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윌리엄 문 기자 moonwilliam1@gmail.com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박명순)에서 9일 ‘초현실적 대화(Surreal Dialogue)’란 주제로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소영, 황지윤 작가 등 2인의 설치 미술과 회화작품 전시회를 개막했다.
이날 행사에는 DC 일원 문화계 인사 및 일반 관람객 등 약 70여 명이 참석했다. 많은 관람객들은 상반된 작품의 장르와 표현 방식을 통해 작가 2인의 뚜렷한 개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점을 흥미로워 했다.
현 시대의 사회적 특성을 반영한 김소영 작가의 작품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알록달록한 천으로 만들어진 인형(人形)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관람객들은 직접 의자에 앉아보고 인형을 만져보며 작품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원을 처음 방문했다는 버지니아 대학교의 이리나 부쉬마노바 연구원은 “황지윤 작가의 ‘조춘도’작품이 인상 깊었다. 거대한 자연의 아름다움 속 곳곳에 숨겨진 작은 형상들과 이야기들이 마치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같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1 전시실에는 황지윤 작가의 동양과 서양 풍경화의 적절한 조화를 보여주는 대형 유화작품 ‘달빛 그림자’, ‘구름 섬’, ‘바람의 바다’등 6점이 전시됐다.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일명 ‘이발소 그림’이라고 불렸던 쉽고 익숙한 풍경화를 선보이지만, 작품 속에는 두꺼비, 문어, 달팽이, 누워 있는 여인의 형상, 새들의 이동 등 이질적이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숨어 있다. 대형 풍경화 곳곳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숨겨두어 관람객들이 숨겨진 형상들을 발견하며 그림과 대화하게 만들려고 시도한다.
이날 개막식에서 황지윤 작가는 “거대한 자연은 인간이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유희(遊戲)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가 스스로도 자연 속에 들어가 느끼고 대화하고자 시도한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하려는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제 2 전시실에는 김소영 작가의 ‘우아한 신체’,‘Plauderer’ 등 인간의 형태를 띠는 패브릭 오브제로 구성된 설치 미술과 드로잉 작품이 전시돼 있다. 김소영 작가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느질이다. 바늘이 들어가고 나오는 행위를 통해 원래의 성질을 분해하고 해체하며, 물리적으로는 새로운 형체를 만들어내고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낸다. 작가가 만들어낸 온전하지 못한 인형의 형상들은 마치 현시대 우리의 자화상과 같으며 이러한 인형들은 서로 뒤엉켜 덩어리를 만들고 의자가 된다.
김소영 작가는 “관람객들이 직접 의자 위에서 앉아보고 인형을 만져보며 나와 주변을 바라볼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수많은 시도와 절망을 하며 살아가는 이시대의 우리 스스로에게 작은 여유를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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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워싱턴문화원 독도 등 4개섬 영상전시 (201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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