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빛 수퍼 보름달'이 떴다. 뉴욕 등 북미지역에 지난 9월 27일 뜬 보름달이 33년만에 찾아온 '수퍼 블라드 문(Super Blood Moon)‘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개기월식 현상과 겹치는 '수퍼 블라드 문'은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일부에서만 관측됐다. 블라드 문은 태양과 지구와 달이 일직선에 놓이는 개기월식이 될 때 달이 붉은 색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수퍼 블라드 문은 지난 1982년에 관찰된 바 있고 다음 기회는 2048년에 가능하다. 맨해튼 유엔본부 근처에서 달을 관찰하던 에미와 제시라는 이름의 두 여성은 "크고 밝은 보름달이 점점 붉은 빛으로 바뀌면서 모양이 바뀌고 있다"고 신기해했다. 유엔본부에 출입하는 외국 기자들도 이스트 리버 앞에 나와서 33년만의 진기한 구경거리를 즐겼다. 특히 모국 출신의 교황을 맞아 한껏 기분이 고양된 아르헨티나 기자들은 특별한 보름달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즐거워했다. 한 기자는 "이렇게 큰 보름달도 처음 봤지만 달의 모양과 빛의 컬러가 변화하는 모습이 신비롭다. 달의 모습이 마치 교황이 모자를 쓴 것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올해 한가위 달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윌리엄 문 기자 moonwillia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