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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2014년 3월 미역사상 처음 다른 나라의 영토 영해의 명칭과 관련된 법안이 통과됐다.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통과된 동해병기 법안이다. 1929년 식민시기에 일제가 국제수로기구(IHO)에 일본해를 등록시키면서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 ‘동해’를 되찾는 선봉에 선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으로부터 ‘동해 탈환’을 하기까지 9전9승의 생생한 비화와 향후 우리 2세, 3세 한인자녀들을 위한 풀뿌리시민운동의 전범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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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리차드 블랙의원의 희생

동해탈환 이야기(21) 
글쓴이 : 피터 김 날짜 : 2018-01-02 (화) 12:03:43

 

워싱턴과 리치먼드는 자동차로 운전해 약 두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이 밀리면 두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당시에는 차가 별로 막히지 않았다. 바쁜 일정 때문에 미처 리치몬드까지 취재를 올 수 없었던 여러 기자들과 특파원들로부터 전화가 계속해서 오고 있었다. 필자는 일일이 전화를 받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워싱턴 지역 한인 TV 방송국의 홍은영 기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회장님!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상원에서 한인 대표로 회장님이 발표하지 않으셨나요?” 필자가 의아한 마음에 ! 제가 발표했습니다. 왜 그러세요?”하고 묻자 홍은영 기자는 그런데 왜 A 회장이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 자기가 한인 대표로 상원에서 발표한 것처럼 글을 올렸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되물었다.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만 보면 A 회장이 많은 사람과 의원들 앞에서 발표하는것 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한 것처럼 글을 올렸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 공식 발표는 제가 했지만 마지막에 마스덴 상원의원이 회의에 참석했던 관중석에 있는 한인 단체장들 모두를 차례대로 의원들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때 일어나서 인사하는 모습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단체 페이스북에 동해 법안이 통과되자 마자 A 회장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고 했다. 홍은영 기자는 어이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동해 병기 법안이 끝까지 통과돼 마침내 법으로 발효(發效)될 것이라는 상상을 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다.

주의회 상원 교육위 상임위원회 동해 병기 법안 심의 및 표결(2014 116)

상원 교육위 소위원회에서 동해 병기 법안이 만창일치로 통과된 여세를 몰아 심의를 빨리 진행 시키자는 필자의 요구에 응해 마스덴 의원은 상원 교육위 상임위원회 심의 및 표결 일정을 확정시켰다. 20121, 최초의 동해 병기 법안이 7 8로 좌절되었던 바로 그 자리였다. 필자는 미주 한인의 목소리임원들과 한인 단체장, 그리고 관심있는 한인들을 최대한 동원했고, 30~40여명이 버지니아 주 의회로 향했다. 회의장에는 남부 버지니아와 리치먼드에서도 약 20~30명 가량의 한인이 와 있었다.

필자와 여러 단체장들은 먼저 마스덴 의원 사무실로 올라갔다. 법안 심의 시작 전 우리들만의 전략 회의를 한 것이다. 마스덴 의원은 현재 분위기가 매우 좋으니 한인들의 입장은 발표를 안 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필자를 부를 수 있으니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기다리라고 했다. “알았습니다.” 필자는 이때부터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법안 심의에서 한인들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이 당연한 기본 순서인데 할 필요가 없다는 마스덴 의원의 말이 의아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아냈지만 이 때부터 데이브 마스덴 상원 의원은 같은 민주당인 백악관과 버지니아 주지사로부터 동해 병기 법안이 통과되면 안 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당연히 일본 정부의 강력한 로비에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해 병기 법안 통과는 대세였던 만큼 결국 꺾을 수 없었지만 말이다.

지난 소위원회 심의 때도 한국과 일본 특파원들이 카메라를 2~3대 동원해 회의실이 상당히 복잡했었다. 그런데 이번 상임위원회 법안 심의 회의장은 상황이 훨씬 더 복잡했다. 이번에는 일본 특파원들이 카메라를 3~4대 정도 동원해 회의장에 장악(掌握)하고 있었다. 한국측 역시 소위원 회의때에는 YTN 을 비롯해 두세명 정도가 취재를 했는데 이번에는 KBSMBC 등 상당수의 한국 특파원들과 워싱턴 지역 기자들이 모두 취재에 열을 올렸다. 회의장에 TV 카메라 대여섯대 가 포진하고 있는 모습에 교육위 상원의원들도 매우 당황하고 고조된 모습이었다.

심의 시작 전 필자는 교육위 상원의원 중 잘 알고 지낸 의원들에게 찾아가 인사를 했다. 그런 와중에 동해 병기 법안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던 공화당 당대표 토미 놀먼트 상원의원이 교육위 소속 의원도 아닌데 회의장에 나타났다. 필자는 곧바로 다가가 인사를 하며 물었다.

