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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의 사랑방이야기
등촌 이계선목사(6285959@hanmail.net). 광야신인문학상 단편소설로 등단. 은퇴후 뉴욕 Far Rockaway에서 ‘돌섬통신’을 쓰며 소일. 저서 ‘멀고먼 알라바마’외 다수. ‘등촌의 사랑방이야기’는 고담준론(高談浚論)이 아닙니다. 칠십 노인이 된 등촌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로변잡담(爐邊雜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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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름다워라

글쓴이 : 이계선 날짜 : 2012-04-26 (목) 13:59:26

돌섬통신을 읽고 돌섬을 찾아온 친구들이 3년 동안 수백명이 넘습니다. 멀리 한국에서도 옵니다. 물론 미국 여행 중에 들리는 것이지요.

그렇게 많으냐구요? 교회성가대가 단체로 몰려오면 숫자가 금방 불어납니다. 꽃게를 잡겠다고 할머니 손을 잡고 따라오는 어린이들도 방문객으로 쳐주니까요.

만나면 고향친구들처럼 반가워합니다. 돌섬을 찾아와 정을 두고 떠나는 뒷모습들을 보면 꼭 眞人名人(진인명인)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녀간 후에는 메일로 연락합니다. 돌섬통신이 ‘고도원의 아침편지’만은 못하지만 고향의 어린시절의 소꿉장난처럼 재미있게 생각하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돌섬통신을 하다가 만난 인연 중에 그럴듯한 에피소드 하나를 여기에 소개합니다. 김은영. 일본에 사는 한국여인입니다. 돌섬통신을 받을 적마다 그녀는 메일을 보내옵니다. 꽃이 피면 꽃이 폈다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분다고 적어 보내지요.

지난번 ‘돌섬노인의 맨해튼 나들이’를 읽고 은영이 보낸 메일입니다>


4월의 그리움

세상의 아름다움을 한 몸에 빛으로 받는 듯/ 언제나 행복과 기쁨을 실어다 주시는 돌섬의 멋진 선생님, 머얼리 보일 듯 말 듯 항구의 수평선이/ 가슴에 무지개 색으로 수놓아 집니다.눈가에 번지는 이 눈물은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에 대한 인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도가 일렁이면 고요함이 찾아드는/ 매일 다른 모양과 색깔로 삶을 보여주는 이 자연에 입맞춤을 하며 징검다리 건너 듯/ 조심스럽고 장난스럽게 물을 건너 돌섬나라에 가봅니다.

텃밭의 작은 생명들은 오늘도 미소 지으며 인사를 하고 있는지요? 매일이 찬란한 날입니다.태양은 비추이고 맨해튼은 여전히 바쁜 걸음들이 오가며/ 뉴욕을 너무도 그리워하는 한 여인이 눈망울 속에 감추인 기억을 꺼내어/ 한 페이지의 노트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립습니다/ 사랑입니다/ 아름다움입니다/ 찬란함입니다. 이 세상에서 돌섬에 글을 띄울 수 있는 행운에 감사드리며/ 참으로 기쁜 하루임을 느낍니다.

오색찬란한 보석이 이보다 아름다울까요?

무채색 마음에 은은하게 번지는 자연의 내음새를 맘껏 사랑합니다.

 -은영

 

<등촌의 답장>

봄날이 가면 꽃은 떨어지고 세월이 흐르면 인생은 늙어도 영원히 늙지 않는 꽃가지 女心

 

<봄이 오는 길목에서 보내온 동경여인 은영의 애수>

오늘은 뜨겁고 기인 눈물을 흘립니다/ 가슴을 울려주는 고마우신 선생님이 계시고 내가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는/ 자연과 시간이 주어졌기에 눈물을 흘리지 않고서는/ 囹圄의 몸처럼 꽁꽁 묶여져 버릴것 같습니다. 춘향이 칼을 쓰고도 기다림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은 아름답고 가슴시린 눈물을 흘립니다.

-은영

 

<등촌의 답장>

춘향은 그래도 행복한 여인이지요.

칼을 쓰고라도 기다릴 님이 있으니까요.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지만

님은 기다려야 옵니다.

 

<여인의 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계시는 돌섬의 향기가 바람 타고/ 이 가슴에 날아와 미소 짓는 봄.

바구니 옆에 끼고 산으로 들로 나물 캐러 다니는/ 어린 처자의 불그스레한 볼처럼

수줍게 스며드는 아름다운 봄 날이/ 선생님의 섬으로 인사 갑니다.

늘 소중한 말씀으로 저의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하게/ 하여 주시는 선생님.

건강하시게 돌섬에서 작은 풀들과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을 섭취 하시고 사랑하며 지내시는 향내나는 삶이

행복으로 가득 가득 하셨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선생님의 마음에 꽃다발을 보내이옵니다.

일본의 村女인 제가 감히 선생님의 말씀에 답을 드릴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와 기쁨입니다. 선생님, 감사 드립니다.^^

고운 밤 되시어요 

그 곳 돌섬의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있는지요?

-은영

 

황진이와 서경덕만은 못해도 그럴듯해 보이지 않습니까? 나는 은영을 모릅니다. 나이도 얼굴도 싱글인지 커플인지 몰라요. 사진도 목소리도 모릅니다. 수녀 같기도 하고 여승 같기도 하고 시를 쓰는 독신녀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번도 시를 써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은영의 글은 一筆揮之(일필휘지)입니다. 돌섬통신을 읽고 즉석에서 써 보낸 답장들이지요. 그만 하면 대단하지요? 나는 은영을 만나보고 싶어 하지도 그리워하지도 않습니다.

나이 70이 넘으니 여자도 미녀도 돌섬의 꽃처럼 바람처럼 보고 싶어집니다. 일직 득도한 화담 서경덕이 황진이의 애절한 성애를 거절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어제도 돌섬을 거닐면서 중얼거렸습니다.

“세상에는 돌섬을 홀로 날라 다니는 나비처럼, 한 자리에서 피고 지는 들꽃처럼, 그렇게 고고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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