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운명의 대통령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후보가 일요일인 4일 각자의 지원군을 풀가동하며 마지막 표밭갈이에 나섰다.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 후보는 이번 대선의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뉴햄프셔와 아이오와에서 각각 치열한 유세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뉴햄프셔 콩코드에 빌 클린턴 전대통령과 함께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라는 표현을 유독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우리는 뉴햄프셔에서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도 뚫을 수 없는 굳건한 연대를 이룰 것”이라고 맹렬하게 외쳤다.
아이오와의 wneh(州都) 디모인에서 롬니 후보는 수천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권좌에서 내려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장담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경제회복을 하는대신 리버럴한 정책에 관심을 쏟았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5일 각각 또다른 ‘스윙 스테이트’로 옮겨 모든 것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전개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오하이오와 아이오와를 거쳐 투표일인 6일 시카고로 이동하고 롬니 후보는 5일 플로리다와 버지니아 오하이오 뉴햄프셔를 도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양 후보들의 러닝 메이트와 선거캠프의 핵심 관계자들 역시 다른 경합주에 흩어져 치열한 대리전을 펼쳤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는 4일 오하이와 미네소타, 콜로라도를 돌았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부통령은 오하이오와 버지니아에서 유세를 계속했다. 5일엔 워싱턴 근교와 리치몬드로 옮겨간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 레이크우드 유세에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리차드 루가 인디애나 상원의원, 네브라스카의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 앨란 심슨 전 와이오밍 상원의원, 밥 돌 전 캔사스 상원의원 등 공화당의 거물들을 영입하는 ‘통 큰’ 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롬니와 러닝메이트 라이언 후보는 결코 초당적인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면서 “그들은 이 나라에 도움이 안된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양 후보의 최고 전략가들은 일요일 아침 TV토크쇼에 출연해 미디어 유세를 벌였다. 데이비드 플루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ABC의 ‘디스 위크’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은 멋진 이벤트를 하게 될 것이다. 대통령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롬니 캠프의 에드 길레스피 수석고문 역시 ‘디스 위크’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이 4년전에 비해 힘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지난 사흘간의 흐름을 볼 때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대거 롬니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대통령과 손잡고 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꼬리뉴스>
오바마 통합 여론조사 롬니에 1% 리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의 유권자들은 직접 후보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해당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누구에게 몰아줄지 결정하는 투표를 한다.
주요 여론조사업체의 통합 평균치를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3일 현재 오바마는 47.4%로 전체 득표수에서 롬니(47.3%)를 오차범위인 0.1%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 수에서는 290대 248로 롬니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CP에 따르면 버지니아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 뉴햄프셔 네바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등 12개 경합주 가운데 롬니가 우위를 점하는 곳은 버지니아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3개주에 불과하다.
허리케인 샌디는 오바마의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무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지지 선언까지 끌어내는등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리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전피해와 개솔린대란 등 복구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도널드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샌디가 동부 연안 민주당 텃밭의 투표율을 떨어뜨려 오바마의 총득표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등지의 투표자수가 약 15% 줄어 오바마의 득표수가 34만표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