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금요일 남북 전문가들은 북한 철도 상태 조사 절차를 시작했다. 이 전례없는 행사는 18일동안 계속되며 양국 전문가들은 그 기간 동안 총 2600km를 공동운행하고 북한 전체를 방문한다. 이후 철도 노반 현대화를 위해 시행해야 할 작업이 무엇인지가 분명해지게 된다. 올해 말까지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着工式)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요일 현지시간 아침 6시 40분 서울역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서울-신의주” 노선 팻말을 차량에 표시한 특별 열차가 출발했다. 목적지가 북한과 중국의 경계에 있는 도시인 것을 고려할 때 차량은 북한 전체를 통과하여 중국과의 국경에 있는 마지막 역까지 운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차량의 출발을 “축복하기 위해”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언론이 대거 출발 장소에 나왔다. 이렇게 올해 9월 19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9월 19일 서명한 “평양 선언”에 합의가 기록된 북한 철도 조사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열차는 이후 한국의 마지막 역인 도라산 역까지 도착하여 이곳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환송행사를 가졌다. 짧은 축사가 끝난 후 열차는 비무장지대쪽으로 축발하여 북한 지역으로 들어갔다. 이후 열차의 기관차는 다시 한국 쪽으로 귀환하고 한국 대표단을 실은 6량의 철도 열차는 북한 측 기관차와 연결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한국 대표단에 북한 철도 당국자들과 공식 인사들이 합류했다. 한국 측에서는 북한 철도 상태를 조사할 전문가 28명이 참석했고 북한 측 대표단도 그와 거의 비슷한 수이다.
북한 철도를 조사할 총 6량의 한국 측 차량은 차량의 계속적인 운행을 보장할 5만5천리터 디젤유를 담은 탱커 차량, 발전기 차량, 좌석 72석의 객차, 남한 대표단이 거주할 28인승 침대차, 식사 및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는 식당차, 조사에 필요한 장비들과 화물을 실은 화물차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의 철도는 쉽게 말하면 거대한 “H”자 모양으로 되어있다. 여기서 수직적인 두 개의 선이 북한의 주요 철도 간선으로 비무장지대에서 신의주까지 이르는 서쪽의 경의선, 그리고 동해안 전체를 따라 지나가는 동쪽의 동해선이다. 이 두 개의 철도 간선을 연결하는 수평 지선이 평라선이다. 남북의 전문가들은 사실상 거의 모든 전체 철도, 즉 경의선 400km와 동해선 800km를 검사하고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이 경우 총 2600km를 주행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주행을 시작한 구간은 경의선으로 판문점 역에서 개성, 평양을 거쳐 신의주에 이르는 구간까지 총 400km를 주행하는데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총 6일이 걸린다.
이후 열차는 신의주에서 평양으로 돌아와 서쪽에서 평라선을 따라 동해선이 연결되는 고원역까지 가고 여기서 동해선이 시작된다. 12월 8일부터 동해선의 조사가 시작된다. 동해선의 남쪽 구간 조사가 먼저 진행되는데 원산, 안변을 거쳐 한국과의 경게선에서 멀지않은 금강산역까지 도착한 다음 여기서 다시 방향을 돌려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북상하여 다시 원산, 고원까지 간 다음 이후 함흥, 길주, 라진, 그리고 국경의 두만강 역까지 이른다. 이번 조사에서 열차는 “하산-라진” 북러 물류 공동 프로젝트에 따라 러시아가 재건한 철도 노반 구간도 주행한다. 종착역인 두만강 역에 도착한 후 열차는 다시 고원까지 내려와서 이루 평양, 개성, 판문점 역을 거쳐 한국으로 귀환한다. 동해선 조사는 10일이 소요되어 8일에서 17일까지 진행된다. 즉 총 18일에 거쳐 2600km를 주행하면서 북한 철도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 여행 결과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해 해야할 구체적인 작업들과 실제적으로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이 철도를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화물을 운송하는데 사용하기 위해 소요될 금액은 얼마가 될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산출이 이루어질 것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각기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북한의 철도망을 복구(復舊)하려면 수십억 달러가 최소한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논하는 것은 좀더 차후가 될 전망이다. 즉 현재로는 북한과의 모든 협력을 봉쇄하는 국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가 될 경우에 가능한 것이다. 심지어 북한철도 조사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만 해도 한국 정부는 수많은 노력을 했다. 미국이 특별히 이번 철도 차량과 5만5천 리터의 디젤유에 대해 제재를 임시적으로 면제해주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공식적으로는 이 모든 것이 국제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개월 전 미국은 이 열차 통과를 허가하지 않음으로 숨은 의도를 드러낸 적이 있다. 북한의 철도를 조사하기 위한 한국 차량은 이미 8월에 북한 전체를 조사해야 했는데 비무장지대 한국 쪽을 통제하는 주한 유엔군 사령관이 별것 아닌 절차 상의 문제를 들고 나와 열차 통과를 금지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이런 문제들을 모두 사전에 해결했지만 본질적으로 남북 협력 과정 전체가 미국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오늘의 사건은 실질적인 점에서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10년간의 단절 이후 상징적이라 하더라고 남북 철도 사이의 연결이 재개되었다. 그러나 2008년까지는 철도 운행이 국경 지역 역들 사이에만 이루어진 것이었고 이제는 분단 이후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들이 북한 철도 전체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북한에서는 군사 및 전략적 운송을 포함하여 모든 주요 운송이 철도로 이루어진다. 이는 한국인들이 18일 후면 전쟁이 발발(勃發)할 경우 북한이 얼마만큼의 병력을 얼마나 빨리 전선에 투입할 수 있을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정보들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그런 정보를 한국에 공개할 용의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신뢰의 표시인 동시에 남북 화해의 징표(徵標)이다. 남북은 어제 공식적으로 비무장지대 유해발굴 지역의 지뢰제거 과정을 마치고 11개 감시 초소를 시범 철거했다. 그리고 가까운 시일 내에 양측의 초소를 전면 제거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남북은 공식적으로 한국과 북한의 철도를 연결하는 역사적인 착공식을 거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올렉 키리야노프 서울특파원 | 로시스카야가제타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