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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세계속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가 아는 한국의 모습과, 외국인들이 보는 Korea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다. 인생의 반반씩을 한국과 미국에서 보낸 이민 1.5세 청년이,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서의 중립적인 시각을 통해 Korea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심각하게 낮은 원인은 무엇인지를 추적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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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를 브랜드로(上) 수출전용 매뉴얼 시급

글쓴이 : 강우성 날짜 : 2010-09-19 (일) 12:51:33

얼마 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인천 공항을 통해 한국에 잠시 들르게 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비행 시간동안 제공되는 기내식 중에, 한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요리인 비빔밥이 포함되어 외국인 승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니, 국적 항공기가 단순히 승객에게 편리한 이동수단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아주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알 수가 있었지요.

옆자리 앉은 외국 승객에게 비빔밥 홍보도 할 겸, 저도 비빔밥을 선택하여 식사를 하려 하는 순간, 또 한번 가슴이 답답해 질 수 밖에 없었답니다.

 

비빔밥에 빠질 수 없는 요소인 한국의 대표 양념인 고추장이 눈에 들어와 신경을 거슬리게 한 것은 바로, "Korean Style Hot Pepper Paste" 라는, 설명 문구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이냐고요? "Korean Style Hot pepper Paste"라는 설명이 잘못된 것일까요? 아니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고추장을 설명하는 문구는 흠 잡을데가 없지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고추장" 이라는 한국 음식의 고유한 음식을 브랜드화 하여 표기하지 않고, 단순히 고추장에 대한 의미적 표기법만을 영어로 적어 놓은 것입니다.

한글을 읽는 우리야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이라는 설명 문구가 있으니 "고추장"으로 쉽게 인지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고추장"이라는 영문 표기가 없으니, 어떻게 "고추장"이라는 제품명을 홍보 할 수 있는가 하는 그것이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다음의 표를 살펴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위를 보시면, 제조사에서 만드는 제품에 대해서는, 고유한 제품명이 있고, 이를 설명하는 설명 문구가 따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단 음식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공업 제품을 만드는 모든 곳에서 사용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방식인 것을 모두 아실 것입니다.

음식은 어떨까요?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지극히 상식적이죠? 자,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한국의 문화 상품을 수출할 때 어떠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회사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어 시장에 내놓을 때, 당연하게 고유한 제품명(브랜드명)을 먼저 만들고 이를 상표 등록한 후 마케팅을 통해 제품명의 인지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하는 것 또한 누구나 알 수 있을겁니다.

한국 음식, 먹긴 먹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아시아나 항공에서 제공되는 고추장의 포장을 보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을겁니다. 외국인이 접했을때, 과연 이 "Korean Style Hot Pepper Paste"란 무엇인지, 쉽게 기억하기 힘들 것입니다.

 

Korean Rice Wine은 어떻습니까? Cold Noodle은 어떻고요? Korean Style Beef and Salad Bowl은요? Ice Flakes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한국의 음식과 문화 상품을 수출하는 한국의 기업 및 수출업자들이, "외국인들에게 발음이 어렵고 생소하다는 이유"에서 당연한 한국 고유 명사의 브랜드화를 배제한 채, 설명문구만 표기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적 자긍심이나 자부심의 문제를 떠나, 한국의 문화를 수출의 마케팅 차원에 있어서 있어서는 절대로 안될 일입니다.

우리가 비빔밥을 "Korean Style Beef and Salad Bowl"로, 빙수를 "Ice Flakes"로, 막걸리를 "Korean Rice Wine"으로, 냉면을 "Cold Noodle"로 판매한다면, 한식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빙수 (Bingsu)"라는 고유한 브랜드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Ice Flakes"라는 중립적인 의미적 표기만을 하고 있는 국내 유명 제과점

 

▲야채 잡채를 Vegetable Japchae 가 아닌 Pan-fried Clear Noodle with Vegetables, 떡볶이를 Topokki 가 아닌 Spicy Rice Pasta로 표기 하고 있는 뉴욕의 한 유명 한식당

 

▲"수정과"를 "Sujeonggwa"가 아닌"Cinnamon Punch (계피 음료)" 그리고 "식혜"를 "Shikhye"가 아닌 "Rice Nectar (쌀 음료)"라고 표기하여 판매하고 있다.

주류 백화점에 간 미국인 제임스씨를 따라가 볼까요?

제임스: "Rice Wine"좀 사려고 하는데요?

