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는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야!’
미국 뉴욕에서 4년째 산타클로스로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여성 산타클로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것도 올해 34세의 젊은 여성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5일 뉴욕 브루클린 일대에서 산타클로스로 활동하는 에리카 괴펠(34)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WSJ 홈페이지>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빨간 옷에 풍성한 흰 수염을 달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춤도 추는 브루클린의 명물 산타가 있다.
에리카 괴펠은 지난 4년간 윌리엄스버그의 쇼핑 몰 일대에서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산타클로스로 변신한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프로가 되었다. ‘호호호’ 산타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어떤 산타보다도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의 수많은 백화점과 상점 일대에서 산타 분장을 하는 이들중 여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통계는 없다. 덴마크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산타클로스 회의에도 여자 산타는 찾을 수 없다. 다만 남자산타가 동반하는 파트너격인 ‘미스 산타’만 허용될 뿐이다.
매니토바 대학의 게리 바울러 역사학 교수에 따르면 2차대전중에 많은 남성들이 참전(參戰)하는 바람에 여성이 잠시 산타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다.
에리카가 산타를 하게 된 것은 4년전 브루클린에서 한 상점을 운영하던 사촌의 제의때문이었다. 올해 그녀는 12월의 음악축제에 산타로 등장하는 등 어린이들의 인기를 모았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사는 그녀는 직업이 없지만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산타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에리카는 열렬한 크리스마스 매니아였던 엄마와 할머니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를 누구보다 즐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산타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다. 한 여자아이는 그녀에게 “산타에게 보내는 카드에 아주 진한 핑크색 팬티를 선물로 받고 싶다고 썼다”고 털어놓았다. 한번은 열두살짜리 소녀가 “산타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요크셔 테리어를 갖고 싶다”면서 도와달라고 부탁 했단다.
“그 아이에게 웃으며 그랬어요. 어떻게 도와줄까. 나보고 사달라는거니?”
주변의 남자친구들이 여자가 산타역을 맡고 있다며 놀리기도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 아이들만 괜찮다면 말이다.
에리카는 “아이들도 산타가 여자라면 좀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내게 다가와 이렇게 얘기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당신이 진짜 산타가 아니라는거 알아요. 하지만 우리를 위해서 일하잖아요.’
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hanmail.net
<꼬리뉴스>
산타클로스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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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효시로 알려진 인물은 270년경 소아시아 지방(지금의 터키 영토)의 항구 도시였던 파타라에서 태어난 성 니콜라스(St.Nicholas)이다.
그는 남몰래 많은 선행(善行)을 했는데, 그가 죽은 후 그의 이야기는 노르만족들이 유럽으로 전했다. 12세기 초 프랑스의 수녀들이 니콜라우스의 축일 (12월 6일)의 하루 전날인 12월 5일에 과거 성 니콜라우스의 선행을 기념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했고, 그 풍습이 유럽 전 지역으로 퍼졌다.
17세기쯤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사람들이 자선을 베푸는 사람을 성 니콜라우스라는 이름 대신 ‘산테 클라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발음이 그대로 영어가 되었고, 19세기경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오늘날의 산타클로스로 불리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아버지’라고 불렸으며, 지금도 영어권 밖의 지역에서는 그렇게 부르는 곳이 많다
붉은 모자를 쓰고 붉은 옷을 입은 모습으로 표현되는 산타클로스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1931년, 코카콜라가 겨울철 콜라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붉은 색을 산타클로스에게 입히면서, 백화점 홍보에 나선 것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산타클로스가 순록(馴鹿)이 끄는 썰매를 타고 다니는 모습으로 일반 사람들 앞에 등장한 것은 1822년 성탄절 이브로, 뉴욕의 신학자 클레멘트 무어가 쓴 '성 니콜라스의 방문'이라는 시가 효시였으며, 본래 날렵하고 키가 큰 모습에서 통통한 볼에 뚱뚱한 모습을 하게 된 것은 토마스 나스트라는 19세기의 만화가가 20년동안 잡지에 성탄절 삽화(揷畵)를 그리면서 완성한 것다.
산타클로스가 굴뚝으로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터키의 설화에서 비롯된다. 4세기경 터키에 세 자매가 살고 있는 가난한 집이 있었는데 너무 가난해서 아무도 결혼을 못하고 있었다. 평소에 착한 일을 하던 주교 성 니콜라우스가 세 자매를 도와주기로 결심하고 금 주머니를 굴뚝으로 떨어트렸다. 금덩이는 신기하게도 벽에 걸어 둔 양말 속으로 들어갔다. 금을 받은 세 자매는 그 돈으로 결혼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가 후세에 전해져 산타가 굴뚝을 통해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생겼다고 한다.
산타의 종주국은 어디일까. 현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의 북유럽의 국가들은 각자 자국에서 산타클로스가 유래되었다고 주장해 오고 있고, 미국,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국가들도 자국 내의 산타클로스 마을이 진짜라고 말한다. 정작 터키는 가만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