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사회란 한 사회 안에서 다른 인종, 민족, 종교, 계급, 성 등에 따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말합니다. 서로 맞서면 서로 깨지고 서로 어울리면 상생하게 됩니다.
프랑스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건으로 세상이 놀란지 1년이 지났습니다. 2020년 10월 6일 프랑스의 한 교사가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이 잡지의 만화를 수업 시간에 보여주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피살된 이 사건을 통해 다문화사회로 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만 않다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의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는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만 합니다.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외국 태생 거주민이 인구의 5%를 넘으면 한 사회를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체류 외국인은 2019년 기준 국내체류 외국인 수가 252만 명으로 4.8%에 해당, 다문화사회 진입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사회적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다문화 사회를 성숙시켜야 하는 과제에 당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체류외국인과 이주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사회적 개방 및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효율적인 다문화정책을 시행하고자 지자체는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를 만들어 상호 협력의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다문화문제는 625전쟁과 외국군 주둔이라는 역사적 아픔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뒤 결혼이주민에 이어 90년대 이후 외국인 근로자와 외국인 유학생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이제 다문화 2세대가 성인이 되는 시기가 도래했고 한류열풍에 따라 다문화사회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에 이르렀습니다.
더 이상 기존의 정책으로는 다문화에서 이야기하는 사회통합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면서 우리나라 외국인 및 다문화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다문화정책은 법무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다루고 있어서 보호 지원 제도와 서비스가 제각각이고 중복적입니다.
이를 포괄해 다루는 단위의 이민청 같은 것이 하나 있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외동포편집인들께서 이런 현상에 대해 많이 귀 기울여주시고 다문화 이해 및 융화를 위한 다문화정책에 많은 주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하나 다문화인을 지칭하는 호칭 문제도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사안입니다. 그간 혼혈인을 지칭하는 인종차별적인 표현대신 다문화라는 단어를 써왔습니다.
그러나 다문화인들은 이제 그 말도 차별이라며, 제발 쓰지 말아달라고 사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사회가 소중한 동반자인 그들을 다문화란 틀 속에 가두고, 지원한다는 미명하에 차별하고 있지는 않았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가족이 한국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먼저 외모로 인한 사회적 차별 39%에 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8월 27일에 들어온 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은 진천에서 머물다 오늘 여수해양경찰교육원에 입소했습니다. 인도주의 실천과 노동력 확보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일자리와 종교문제로 갈등을 가져올 우려도 있기 때문에 우리로선 다문화 사회로 가는 시험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문화TV는 한국에 살고있는 다문화인 222만 명과 새터인 3만4천 명이 한국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2016년 7월 개국했습니다.
케이블 채널과 온라인 채널 유튜브 채널을 보유한 다문화TV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다문화인의 인권 신장 및 사회적 기반 마련, TV프로그램을 통한 올바른 정책 제안, 국민들의 잘못된 편견과 차별 인식 개선 등을 위해 주력해 왔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들도 다문화TV를 보면서 위로를 받고, 한국 사회를 많이 이해하며 더불어 사는 지혜를 찾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품격 있는 다문화사회로 가는 기반을 다지는 일에 다문화TV가 앞장서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 이상숙 | 다문화TV 취재국장
* 이 글은 2021 재외동포방송편집인협회 화상 국제심포지엄에 발표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