은 난코스로 잘 알려진 대회”라면서 “뉴욕권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우리 클럽회원들을 포함해 많은 한국인이 참가했는데 뜻밖에 우리 회원들이 남녀동반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최헬렌씨는 생애 첫 마라톤완주에서 해낸 것이어서 기쁨이 더했다. 뉴저지한인마라톤클럽에서 훈련을 지도하는 권이주 씨는 “최헬렌씨가 마라톤 데뷔전이라 완주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4시간47분이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우승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칭찬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wewsroh.com
<꼬리뉴스>
권이주씨 통산 126회 완주 위업
이번 대회는 권이주 씨의 통산 126번째 완주대회이다. 용커스대회는 그에게도 특별한 대회이다. 2000년 9월 생애 첫 마라톤 완주를 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권이주 회장은 “지금까지 용커스 마라톤을 여섯 번 뛰었는데 뛸 때마다 첫 대회때 완주했던 감격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뉴저지 마라톤대회에 이어 넉달만에 공식대회에 출전한 그는 “여름엔 마라톤대회가 없어서 용커스 대회부터 가을시즌즌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난달 맨해탄을 종주하면서 다친 허벅지 부상이 완치가 안돼 달리던 도중 통증이 심했는데 완급을 조절해서 레이스를 완주했다”고 전했다.
권이주씨는 이달 30일 뉴욕주 코닝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통산 127번째 완주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