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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맨’ 노비츠키 시대 저무는가

글쓴이 : 뉴스코리아 김홍… 날짜 : 2012-05-21 (월) 06:38:22

‘The Man’.

우리는 이 단어를 ‘더 맨’이 아닌 ‘디 맨’으로 읽는다.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때는 영화의 주인공이나 어떤 권력 기관을 뜻하기도 했고 한때는 마약 판매상을 일컫는 호칭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지금 이 단어는 그야말로 어떤 단체나 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표현할 때 쓰이는 단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40년대와 50년대를 풍미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전설 스탠 뮤지얼이 ‘디 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고 지금도 그의 이름을 부를 때에는 ‘디 맨’이라는 단어를 이름과 성 사이에 넣는다. 같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출신으로 그에 버금가는 실력을 과시한 수퍼스타 알버트 푸홀스는 언론이 자신을 ‘디 맨’으로 칭하자 이를 정중히 辭讓(사양)하기도 했다. 스탠 뮤지얼에 대한 존경심에서였다.

농구에서는 전설적인 스타 마이클 조던이 ‘디 맨’이었다. 종목의 특성상 농구에서의 ‘디 맨’은 경기 종료 몇초를 남기지 않고 1, 2점 차이로 뒤져 있을 때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마지막 한 방을 터뜨릴 선수를 말한다. 그런 면에서 마이클 조던이야말로 ‘디맨 오브 디멘(The Man of the men)’이었다.

마이클 조던이 활약한 시카고 불스에는 스카티 피펜이라는 또 한 명의 걸출한 선수가 있었다. 조던과 함께 뛴 덕분에 많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조던 때문에 늘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불운을 겪기도 했다.

조던이 은퇴한 뒤 피펜은 당연히 자신이 그 팀의 ‘디 맨’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어느 날 마지막 공격권을 갖고 한 방이면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감독의 작전 타임 지시를 받은 피펜은 아예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당시 시카고 불스 감독은 피펜 대신 다른 선수에게 마지막 슈팅을 지시했고 이에 자존심이 상한 피펜은 다시 공격이 시작됐을 때 코트에 들어서지도 않고 코트를 떠나며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시카고 불스를 떠나 다른 곳에서 ‘디 맨’을 꿈꾼 피펜은 휴스턴 로케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거쳐 다시 시카고 불스로 돌아왔지만 단 한 번도 조던과 함께 할 때와 같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거의 지난 10년 동안 달라스 매버릭스의 ‘디 맨’은 독일 출신의 파워포워드 덕 노비츠키였다. 스티브 내시, 마이클 핀리의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끝까지 팀에 남은 건 노비츠키였고 그는 지난 시즌 매버릭스를 NBA 정상에 올려 놓았다. 이제껏 매버릭스는 그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보강했고 그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 매버릭스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것도 그 덕분이었다.

 

www.en.wikipedia.org

하지만 매버릭스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오클라호마 선더시티에 충격의 4연패를 당하며 나가 떨어진 뒤 변화의 시기가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제 34세가 된 노비츠키는 더 이상 우승을 노리는 팀의 ‘디 맨’이 될 수 없으며 조연으로 물러날 때가 왔다는 주장이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노비츠키는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올렸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은 21.6점으로 떨어졌고 필드골 성공률도 0.368로 데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리바운드(6.7개),나 블록샷(0.개)도 모두 데뷔 이후 최악이다.

아직 그에게 2년 동안 4400만달러의 연봉을 줘야 하는 마크 큐반 구단주는 그 같은 시각에 반발하고 있다. 파업으로 시즌이 짧아지는 바람에 왜곡된 기록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비츠키 역시 “그런 역할도 기꺼이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은 충분히 최고 선수로 뛸 수 있다”며 뒷 선으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ESPN’의 한 칼럼니스트는 “큰 변화가 없는 한 노비츠키가 매버릭스를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것은 벼락이 같은 장소에 떨어지기를 바라는 확률과 같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과연 노비츠키는 내년에도 여전히 매버릭스의 ‘디 맨’으로 남아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주연에게 자리를 내준 뒤 훌륭한 조연 역할에 충실할지 歸趨(귀추)가 주목된다.

* News Korea Texas, Inc.(www.newskorea.com) 제공, ‘김홍식의 스포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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