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케인 ‘샌디’가 미동부를 사실상 마비시켰다.
킬러스톰, 수퍼스톰, 프랑켄스톰 등으로 불리며 미국인들을 공포에 떨게 한 샌디는 인명피해와 함께 대규모 정전사태와 교통마비 등 큰 불편을 초래한 가운데 피해복구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시속 120km가 넘는 돌풍과 폭우를 동반한 샌디는 30일 오후 8시께 뉴저지주 남부 해안에 상륙한 뒤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북부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주에서는 샌디로 인해 18명이 숨졌으며 뉴저지주에서도 최소한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롱아일랜드는 90% 이상의 가구가 정전이 되는 등 동북부 지역에서 700만가구 이상이 정전사태를 빚었다. 당국에 따르면 맨해튼의 경우, 80%의 가정과 상업용 건물에 전력공급이 차단됐고 뉴저지주에서도 200만가구가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photo by 김진곤
특히 뉴욕 뉴저지 지역은 철도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이틀째 중단되고 맨해튼과 연결되는 할렘터널이 폐쇄되고 조지 워싱턴 브리지가 부분 폐쇄되는 등 주요 도로의 교통차단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빚었다.
뉴욕 일원의 공립학교들은 31일까지 사흘째 휴교조치가 내려졌고 원자력발전소가 일부 가동을 중단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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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30일 오후부터 버스 운행이 부분적으로 재개했지만 지하철과 정전 피해 복구에는 3∼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지난해 뉴저지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 보다 피해 규모가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욕시 대중교통이 사흘간 중단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샌디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액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문가들은 샌디로 인한 피해액수가 100억∼200억 달러(약 11조∼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나 일부에서는 피해 복구사업 비용 등을 고려했을 경우 최대 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1888년 폭설사태이후 124년만에 이틀 연속 휴장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시장 등은 31일 재개장된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im@newsroh.com

<꼬리뉴스>
샌디 피해복구 늦어지면 美대선 오바마 불리
허리케인 샌디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6일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남겨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30일 직접적인 선거 운동을 취소하고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만 대리인 등을 통해 유세를 계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이번 허리케인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저지주 남부의 피해 현장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롬니 후보는 30일 계획했던 뉴햄프셔 일정을 취소하고 오하이오주의 허리케인 피해 센터를 방문, 적십자를 통한 기부 등을 통해 동부 해안 주민들을 도울 것을 호소했다.
CNBC는 만약 선거당일인 오는 6일까지 전력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투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피해 복구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