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력시위를 가장한 배후

   

백악관은 평화적 시위대를 '폭도'로 몰지 말라. 그리고 더 이상 죽이지 말라.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검은 우산과 검은 후드 자켓에 검은 방독면(防毒面)을 쓰고 망치로 상점 유리를 깨고 다니다가 평화적 시위대의 동영상에 잡히자 황급히 도망가던 그 백인들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조직적으로 시위대를 향해 폭동 및 약탈을 선동하고 그것도 모자라 시위대를 가장한 구체적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소위 극우 '프락치'들이다.

미네소타 주 안전국 국장은 체포된 40명의 시위자중 일부가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 소속임을 공식 확인해 주었고 이들의 인터넷 활동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위터 회사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 'Identity Evropa'가 트위터에 'Antifa'로 가짜 계정을 만들어서 폭력 시위를 선동했음을 공식 확인해 주었다. 이들이 트위터에 올린 '폭동과 약탈' 선동문구중 하나는 이렇다.

"동지들이여, 바로 오늘 밤이다. 오늘밤 도시를 파괴하자 그리고 거주지역으로 가자... 백인 동네로... 그리고 원래부터 우리것 이었던 것들을 가져오자.

“Tonight’s the night, Comrades. Tonight we say 'F--- The City' and we move into the residential areas... the white hoods.... and we take what's ours."

이들 극우 백인우월주의 조직들과 러시아 정부가 주도하는 미 대선 개입 사이버 부대와의 연계 의혹도 신속히 밝혀지기 바란다. 한국에서 극우 세력들의 전략을 파악 하려면 극우 언론들의 논조들을 분석하면 되듯이 스티븐 밀러 수석 고문을 포함한 백악관의 극우 성향 인물들의 전략을 보려면 이들 극우 단체들의 동향을 파악하면 된다. 대선이 5개월 밖에 남지않은 시점에서 극우 인종혐오 단체들이 평화적이과 자발적인 시민들의 시위를 '폭력과 약탈'로 물들이려 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자들을 '폭도'로 몰아가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지난 4년간 셀수조차 없는 거짓말과 악행들과 민주주의 파괴, 헌법 파괴, 러시아 선거개입 동조, 우크라이나 게이트, 여성 혐오, 이민자 혐오, 유색인종 혐오, 코로나 사태의 실패, 치솟는 실업률 등으로 지지율 하락과 재선 패배의 불안감으로 백악관은 전례없이 흔들리고 있다. 취임후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있다. 이 국면을 만회하기위해 이들이 마지막으로 만지작 거리는 카드는 폭력 및 약탈시위 선동 --> 연방군대 급파 --> 양쪽 사상자 발생 --> 계엄령 선포 --> 선거 유보 또는 부정선거 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물론 이런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기를 간곡히 기도하고 희망한다. 어느쪽이든 사람들이 더 이상 다치거나 죽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생명보다 더 중요한건 없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금까지의 트럼프의 언행들을 볼때 그리고 그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감안할때 지금은 우리가 상상했던 최악보다 더한 것에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긴급하고 절박한 상황이다.

어제 백악관 옆 성공회 교회 앞에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최루탄과 고무탄 총으로 몰아낸 뒤 성경책을 높이 쳐들고 기념촬영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성경책 속에 들어있는 한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생명을 잃거나 빼앗기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루가 9:25)

[각주]

'아이덴티티 유로파'는 어떤 단체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시절 반이민, 반유색인종 언행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선동하던 2016년 3월에 결성 되었다. 대표적인 백인 우월주의자이며 악명높은 KKK의 위자드인 데이빗 듀크와 그의 인종주의 저서들을 신봉하는 자들이다. 인종차별 반대 단체로 가장 유명한 남부빈곤법룰센터(SPLC)와 미국 최대의 유대인 단체인 반 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에서 공식적으로 '인종혐오 단체'로 지정되었다. 시민참여센터 법률 대책위와 이민자 보호교회 네트워크에서 주최한 '인종차별 대책' 세미나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미국의 대도시에서 증가하는 각종 인종차별, 인종혐오 범죄 동향과 대처법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KACE.org

 

 

백인 우월주의 단체 'Identity Evropa'가 트위터에 'Antifa'로 가짜 계정을 만들어서 폭력 시위를 선동했음을 알리는 기사

https://www.nbcnews.com/tech/security/twitter-takes-down-washington-protest-disinformation-bot-behavior-n1221456?cid=sm_npd_nn_fb_ma

 

 

글 박동규변호사 | 시민참여센터 이사장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열린 기자’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