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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사는 즐거움(中) 산이 식탁을 차렸네..테이블 마운틴

글쓴이 : 최경자 날짜 : 2011-03-02 (수) 13:06:43

한강은 서울의 젖줄인 동시에 서울 전체를 상징하기까지 합니다. 또한 짧은 반세기만에 눈부신 경제 발전을 보고 전 세계가 캐치프레이즈 한 ‘한강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걸맞게 변화된 서울의 한강의 다리들은 모두 이쁘게 자태를 뽐내기도 하고 또는 화려하게 조명발과 장식으로 더욱 한강다리들을 빛내 주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케이프타운에는 서울의 한강이나 런던의 템즈강 같은 견줄만한 이름난 강은 없지만 대신에 테이블 마운틴이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밤이면 테이블 마운틴의 허리자락에 여러개의 조명을 가해 밤에도 훤하고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게 해 두었습니다. 좋은 날에만 운행하고 있는 케이블카는 특이하게도 360도 회전이 되는데 아름다운 전경을 돌아가면서 보는 특별한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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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마운틴(해발 1,086m)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 케이프(Western Cape)에 위치해 있는 국립공원으로 상편에서도 말씀드렸듯 칼로 잘라진 듯한 평면의 식탁모양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양쪽은 매우 가파른 절벽이고 가운데는 좌우 길이가 3km에 달하는 고원이며 동쪽으로 데블스 정상, 서쪽으로 라이온스 헤드, 시그널 언덕과 시티바울(City Bowl)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침에 애들 등하교 시간에도 우리 가족은 가슴으로 안을듯한 넓은 테이블 마운틴과 늘 만납니다. 참으로 넓고 잘난 저 산은, 운전자가 어디를 향하더라도 비껴 갈 수가 없습니다. 지리에 어두운 수많은 나그네의 나침반 역할도 독특히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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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마운틴은 보자기가 예쁘게 테이블을 덮은 모습과 마치 적의 군사가 운해(雲海)속에 산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구름들이 밥상 위에 반찬으로 포개진듯한 장관들을 연출하며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 아침의 테이블 마운틴. 구름을 감싼 모습이 자못 신비롭다

테이블 마운틴의 자랑은 그만하고 ‘금강산도 식후경’으로 돌아갑니다. 여기에서 사는 낙(樂)이 있다면, 좋아라 하는 음식을 정말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소개할 것은 피부와 애들 성장에 좋다는 돼지껍데기 입니다. 갖은 양념이 된 돼지 껍데기를 장작불에 직화구이를 하거나 혹은 호일에 싸서 굽는 것은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그런 맛입니다.남들이 지저분 하다고 잘 먹지 않는 음식을 좋아하는 저는 아무래도 전생의 어떤 동물이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남아공의 숯불 바베큐 브라이(Braai) 

남편이 싫어하는 동물들의 부위를 잘도 찾아서 먹습니다. 돼지 곱창, 족발, 막창, 소 내장은 물론, 닭발, 순대, 돼지 머리 눌린 것, 새가슴, 양고기, 껍데기는 죄다 좋아합니다. 심지어는 생선대가리까지도 와작와작 먹곤 합니다. 아무래도 전생의 험악한 동물이 아니였을까요. 이런 마누라와 깔끔의 대명사인 남편이 어떻게 한 집에서 한 솥밥을 먹고 살았을까…, 새삼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슬프게도 남편은 닭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나는 전생의 천사였기 때문에 날개 달린 새와 닭고기는 먹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어찌됐든 제가 즐기는 웬만한 것들은 이 나라에서도 잘 먹지않는 부위다 보니, 아주 싸게 혹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나라에 사는 즐거움입니다.

 

또 잊을 수 없는 맛이 있습니다. 이 나라의 특산품 중 소고기 또는 야생고기(스프링복, 쿠두, 타조, 등)로 만든 마른 육포, 빌통(Bil-tong)입니다. 필통이 아니고 빌~통입니다. 처음에 오시는 분들이 항상 실수하는 필통아닌 빌통은 우리나라의 오징어, 쥐포같은 마른 육포입니다.

 

▲ '빌통'을 파는 가게

한국에서 치과를 가면 제게 의사선생님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10명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하는 튼튼한 잇몸을 가졌다”구요, 대신 이빨이 잘 뽑히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 잇몸은 후천적으로 마른 육포에 의해 단련된 것입니다. 어느 정도인지..감이 오시나요? ^^

남아공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즐기는 음식은 브라이(Braai) 즉, 숯불 바베큐인데 한번 맛 본 사람이라면 다시 안찾고는 못배길만큼 중독성(?)이 강합니다. 저 역시 이곳을 떠나면 절대 못 잊는 음식이 될 것입니다. 한국인이 김치 맛을 못 잊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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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는 다양한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치킨)와 야채를 곁들어 석쇠에 구워 먹는데 고기를 유달리 좋아 하는 필자는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자제하는 중입니다만, 가끔은 님을 그리워 하듯 그리워 질 때가 있더군요. ^^ 저는 필경 사람님보다는 먹는님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베지테리안이 이 글을 보면, 혐오감(嫌惡感)을 느끼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이 죄인을 용서바랍니다. 꾸벅^^ 하지만, 이 사람도 동물을 무척 사랑합니다.

남아공에서는 육식가와 애주가가 더 할 수 없는 행복함을 줄 것입니다. 한국에 비해 턱없이 싼 가격때문이지요. 갈비용은 1Kg이 보통 45랜드(8천원)이며 스테이크용은 80~90랜드(1만2천~1만3천원)정도이며 미식가들도 흠모하는 고급레스토랑에서나 봄직한 치즈와 스테이크의 만남은 입에서 살살 녹고맙니다. 삼겹살용 돼지고기 1kg은 53랜드(8천~9천원) 정도입니다. 남아공 사람들은 양고기를 즐겨 먹는데 가격은 다른 육류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해변과 함께 맥주와 와인은 남아공을 대표하는 다섯 가지에 속합니다. 여러 곳이 있지만, 포도재배지로 유명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와인루트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양조장은 몇 백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케이프 더치 양식의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체리 팜, 딸기 팜, 이 밖에도 필자 역시 가보지 않은 사파리가 있는데 남아공 떠나기 전에는 꼭 한번 들를 계획입니다.

<하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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