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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라톤 취소..충격 분노 안도 뒤범벅

글쓴이 : 임지환 날짜 : 2012-11-04 (일) 06:23:40

 

뉴욕마라톤의 전격적인 취소사태이후 분노와 안도가 뒤범벅이 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많은 출전자들이 대회 취소의 충격속에 이를 일찍 결정하지 않은 뉴욕시를 성토(聲討)하고 있다고 전했다.

 

 

1974년 뉴욕마라톤 우승자 노버트 샌더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허리케인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도 하는 등 좋은 일을 할 수 있는데 최악의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블룸버그 시장과 조직위, 대회취소 압력을 넣은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 가운데 일부에선 잘 한 결정이라는 옹호의 목소리와 비판자들을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공격하는 모습도 보였다.

 

 

뉴욕마라톤 취소로 큰 충격에 휩싸인 것은 거액의 돈을 들여 출전준비를 끝낸 수천명의 외국인 참가자들이다.

 



▲이하 사진 NYC 마라톤 홈페이지

 

이탈리아 출신의 라파엘라 로마조티(34)는 밀라노공항에서 두시간 연착의 불편속에 9시간을 걸려 뉴욕까지 날아왔지만 도착 직후 받은 ‘대회 취소’라는 문자메시지에 茫然自失(망연자실)했다.

 

 

대회 출전을 위해 2500달러의 경비를 지출한 라마조티는 “정말 화가 난다. 블룸버그는 취소결정을 일찍 내릴 수 있었다. 허리케인이 문제가 된건 며칠전인데 왜 지금와서 대회를 취소하냐?”고 분개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브라질 등 많은 외국 출전자들은 물론, 타주에서 온 출전자와 대회를 위해 수개월간 훈련한 대부분의 마라토너들도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에서 온 조엘 카발레로(37)는 지난 2일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호텔에 旅裝(여장)을 푸는 순간 대회 취소 소식을 접했다. 아내와 함께 온 그는 여행경비로 7천 달러를 투자했다면서 “거의 돌아버릴것 같다. 너무 낙담해서 울고 싶을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브루클린의 존 커윈은 1년 2개월전 허리케인 아이린이 불었을 때 생애 첫 하프마라톤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는데 이번 뉴욕마라톤마저 취소되는 비운을 맞았다.

 

 

그는 지난 5개월간 다이어트 식단을 짜고 매일 15마일을 달리며 3천달러의 자선기금까지 모았다. 커윈은 “뉴욕마라톤 출전을 위해 들어간 시간과 많은 이들의 후원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일요일에 할 일 없이 노는 것보다 조직위를 통해 허리케인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자원봉사라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욕 머레이힐의 파비앤 브러너(25)도 이 대회를 앞두고 1만달러의 자선기금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그녀는 “후원자들은 실망스럽겠지만 대회 취소 결정을 이해한다. 만약 대회가 강행됐으면 피해자의 항의시위 등 물리적인 충돌이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돕기마라톤 100달러씩 기부할것” 온정의 목소리도

 

 

뉴저지 웨스트뉴욕의 마라토너 에일린 베가-램보이는 클럽 멤버 3명과 함께 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는 대신 이재민(罹災民)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녀는 “대회가 취소돼 다행이다.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도울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 일요일엔 음식을 준비해 봉사현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출전자들 중에서도 조직위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성숙한 목소리도 있다. 스웨덴 외테보리에서 온 조엘 헤가트(50)는 여행경비로 5천달러를 소비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일요일 비공식적인 ‘뉴욕돕기마라톤’을 달리면서 복구기금으로 일인당 100달러씩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 오는데 많은 돈이 들었지만 조금만 더 보태 고통받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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