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이 하늘에서 생성되는 줄 알았다
저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사람에게서 빛이, 꽃이 핀다는 것을
.
민족의 가슴에 눈이 내린다
세상에 순결한 눈이 내린다
온통 하얗다
빛의 혁명이다
.
얼마나 눈부신가
동토凍土에서 얼음을 깨고 피어나는 꽃이다
저들이 세계에 고하는 K-민주주의다
.
저들을 보며 순간이동을 하듯
눈보라 치는 두만강 피란민들을 더듬었다
민족상잔의 그 슬픈 전장을
.
외세에 의해 눈보라 속에 팽개쳐진
그 잔혹한 삶이 오롯이 투영되었다
.
누가 이 민족을 눈보라 속으로 내모는가
누가 이 민족을 이토로 한 맺히게 하는가
.
본시 우리는 순결한 백의민족이다
.
세상에 선함이 있어 악함이 있듯
우리 민족은 역사를 거듭하며
차디찬 바람으로 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서럽게 지친 울음과 통곡이 드나들었다
.
열강 속에 갇힌 운명을 멍에처럼 지고
역사는 한에 한을 더하고
바람이 눈보라를 불러 무지막지하게
삶을 두드려 댔다
.

보라, 이 선한 민족을
그들이 두드린 생채기는
고통을 승화시킨 아름다운 진주眞珠로
고결한 백의민족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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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믿음은 하늘이다
정으로 엮어진 두레와 품앗이다
누구라도 보아야 한다
그래야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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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을 보라
전봉준 동학혁명군의 환생이요
제주와 5.18의 영령들이다
임진난의 의병義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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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마치 러-우 전장의 피난민 같다
부끄럽게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
슬픔은 천년으로도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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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함의 온정이 너무 깊어
악을 인간으로 대한 형벌인가
국민이 주인인 나라에
검은 자들의 주인행세 탓인가
.
검은 것은 그대로 검다
악은 결코 선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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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하얀 의병들을 보라
이들은 빛으로 묶는다
이 땅을 넘어 세계에 주는
인륜에 대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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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늘이다
사람이 이 땅의 주인이다
검은 자들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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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그 어떤 환란에도 불구하고
봄을 부르고 꽃을 피워낸다
시작이요 영원이다
하늘이자 민초들의 생명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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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을 보라
눈보라 어둠 속에서 빛을 일으켜 세우는
저들을 보라
순백純白의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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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그러하듯 조용히 품을 것이다
하얗게 하얗게 눈부신 빛으로
우리 민족의 고결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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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선한 민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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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이 있다네
악한 사람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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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저 맑은 순수와
분향소에 길게 선 情이
본시 우리 민족이라네
.
일찍이 공자가 부러워했던
예의 바르고 공손한 사람들
타고르가 동방의 등불로 예찬하고
펄벅 여사는 우리 민족을
아시아의 미래라 일컬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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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많아 눈물이 많은
슬프고도 맑은 사슴 같은 사람들
천년의 한을 멍에처럼 짊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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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들이 있다네
악한 사람들이 있다네
삶은 선택해야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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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두들겨
서로를 찌르는 칼을 만들고자 했으나
선한 사람들은 마치 연금술사처럼
세상을 빛으로 묶어냈다네
.
이 땅의 검은 위정자들이
세상을 어둠으로 몰아갈 때
광장과 분향소의 저 순결한 영혼들은
세상을 선한 빛으로 밝히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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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하얀빛이 전이되어
타고르를 넘고
안중근의 동양평화를 넘어
세상의 빛이 되고 있다네
.
내 마음에 강물이 흐르네
가슴과 영혼에서 민족이 흐르네
.
보이시는가 그대,
광장과 분향소에서 걸어오시는
순결한 생명의 봄이,
선하디 선한 우리 민족의 하얀 환희가.
PS: 광장과 분향소의 시민지성들께 바칩니다.
2025년 1월 4일
Edward Lee
위의 글과 사진은 에드워드 리 님의 페이스북에서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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