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한기석씨 전동차사망사건이 벌어진 뉴욕 지하철에서 또다시 한 남성이 신원미상의 여성에게 고의로 떠밀려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경찰(NYPD)은 27일 오후 8시경 퀸즈 40번가 전철역에서 7호선 열차를 기다리던 한 남성이 뒤에 있던 여성이 밀어 선로에 추락, 진입하는 열차에 치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하 사진 교회일보 제공>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인 히스패닉 여성이 플러싱 방향 플랫폼 나무 벤치에 앉아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피해 남성을 선로로 밀어 떨어트린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목격자들은 이 용의자가 피해자를 밀치기 전부터 바짝 따라다녔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다소 큰 체구에 갈색 머리로 추정되며, 청바지에 흰색과 회색 스키 자켓을 착용하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피해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이 많이 훼손(毁損)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사회는 지난 3일 맨해튼 49가 지하철역에서 한기석씨 사망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도 안된 시점인데다 평소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7번 지하철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받고 있다.
플러싱에 사는 박성연 씨는 “평소 자주 이용하는 7번 전철역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 놀랐다. 지난번 한국사람이 떠밀려 숨진이후 모방(模倣)범죄(犯罪)가 일어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전철을 타는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7번 전철은 1999년 기자였던 캔드라 웹데일이 누군가에 의해 떠밀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한인사회 유가족에 성금 등 온정

생활고와 병마에 시달리는 고 한기석 씨 유족에게 한인사회의 온정(溫情)이 답지(遝至)하고 있다. 고인의 부인인 한세림씨는 지병으로 보행이 힘들 정도이고 외동딸 애쉴리 씨는 대학에 재학중이다.
미동부충청향우회(회장 이강원)는 지난 17일 한기석씨 유족에게 성금 1,000달러를 전달했다. 이강원 회장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당장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내 다시 재기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뉴욕한인개업의협회(회장 김영훈)는 20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2012년도 장학금 수여식’에서 고 한기석씨의 딸 애슐리 한 양을 포함한 한인 장학생 11명에게 각각 2,5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한편 한씨 유족 성금을 모금 중인 뉴욕한인봉사센터(KCS)는 이날까지 모두 1만430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한세림 씨와 딸 애쉴리 씨는 “저희 가족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한인사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관심과 성원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