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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극동의 새로운 모습 창조”

김석환교수 정상회담 성과예측 러매체 기고
글쓴이 : 김석환 날짜 : 2017-09-06 (수) 12:31:49


문재인-푸틴.jpg

 

 

9월 6일과 7일 블라디보스톡에서는 ‘러시아 극동 지방-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다’ 라는 주제로 극동경제포럼이 열린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포럼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극동의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러시아의 극동이 창조하는 새로운 현실이란 무엇인가? 혹은 새로운 현실은 어떤 방향으로 형성되어 가야 하는가? 러시아의 극동은 이름이 상징하듯 모스크바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이런 ‘원격지’적 이미지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경제와 주민 생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러시아 극동은 또 다른 이미지와 실체가 있다. 바로 ‘태평양성’과 ‘아시아성’이다. 이러한 특성을 강조해 ‘러시아극동’을 ‘태평양러시아’로 이해하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혁신과 발전 그리고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 지역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위치해 있다. 유럽연합(EU)보다 더 큰 자본과 시장 그리고 기술과 협력의 파트너들이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과 지리적으로 접해있거나 비행기로 2시간 거리 내에 있다. 동방경제포럼은 바로 이런 러시아 극동의 ‘태평양 지역적 특성’,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개방적 협력을 상징하는 포럼이자 러시아의 지역 통합노력을 반영(反映)하는 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러시아의 개방형 협력 전략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의 경제 통합 노력이 이 지역의 번영과 평화의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러시아 및 한반도 북방지역 경제권과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그리고 북방 인접권 국가들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시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논의됐던 다양한 형태의 메가 프로젝트 외에도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한 가스 등 에너지 협력, 북극항로·조선 분야 협력, 농업·수산 협력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 러시아 양측의 협력이 지역 주민의 삶과 평화, 그리고 지역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부총리급의 전담 추진기구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켜 의지를 제도로써 표현하고 있다.

 

지난 세기 냉전은 한국과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 극동 지역과의 교류와 협력을 단절시켰다. 한국으로서는 유라시아 대륙과의 단절이자 유라시아성을 상실하는 기간이었고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게는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활력 넘치는 인접국인 한국, 그리고 크게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권과의 소외(疏外)를 의미했다.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하자 이러한 유기적 연계성은 곧바로 복원되었고 양국의 보완적 협력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은 1990년까지는 0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왕복 교역액 3백억 달러에 육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상호 10위권 이내에 드는 교역 파트너로 성장했다. 신뢰와 협력의 모습도 강화됐다. 한국은 러시아와 상호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했고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 냉전에 의해 비록 수교는 늦었지만 지난 25년여의 시간 동안 믿을 수 있고 상호보완적인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굳혀온 것이다.

 

마침 동방경제포럼 개막을 앞두고 한러간 협력의 시너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8월말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첨단 LNG선인 ‘크리스토퍼 드 마리주르’호가 븍극해 항로를 따라 처음으로 쇄빙선(碎氷船)의 도움없이 LNG를 한국의 보령항으로 수송하는 역사적인 항해를 마친 것이다. 이 배는 러시아의 소브콤플로트 소속이고 건조는 한국의 대우해양조선이 했다. 2018년부터는 러시아의 이러한 대형 LNG 운반선들이 야말반도의 LNG 등 에너지를 북극해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수송하는 새로운 현실을 만들 것이다. 북극 항로의 안전성과 함께 러시아의 상품과 한국의 기술이 합쳐져 새로운 시장을 여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러시아의 극동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의 핵심적 일원이 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와의 통합과 공동번영의 상징이 될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러시아와 협력과 신뢰를 심화시켜 공동번영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다.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이어지는 도발(挑發)로 한반도와 역내에 긴장감과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강화가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시기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이 극동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김석환 한국외대 초빙교수 | 모스콥스키콤소몰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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