점원: 네, 저희는 일본 "Rice Wine", 중국 "Rice Wine", 태국 "Rice Wine", 몽고 "Rice Wine", 한국 "Rice Wine"이 있습니다.

제임스: 예전에 마셨던 "Rice Wine"이 어디 것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중국산 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냥 중국산 "Rice Wine" 주세요!

vs.

제임스: "막걸리" 주세요.

점원: 네, 한국 주류 섹션에 가시면 됩니다.

제임스: 아, "막걸리"가 여기 있네.

뉴욕의 아시아 식품점인 한아름 마트를 찾은 토마스.

토마스: Cinnamon Punch (계피 음료) 있어요?

한인점원: 계피 음료? 그게 뭐더라...

토마스: 무슨, 빨간색이 나는 매콤한 맛의 음료였어요

한인점원: 매콤한 맛이라...저기 일본 식품 섹션 한번 가보세요.

토마스: 아, 여기 뭐 비슷한게 있네. 이것으로 해야겠다.

vs.

토마스: "수정과" 있어요?

한인점원: 3번 섹션에 가시면 됩니다.

토마스: 아, 여기 "수정과"가 있네.

제품을 팔 때 고유한 제품명이 없다면 쉽게 장악할 수 있는 시장 점유율은 고스란히 유사품에게 빼앗길 수 있는 것입니다.

막걸리를 포함해 현재 추진 중인 한국 문화의 세계화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사항들의 정비가 시급합니다. 수출 전용 매뉴얼을 만들어 모든 이들이 따를 수 있는 규칙을 만들고, 이에 부합하지 않는 수출품들은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검증 시스템 또한 구비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독일인 그라이너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음식을 알리는 데에는 그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식의 경우 ‘입소문마케팅’이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그라이너씨는 이는 음식 이름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에 온 게 두 번째라는 그는 동료나 친구가 한국 음식이 어땠는지 물어보면 맛있다고는 대답하지만,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비빔밥, 된장찌개 등은 음식 이름 대신 통째로 ‘한국 음식’으로 기억할 뿐이라고 했다." ("외국인이 한국 음식 잘 모르는 이유" http://reporter.korea.kr/)

이를 통해서 보듯이,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면서도 이러한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 한식의 세계화는 허울좋은 공염불이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막걸리가 "Drunken Rice?" 발음이 힘들다고 "애칭"을 붙여?

"Drunken Rice"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이는 바로, "막걸리"라는 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막걸리를 외국인들이 쉽게 부르고 기억할 수 있는 영어 애칭을 붙여주자고 공모해서 1등을 차지한 것이랍니다.

이에 대해 의식있는 네티즌들이 집중 포화를 쏟아 부었지요. 막걸리 또한 한국 고유의 문화 상품인데, 고유 명사를 브랜드화하여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무조건 외국인들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에만 맞추려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이었지요.

정작 외국인들조차 왜 고유명사인 한국 막걸리에 영어 별칭을 붙이려 하는지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유명 외국인 블로거인 Brian의 의견에 따르면,

"[B]ut what's the point of an English nickname? What does "Drunken Rice" accomplish that makgeolli doesn't? In what way does it make it easier for non-Koreans to comprehend and understand makgeolli, considering most non-Koreans have even never heard of the drink? (도대체 영어 닉네임을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가? "드렁큰 라이스"라는 닉네임이 "막걸리" 라는 이름보다 나은게 무엇인가?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이 술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이 상황에, "드렁큰 라이스"라는 닉네임이 외국인들을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The answers to these important questions were likely trumped by the desire to have an English nickname to sound cosmopolitan and smart, forgetting of course that it has the opposite effect on people who actually use the language." (영어 닉네임을 만들자고 생각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똑똑하고, 세계적인" 느낌을 주어보고자 하지만 사실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역효과를 줄 것은 모르고 있다.)

http://briandeutsch.blogspot.com/2010/06/govt-gets-clue-rethinks-stupid-drunken.html

봉골레 파스타, 오코노미야키, 츄라스코 등등은 우리가 그대로 받아 들이는데말이죠.

얼마전, 새만금의 발음이 어려워 외국인들의 투자 유치를 끌어내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새만금에 "New Golden Area"라는 닉네임을 만들어서 사용하자고 해서 비난을 받았지요.(새만금, "Golden Area"로 창씨개명 당할 판)

다행히 드렁큰 라이스라는 닉네임은 네티즌의 집중 비난 포화를 맞고 사장될 것 같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고유 문화 상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별칭/애칭이 필요 없습니다. 이는,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있어서 제 앞길을 가로막는 처사밖에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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