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동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동해’는 우리 선조들이 2000년 넘게 사용해 왔고 대한민국 애국가 첫 구절에 들어갈 만큼 중요한 바다 이름이다. 대한민국 5000년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이 이름이 일제 시대인 1929 년 전 세계 지도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일본해’가 자리잡았다. 전세계 사람들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이 바다 이름을 ‘일본해’로 배우고 가르치며 사용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대한민국 국민들만 이 바다를 ‘동해’라 부르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물안 개구리인가? 전 세계 사람들은 그렇게 볼 수 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지 올해 70년이 됐다. 아직도 우리 선조들이 힘이 없어 잃어버린 ‘동해’라는 이름을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아니 ‘안 찾아오고 있다’는 표현이 훨씬 더 적절할 것 같다.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원통해 하고 있을까? 하지만 아직 늦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들과 해외 동포들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우리는 다시 ‘동해’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버지니아주 한인들이 하나로 뜻을 모아 일본 정부와 맞대결을 펼쳐 9전 9승을 거두며 동해 병기 법안을 완벽하게 통과시킨 것이 바로 그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그리고 미국 주정부에서 동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켰다면 연방정부에서도 가능하다고 본다. 연방정부가 동해 병기를 인정하게 되면 그 다음은 국제수로기구(IHO) 회의다. 2017년 4월 모나코에서 국제수로기구 회의가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동해 병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번에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5년 후인 202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IHO에서 동해 병기안이 통과된다면 자동적으로 전세계 지도/교과서/출판물이 동해 병기를 하게 되므로 그야말로 우리의 ‘동해’를 완벽하게 다시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수로기구 회의에서 동해 병기안을 통과시킬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정부가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지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버지니아주 한인들이 하나로 뭉쳐 동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를 통해 미국내 50개주의 모든 교과서에 동해 병기가 되도록 기초를 다졌다. 그렇다면 미국 정부의 동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바꾸어 놓을수 있는 장본인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아니라 바로 미주 한인 동포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우선 입법부인 미 연방의원들을 설득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필자와 임원들은 다음 목표로 미국 정부를 공략하기로 했다. 2014년 11월 5 일에 치러진 미국 중간 선거를 활용해 지난해 7월부터 양당의 후보들에게 ‘동해 병기 결의안’을 상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수잔 숄티와 바바라 컴스탁이라는 두 명의 공화당 후보는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면 하원에 동해 병기 결의안을 필히 상정할 것을 서면(書面)으로 공약한 바 있다. 불행히도 수잔 숄티는 낙선을 했지만 바바라 컴스탁은 당선돼 이미 연방 하원 입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2015년 10월쯤 바바라 컴스탁 의원을 앞세워 연방 하원에 동해 병기 결의안을 상정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버지니아 주민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50개주를 대표하는 435 명의 연방하원의원들의 표결에 의해 결의안의 가부가 결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버지니아주 한인들뿐만 아니라 미주 250만 동포가 모두 들고 일어나야 한다. 필자와 임원들은 미주 한인들을 하나로 결집(結集)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연히 일본 정부의 방해 공작은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하고 대대적으로 전개될 것이다. 하지만 미주 한인들은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다행히 하늘이 또 한번 우리 한인들을 도와 결의안이 통과된다면 말할 나위 없겠지만 부결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끊임 없이 투쟁해 나갈 것이다.
다음 단계는2016년 11월에 있을 미국의 대선이다. 재선에 성공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러나게 되고 양당에서 새로운 후보 두 명을 내보내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한인들에게는 철호의 기회다. 미주 한인 250만이 하나로 뭉칠 수만 있다면 10 달러씩만 걷어도 2500 만 달러가 된다. 그러면 절반을 뚝 잘라서 1250만 달러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나머지 1250만 달러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주면서 “우리 한인들은 기부금도 주고 표도 줄테니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다오!”라고 부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교과서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2017년 IHO 회의에서 동해 병기안을 통과시켜 주십시오!”라고 간청을 할 차례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은 2017년 1 월에 취임하게 되니 2017년 4 월에 IHO 회의가 진행될 때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 한인들이 두 대통령 후보들로부터의 서면으로 공약을 받을 수만 있다면 IHO 회의에서 동해 병기안이 통과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