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 나라 뉴질랜드에서 매년 5천명이 담배 연기로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세상을 다시 보게 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담배는 국가와 대자본이 독점하고 있다.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있는 담배를 국가와 다국적 대기업이 독점하여 제조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은 돈 앞에서 인간의 목숨은 그저 흥정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가와 이들 담배재벌들은 담배연기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죽어가는지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나가고 있다. 다국적 담배재벌들은 국가권력에 끊임없이 로비와 청탁을 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권력의 정치 모리배들은 이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스폰서를 받고 있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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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담배에 관한 야심찬 계획을 진행중에 있다. 즉 2025년까지 완전히 담배연기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같은 대대적인 건강 프로젝트에는 주로 마오리 관련 정치인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마오리 사회에서 흡연이 심각한 사망 원인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2025년까지 뉴질랜드에서 완전히 담배연기를 몰아낼 수 있다면 이는 뉴질랜드뿐만이 아니라 인류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만일 뉴질랜드가 앞으로 13년 안에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완전한 禁煙(금연)國家(국가)를 세우는 데 성공할 경우 이는 인류의 새로운 모범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당국이 보여 주고 있는 행보를 보면 완전금연국가는 그림의 떡일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뉴질랜드 정부는 담배로 얻어지는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뉴질랜드 정부는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수익은 적은데 쓸데는 많다. 그런데 담배수익마저 줄어들거나 없어진다면 정부로써는 심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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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는 담배에 부과하는 건강세로 연간 11억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가 지난해 국영전력기업 메리디언 에너지로부터 거둬들인 배당수익이 고작 1억6천3백만달러에 비한다면 담배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뉴질랜드 정부는 다국적 담배기업들에게 뉴질랜드에서 담배를 팔도록 허용한 뒤에 이들 기업들과 이 담배를 흡연하는 국민들로부터 막대한 세금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질랜드 담배가격은 20개비 1갑이 14달러에 이르고 있다. 담배 1갑의 값은 4인 가족 한 끼 식품비에 해당한다. 이런 담배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피워버리는 수많은 民草(민초)들도 불쌍하지만 이들의 흡연습관에 의지하여 막대한 돈을 벌이들이는 국가와 담배재벌들의 부도덕성에는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이런 일도 벌어졌다. 뉴질랜드 주미대사 마이크 무어가 다국적 담배재벌 필립 모리스가 지원하는 한 이벤트를 개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이크 무어는 총리까지 역임했던 노동당 출신의 정치인이다. 마이크 무어는 지난 24일 금요일 미국 워싱턴에서 TTP 자유무역협상을 위한 회의에 앞서 리셉션을 개최했다. TTP는 미국를 비롯한 태평양 10개국이 참가하는 자유무역협정이다. 문제는 이 리셉션의 주스폰서가 필립모리스 담배회사라는 사실이다.
호주를 비롯한 일부 대사관 직원들은 리셉션의 주 스폰서가 담배재벌 필립 모리스라는 사실을 알고는 리셉션 시작 수 시간 전에 참석을 철회했다. 호주 정부관리가 부적절한 리셉션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필립 모리스라는 부도덕한 담배회사의 돈으로 개최하는 어떤 향응도 받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였다고 판단된다.
그에 비해 마이크 무어 주미대사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마오리 정당의 지도자들은 마이크 무어의 이같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크게 분노했으며 마나 정당의 지도자는 즉각 주미대사 마이크 무어를 소환하고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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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분노한 것은 당연하다. 뉴질랜드 국민 5천명이 해마다 담배연기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최소한 정치인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할 것인데 한 나라를 이익을 지키려고 외교전선에 나간 주미대사가 담배재벌 스폰서 리셉션의 호스트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외교는 국가 이익을 지키는 전선이다. 뉴질랜드 이익은 뉴질랜드 국민의 이익이다. 뉴질랜드 국민의 이익은 뉴질랜드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뉴질랜드 국민들에게 죽음의 담배를 팔아서 이익을 보려는 다국적 담배 재벌 필립 모리스는 뉴질랜드 국민에게는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 무도덕한 기업이다.
이런 기업과 어울리는 정치인이라면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 4백만명이 조금 넘는 나라 뉴질랜드에서 담배연기로 5천명이 매년 죽는다는 것은 매일 13-14명이 죽는다는 이야기다. <소니리/sonielee09@gmail.com>
굿데이뉴질랜드(www.goodday.co.nz)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