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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을 달리는 우리들의 뉴질랜드 열차

글쓴이 : 굿데이뉴질랜드 날짜 : 2012-01-16 (월) 01:53:52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2주일이 가고 있다. 새해라는 단어 앞에는 언제나 '희망찬'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붙곤 한다. 누구나 새해를 희망 속에서 맞이하려고 한다. 2012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우리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열차를 타고 있는지 점검해봐야만 할 것 같다. 여기서 우리들이라고 하면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 더욱 좁혀 말한다면 뉴질랜드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들이다.

뉴질랜드 한인동포들은 2012년이라는 새해 열차에 함께 승차한 것이다. 뉴질랜드 인구는 2012년 1월 8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4,434,468명이 되었다. 뉴질랜드라는 열차는 2012년 새해 아침 443만 4468명을 태우고 희망에 찬 기적(汽笛) 소리를 울리면서 출발했다.

뉴질랜드 인구는 정확하게 13분 48초마다 한 명씩 늘어난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8분 14초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18분 28초마다 한 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여기에 다른 나라에서 이민을 오는 사람도 있고,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뉴질랜드라는 열차의 승객은 이렇게 해외에서 들어오고 다시 나가는 사람들로 인하여 3시간 9분 47초마다 한 명씩 늘어나게 된다.

출생, 사망, 이민이라는 요인을 안고 뉴질랜드라는 열차는 2012년에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쯤에서 뉴질랜드라는 열차의 한 칸에 타고 있는 한인동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2012년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2011년 우리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본다.

2011년 1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1년 전 뉴질랜드라는 열차에 새로운 한인동포 303명이 몸을 실었다. 멀리 태평양을 건너 승차한 것이다. 그리고 같은 기간에 108명의 한인동포들이 뉴질랜드라는 열차에서 하차했다. 이들은 더 이상 우리들과 함께 여행을 하지 않기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갔거나 아니면 호주라는 다른 열차로 갈아탔다.

2월에는 229명이 우리와 같은 열차에 승차하게 되었고, 다시 194명이 열차에서 하차했다. 3월에는 161명이 승차했고, 196명이 하차했다. 4월에는 1백명이 승차했고, 122명이 하차했다. 2011년 뉴질랜드 열차는 이런 식으로 숨가쁘게 승차와 하차를 거듭하면서 달렸다. 5월에는 110명이 승차했고, 125명이 하차했다. 6월에는 103명이 승차했고, 133명이 열차에서 내렸다. 7월에는 2백명이 올라탔고 303명이 내렸다. 8월에는 116명이 승차했고, 146명이 하차했다. 9월에는 124명이 승차했고, 105명이 하차했다. 10월에는 90명이 승차했고, 109명이 하차했다. 11월에는 88명이 승차했고, 164명이 하차했다.

이제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서서히 우리들의 열차 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렸는지 알게 될 것이다. 뉴질랜드 통계당국이 발표한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승차와 하차를 거듭한 결과 지난 한해 뉴질랜드라는 열차에 승차한 우리 동포는 모두 1,742명이었으며 하차한 동포는 모두 2,197명이었다. 따라서 뉴질랜드 열차에 승차한 한인동포는 455명이나 줄어들게 되었다. 승차보다 하차가 많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라는 열차에는 많은 아시안들이 승차하고 있다. 한인동포와 더불어 일본동포들도 태평양을 건너와 우리와 합석하게 됐다. 일본동포들은 2011년 한해 1,961명이 승차했고 1,089명이 하차함으로써 승차인원이 872명이나 늘어났다. 이런 식으로 중국동포들은 4,616명이나 늘어났고, 인도동포들은 5,054명이나 늘었다.

 

www.en.wikipedia.org

필리핀 동포들도 열심히 승차한 결과 1,799명이나 더 늘어났다. 뉴질랜드라는 열차를 탄 아시안 동포들은 한결같이 승차인원을 늘려서 끝내 15,336명이나 새로운 승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516명, 싱가포르 144명, 타이완 397명, 태국 451명, 베트남 255명, 스리랑카 487명 등 아시안 승객 칸들이 지난 한해 한결같이 더 많은 승객을 실었다.

아시안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동포들만이 새로운 승객보다 더 많은 승객을 떠나보내고 말았다. 이제 2012년을 맞이하면서 또다시 뉴질랜드라는 열차에 우리 동포들이 타고 내릴 것이다. 지난 3년동안은 연속해서 새로운 동포들보다는 같이 여행했던 동포들이 더 많이 열차에서 내리는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2012년이 희망의 열차가 되기 위해서는 이별보다는 새로운 만남이 더 많아야만 한다. 하나둘씩 좌석을 털고 짐을 들고 내리면서, 손을 흔들고 떠나는 동포들을 보는 것은 결코 희망으로 가는 열차가 아니다. 그런 열차는 희망역(希望驛)으로 가지 않는다. 하나둘씩 떠나보내고 남은 텅빈 좌석을 옆에 두고, 우리들은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없다. 2012년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기차 한 켠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볼 것이다.

소니리/sonielee09@gmail.com

* 굿데이 뉴질랜드(www.goodday.co.nz)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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