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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걱정은 되지만

러시아기자가 바라본 한국사람들
글쓴이 : 세르게이 스호루… 날짜 : 2017-08-23 (수) 09:41:50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의 세르게이 스호루코프 동경 특파원이 한반도 위기상황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한국 사람들을 조명해 관심을 끈다.

 

스호루코프 특파원은 ‘한국 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생각’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평양과 워싱턴의 발언 수위가 잦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민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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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간의 정보를 종합하여 보았을 때 핵전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누구는 개인 벙커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비상용품을 구입하고 누구는 수도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으며 특별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서울의 가정주부 김학실씨는 아침부터 그녀에게는 일반적이지 않은 일을 하느라 바쁘다. 제일 먼저 그녀는 남대문 시장에 가서 군사용품 판매점에서 산업용 헬멧과 그에 맞는 비매품 마크가 붙은 미군용 마스크를 샀다. 그리고 가까운 수퍼마켓에 가서 통조림과 쌀, 양념, 물, 휴대용 가스렌지와 부탄가스, 베터리와 양초를 샀다. 주차장에서 방금 전 지하실 청소를 마치고 가족을 위한 잠자리를 만든 남편 안병호씨가 집에 돌아온 그녀를 맞아준다.

 

많은 한국 가족들은 지난 2주 동안 뉴스에서 매일 들리는 핵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50세의 안병호씨는 “우리는 오랫동안 북한에 위협에 적응되어왔다. 다양한 정도의 긴장상황이 한반도에서는 적어도 1년에 한 차례정도는 있어왔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긴장상태(緊張狀態)는 생전 처음 경험한다. 지하 대피시설이 핵전쟁을 견뎌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용산미군기지 바로 앞에 살고 있고 이 장소는 북한의 핵폭탄이 떨어질 첫 장소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일반적인 포격만이라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0,500여문의 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8천문은 한국과의 국경 지역에 집중되어있다. 그리고 그 중 최소 절반은 직선거리로 24km 떨어져 있는 서울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북한의 위협은 필요시 즉각적으로 시행될 수 있으며 거기에는 어떤 핵폭탄도 필요하지 않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상황은 평양과 워싱턴의 첨예(尖銳)한 발표들로 한계에 도달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인들에게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로 그에 답할 것이라 말했다. 즉각적으로 조선중앙통신은 괌을 향해 4기의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며, 이것은 일본 영공을 지나 괌 주변 해역 20킬로미터 지점에 떨어질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평양은 괌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 대한 선재공격능력을 과시하고, 이 때 미사일은 일본 영공을 지나게 된다.

 

7월에 북한은 미국과 한국, 일본의 첨예한 반응을 이끌어 낸 두 번의 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강행했다. 워싱턴은 수차례에 걸쳐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무력 사용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물론 최근 미국과 북한의 위협 발언은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응집된 전쟁 히스테리는 일반적으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며 북한의 지도자의 행동에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남한의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기 시작했다.

 

서울 시민들은 휴가를 내서 서울을 떠나고 있다. 대도시에서 시골로 떠나는 기차표와 버스표 구하기는 점차 힘들어지고 있으며 향후 2주 내 예약이 완료된 호텔들이 많다. 숙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야영(野營)을 하고 있다. 인기 있는 장소 중 한곳은 우천에도 불구하고 동해변의 설악산 국립공원이다. 남편은 일을 해야 해서 서울에 남았다고 Red House 모텔에 투숙 중인 33세의 강미화씨가 말했다. 그녀는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설악산 인근의 이 모텔을 선택했고 이 곳을 북한이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미국의 동북아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 THAAD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참가자들은 시내에 위치한 미 대사관을 인간띠로 둘러싸고, 지역에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고 요구했다. 시위대에서는 “No THAAD, No WAR”, “트럼프는 자기일이나 해라”, 그리고 이미 전통적인 문구가 되어버린 “Yankee Go Home”과 같은 피켓들이 보였다. 자신을 김이라고만 밝힌 20세 가량의 시위참가자는 “미국인들은 다시 우리나라를 전쟁의 위기에 직면케 했다. 만약 폭격이 시작된다면 태평양 너머의 그들은 고통을 당하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주위의 동료들은 동의한다는 의미로 소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약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제이콥 월레스씨는 전쟁은 없을 것이라 말한다. “최악의 상황이라 하더라도 예고 없이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에는 주둔하는 미군 외에도 2만 5천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다. 먼저 그들에 대한 대피조치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미국인들은 정부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군사 기기들을 작동시키고 항모가 오고 일본으로부터 군인들이 파견되는 일은 두 달이 걸리는 일이다. 내가 이 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 그때 떠날 생각을 할 것이다. 아직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대부분의 한국에 살고 있는 유럽인들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5만 이상의 러시아인 이민사회의 분위기는 그렇게 평안하지는 않다. 일산에 살고 있는 사라토프에서 온 고려인 이리나 강씨는 “매일같이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 때문에 비행기 표를 사서 러시아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지인들이 기다려보라고 해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군사분계선 주변은 평온한 분위기가 감돈다. 남북의 군인들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판문점에서는 별 사건 없이 양국의 군인들이 임무를 보고 있다. 외국인 기자들을 수행하는 한국 소령은 “최근 북측의 이상행동은 관찰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필요시 우리 군대는 적국에 즉각적인 대응을 해 적국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수는 북미관계가 8월 말까지 완화(緩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만약 양측이 서로를 더 이상 도발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은 단지 시끄러웠던 말잔치로 공중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하지만 8월 21일에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계획되어있고 이에 대응하여 북한도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건이든 불꽃이 될 가능성은 있다.

 

글=세르게이 스호루코프 동경특파원 |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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