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laire Ham
깐느영화제하면 우선 유명한 감독과 배우들이 신작을 뽐내며 멋진 포즈를 취하는 화려한 레드카펫과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는 사진기자들이 먼저 연상된다. 지난 2004년, 유력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가 황금종려상 및 FIPRESCI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다큐멘터리 장르의 입지를 굳혔지만, 깐느에서 다큐멘터리 장르는 아직까지도 극영화에 비해 뒷전으로 물러나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깐느영화제 주최측(영화마켓)은 6년전 다큐멘터리 분야를 진흥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마련하여, 영화제기간 다큐멘터리 영화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수상작을 정해 상금도 수여하고 있다.
최근 2년간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이 행사는 TV보다는 극장배급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장편 영화를 지원하는 데 그 촛점을 두고 있다. 또한 'Doc Corner' 로 불리는 마켓내 부스에서 영향력있는 세일즈 에이전트와 직접 배급 딜을 할 수 있는 미팅의 기회도 제공하며, 영화제 프로그래머들, 펀딩 및 기타 분야의 전문가들, 다른 영화인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여러 리셥션도 개최하고 있다. 영화인들이 펀딩 심사 위원들앞에서 자신의 작품들을 잘 소개(피칭 pitching)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워크샵도 있다.
또한, Doc Day라 불리는 일일 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올해의 주제는 '다큐멘터리: 영향과 해결책' (Documentaires: impacts and solutions)으로 업계의 영향력있는 감독과 다큐멘터리 펀드 책임자, 언론인들이 참여하여 토론회에 참여했다. 특히, '아랍세계 여성들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Jihan El-Tahri, May Odeh, Diana El Jeiroudi등 중동계 여성 감독들이 패널로 참여하여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 코너에서는 L'oeil d'or, ‘황금의 눈(Golden Eye)’이라 불리는 상도 해마다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은 3년전 처음 시작되어 깐느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작품중 신인 감독에게 주고 있는데, 깐느 경쟁부문의 신인감독에게 주는 Camera d'or의 다큐멘터리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으로는 프랑스의 인기 여배우 Sandrine Bonnaire, 영국 감독 Lucy Walker, 이탈리아 평론가 Lorenzo Codelli, 이스라엘 감독 Dror Moreh, 토론토영화제 및 미국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DOC NYC의 Tom Powers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올해 5천유로의 상금을 받은 수상작은 베테랑 감독, Agnes Varda와 사진작가및 벽화 예술가, J.R.씨가 공동연출한 <Visages, Villages (Faces, Places)>이다. Varda 감독과 예술가 J.R.씨가 프랑스의 시골 마을을 같이 여행하면서 우정을 키우는 것이 줄거리다.
깐느마켓에서 Doc Corner 담당하고 있는 Pierre- Alexis Chevit 매니저는 "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너무나도 많은 행사들이 진행되는 이 경쟁적인 영화제와 마켓에서 좀 더 주목받고 중요한 일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만족할만한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차근차근 제반여건을 개선해 나가고 있어, 머지않아 네덜란드의 IDFA나 베를린영화제의 'Meet the Docs' 프로그램처럼 주요한 행사로 발돋움하리라 자신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포드재단(JustFilms-Ford Foundation)과 CNC(Centre National du Cinema et de l'image animee)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다큐멘터리 관련, 프랑스내의 주요한 행사로는 매년 4월에 열리는 'MIPTV' TV & 디지털 컨텐츠 마켓과 6월에 열리는 'Sunny Side of the Docs'이 있다.
http://www.marchedufilm.com/fr/
http://www.miptv.com/
http://www.sunnysideofthedoc.com/
깐느=클레어 함 칼럼니스트(영화인/인권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