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광주약속을 지키고, SK는 새만금으로 와야 진짜 균형발전이다”
최근 정부와 대기업이 발표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의 800조 원 규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는 국토 균형발전의 판도(版圖)를 뒤흔든 역사적 격변이다.
삼성전자와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우뚝 선SK하이닉스가 서남권에 반도체 공장 4기를 구축해 무려 160만 명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은 국가적으로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축제의 이면에서 180만 전라북도 도민들이 느끼는허탈감과 소외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뼈아프다.
정부가 호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대개발을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 부지인 1억 2,400만 평의 새만금을 보유한 전북은 이번초대형 프로젝트에서 철저히 소외되었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만 대기업 투자를 몰아주는 것은 진정한 균형발전이 아니며, 호남 내부의 또 다른 심각한 불균형과 민심 이반(離反)을 낳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800조 원의거대한 판도를 ‘삼성은 광주 중심, SK는 새만금 중심’이라는 합리적인분할 유치 체제로 미세조정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전북 도민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와 역사적 부채를 남긴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삼성은 새만금에 총 23조 원 규모의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짓겠다고 정부 및 전북도와 철석같이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5년 만인 2016년에 이를 일방적으로 전면 철회해 버렸다. 이로 인해 전북 도민들은 엄청난 배신감과 허탈감을 겪어야 했다.
따라서 삼성은 이미 가전제품 생산 기지가 공고히 구축되어 있는 광주 지역의 반도체 약속을 이행함과 동시에, 과거 새만금 투자를 철회하여 전북에 입힌 막대한 정신적·경제적 손실에 대해 진정성 있는 보상 대책과 추가 투자를 반드시 제시해야 마땅하다.
반면, 대한민국 시총 1위의 주역인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반도체 투자는 반드시 전북 새만금으로 와야 경제적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잡을 수 있다.
약속을 저버렸던 삼성과 달리, SK그룹은 새만금에 창업클러스터1,000억 원,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 2조 원 등 총 2조 1,000억 원의 직접 투자를 이미 실천한 전북의 가장 신용 있는 진짜 동반자(同伴者)다.
이로 인한 연쇄 투자 유치 효과만 해도 무려 7조 원 규모에 달한다. 이미 SK의 첨단 인프라가 뿌리내린 새만금에 반도체 핵심 축을 심는 것이 대기업의 투자 연속성 측면에서도 지극히 효율적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대기업들의 수출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의 관점에서 보면 새만금은 대체 불가능한 독점적 무기를 가지고 있다.
애플, BMW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반도체를 납품받을 때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제품을 만들 것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타 지역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소들이 넓은 면적에 산재해 있어 공장까지 전력을 끌어오는 송전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하지만 새만금은 다르다.
1억 2,400만 평 전체 부지 중 이미 950만평의 관광·레저 용지와 8,800만 평의 가용 용지가 확보되어 있으며, 대규모 수상태양광 및 풍력 발전 인프라와 첨단 산단이 한 몸처럼 묶여 있다.
발전소 바로 옆에서 친환경 전기를 다이렉트로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완성형 RE100 특구’가 바로 새만금이다. SK가 2조 원을 들여 새만금에 데이터센터 빌리지를 구축한 진짜 이유도 바로 이러한 확실한 경제적 실리와 인프라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 기조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전북 도민들의 가슴에 박힌 상처를 치유(治癒)하고 새만금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삼성이 광주와의 약속을 이행하듯 전북에 대한 부채를 기억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새만금의 든든한 파트너인 SK가 전북 새만금에 반도체를 심을 때, 대기업의 RE100 리스크도 완벽히 해결되고 서남권 전체가공생하는 진짜 균형발전이 완성된다.
정부와 대기업은 1억 평 새만금 영토가 기다리는 전북의 정당한 목소리에 즉각 응답해야 할 것이다.

김종선
나실련·칭찬합시다 세계운동본부 회장 / Georgia Central University 대외협력 부총장) / MBC-TV 칭찬합시다 제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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