 

선배님! 어찌될 것 같습니까? 일본의 로비스트들이 상당히 활발히 로비를 하고 있다는데 반대할 의원들이 많이 나올까 걱정입니다.” 필자의 버지니아 사관학교 15년 선배인 놀먼트 당대표는 피터! 너무 걱정하지 마라. 잘 될 것이다. 내가 직접 공화당 상원 회의에서 동해 병기 법안을 밀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으니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나는 믿고 있다라고 말한 후 회의장에 앉아 있는 교육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뭔가 지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회의장에는 민주당 당대표인 딕 새슬로 의원도 있었다. 필자가 이미 접촉해 법안 지지 약속을 받아 놓았던 새슬로 의원이 교육위 위원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상원 교육위 상임위원회는 원래 15 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날은 13 명의 의원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2013115 일 치러진 선거에서 부지사에 당선된 랄프 노댐 의원과 법무장관에 선출된 마크 헤링 의원이 빠졌기 때문이다. 모두 민주당 상원의원이었기 때문에 민주당 보궐선거가 1 월에 열릴 예정이었고, 이들이 소속됐던 상원 교육위 상임위원회도 2석의 공석이 생겼다. 이날 민주당 의원 6명과 공화당 의원7명 등 총 13명이 교육위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므로 교육위 위원장은 공화당 의원인 스티브 마틴이 맡았다.

필자와 회의장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있던 한인들은 13명의 의원들의 얼굴을 주시했다. 지난 20121월 동해 법안에 찬성표를 던져주었던 민주당 의원 4명과 공화당 의원 2명을 유심히 바라봤다. 이들은 분명히 다시 찬성표를 던져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반대표를 던졌던 민주당 의원 1명과 공화당 의원 6 명을 또한 주시했다. 13명의 의원들은 2 년 전 동해 법안을 심의 하고 표결했던 인물들이었다. 필자와 한인들은 매우 초조한 마음으로 심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법안들의 심의를 끝내고 드디어 동해 병기 법안에 대한 심의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교육위 위원장인 공화당의 스티브 마틴 의원이 괜히 짜증을 내는 것이었다. 왜 똑같은 동해 병기 법안을 민주당의 마스덴 의원(SB2), 또 공화당의 블랙 의원(SB15)이 따로 상정했는지 혼동이 되니 심의 및 표결에 부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더니 회의 일정을 연기할테니 두 의원이 다시 의논해서 하나의 법안으로 통합해 오면 그때 제대로 심의하고 표결에 부치겠다고 했다.

역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적인 심리전이었다. 어느 법안이 통과되느냐는 중요한 사항이었다. 공화당 의원의 법안이 통과되는지 아니면 민주당 의원의 법안이 통과되는지가 주 의회의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항상 한인들의 표를 의식해왔던 공화당의 기 싸움이 된 것 같았다. 그러자 교육위 위원장과 관중석에 있는 한인들을 번갈아 보고 있던 공화당 리처드 블랙 의원이 선뜻 내가 상정했던 동해 법안(SB15)을 민주당의 마스덴 의원이 상정한 법안(SB2)으로 합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다시 말하면 공화당 블랙 의원의 법안이 민주당 마스덴 의원 법안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 즉 앞으로 상원에서 블랙 의원이 상정한 SB15는 사라지고 마스덴 의원이 상정한 법안 SB2로 모든 심의 및 표결이 진행되는 것을 뜻하는 바였다


리차드 블랙2.jpg

Sen. Richard Black

 

리처드 블랙 의원은 젊은 나이에 미 육군으로 한국 전쟁에서 인천 상륙 작전을 총지휘했던 멕아더 장군 소속 부대에 속해서 근무했다. 나중에는 미 해병대 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한국 해병대와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워서인지 남달리 대한민국과 한인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야말로 친한파 의원이었다.


리차드 블랙1.jpg

해병대 조종사시절의 블랙의원

그는 당의 이권보다 한인들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블랙 의원은 한인들의 염원인 동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지난 20121월에도 찬성표를 던졌고 이번에는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본인이 직접 법안을 상정했었다. 하지만 동해 법안에 대한 심의가 당의 이권 다툼에 휘말려 일정이 연기된다고 하니 깜짝 놀라서 자신의 법안을 포기하고 데이브 마스덴 의원의 법안과 합치겠다고 한 것이었다. 블랙 의원이 본인의 법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비록 동해 법안 심의 일정이 연기됐더라도 아직은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마스덴 의원의 법안 SB2 를 없애고 본인의 법안인 SB15 로 진행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블랙 의원이 한인들을 위해 큰 희생을 한 것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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