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이사장 소태산 기념관 강연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한반도 평화 통해 지구촌 신문명 일구자!”
남북갈등과 남남갈등을 한꺼번에 풀어낼 묘수(妙手)는 없을까.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전 국회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반도는 물론, 세계를 구제할 상생(相生)의 개벽정신을 제기했다.

김성곤 이사장은 이날 정기총회를 겸한 제13차 평화포럼에서 ‘남북 및 남남갈등의 원인과 과제 –정산종사의 건국론을 중심으로’ 제하의 강연을 펼쳤다. 이날 행사는 이준석 상임이사의 사회로 1부 개회 및 사업보고에 이어 2부 최종수 성균관 관장 김덕룡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 모경희 원불교 서울교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모경희 서울교구장은 “평화는 평평하고 온화하다는 뜻이다. 고르고 따뜻한 세상이 바로 평화세상이다. 오늘 이 자리엔 세상의 평화를 꿈꾸고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함께 하셨다”며 모두의 자력양상 등 4가지 실천으로 원만평등한 전반세계(氈盤世界)를 이루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김성곤 이사장의 본 강연은 갈등구조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남북분단의 내재적 원인을 찾는 과정으로 시작됐다. 일본의 조선식민지화, 미군과 소련군의 남북분할점령, 이어 상반된 정치이념이 국내정치에 그대로 이식되었다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18세기 과학과 산업혁명으로 태동된 물질문명의 부산물(副産物)이라는 것이다.

김성곤 이사장은 “남북분단으로 두 개의 코리아가 탄생하고 이어진 6.25의 비극으로 남북한 합쳐 160만명이 죽었다. 일제의 징용과 징병으로 죽은 20만명의 8배나 되는 숫자가 동족상잔(同族相殘)으로 희생된 것이다. 남북분단은 일본식민지와 미소분할점령이라는 외부 원인이 있지만 더 큰 원인은 우리 국민들의 내부분열과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 부족에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성곤 이사장은 “원불교 2대종법사 정산종사(1900-1962)는 ‘공산주의는 남의 사유물을 뺏는 것이 아니라 공도주의와 공익주의로 나가야 하고, 자유주의는 개인주의가 아니고 인권의 평등위에 공중도덕과 조화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대립된 두 주의가 얼마든지 타협될수 있었는데 권력과 무지로 인해 분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방이후 빨갱이색깔론을 보수정권이 휘두르면서 남남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독재정권 유지의 방편으로 반공멸공을 국시로 민주화 세력을 무지막지하게 탄압하지 않았나. 국가보안법을 남용하여 민주화세력을 반국가친북세력으로 몰았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이 조화된 민주주의다”고 덧붙였다.
김성곤 이사장은 1991년 북방외교의 길을 개척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6.29선언과 5공청산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 상호존중 상호불가침합의의 내용은 사실 보수 대통령이 하기 어려운 두드러진 성과였다. 그의 선구적 노력이 6.15정상회담과 4.27판문점선언의 훈풍을 예고한 셈이다.

김 이사장은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 “Chat GPT에 의하면 핵 개발전에 우리나라에 900여기의 미군 핵무기가 존재했다고 한다. 북한이 불리한 국제정세에서 스스로 안보를 지켜려는 수단이었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 북핵을 합리화하자는게 아니다. 만일 90년대 우리가 소련 중국과 수교한 것처럼 북한도 미국 일본과 수교(교차승인)했다면 북핵개발은 없었을거다. 이같은 사태를 사전에 막지못한 한미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남북갈등은 상호불신에서 싹튼다. 불신은 결국 마음의 문제다. 북핵자체가 문제가 어니라 남북과 북미간 신뢰없는게 문제다. 세계에서 핵이 가장 많은 미국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호관계에 있기때문이다. 중국 러시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호적 관계가 되면 북핵은 결국 원만히 해결될 것이다. 중국과 대만은 매주 항공교류가 900건에 달한다. 1년에 약 1천만명이 중국을 오간다. 대만이 투자한 외국자본의 절반이 중국이다. 내부적으로 절반의 통일은 돼 있다.”

김성곤 이사장은 “진영외교 혹은 가치외교로 남북이 어느 한편에 서버리면 한반도는 진영간 갈등의 최전선이 되고 긴장이 고조된다. 한반도평화를 위해선 모든 나라, 특히 4대강국과 균형외교, 실용외교를 펼칠 필요가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4대국 보장론’은 한미동맹을 존중하면서도 궁극적으로 통일후에는 4대강국이 보장하는 중립국가로 가야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여야갈등과 진보보수의 갈등은 국내적으로 불가피하지만 외교는 초당적으로 해야 한다. 진정한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하려면 남남갈등이 해소(解消)되어야 한다. 정치권을 움직이는 힘은 국민에서 나온다. 민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말아야 하고 청년들을 위한 통일 교육이 필요하다. 인터넷 통해 (박한식교수의) 통일평화대학도 잘 논의되길 바란다. 교육과 종교가 담당해야 할 영역도 있다. 우리의 마음을 성숙시키는 일은 상대를 용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곤 이사장은 원불교 3대종법사 대산종사(1914-1998)가 “모두가 멸공을 하자고 하나 멸공(滅共)보다는 반공(反共)이 낫고, 반공보다는 승공(勝共)이, 승공보다는 용공(容共)이, 용공보다는 화공(和共), 구공(救共)이 더 낫다”는 어록을 소개하고 어떤 악도중생(惡道衆生)도 잘 가르쳐 부처님처럼 만들자는 자비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우리에게 통일의 희망이 있는가.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의 생성 발전 쇠퇴 소멸을 이야기했다. 문명과 문명의 교차로 새로운 신문명이 탄생(도전과 응전)하고 한민족은 동아시아 문명충돌의 최대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기회자이다. 서구물질문명에 대한 한민족의 위대한 도전, 평화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저는 개벽사상(開闢思想)에 주목하고 싶다. 천도교(인내천 후천개벽) 증산교(해원상생 후천개벽) 원불교(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의 개벽이다. 다같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선으로 각성하자는 것. 천하의 사업가들이 화합할 때 마침내 중정(中正)의 길로 귀일한다고 했다. 중정의 길이란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곧고 올바른 것이다. 원불교의 일원상(一圓相)은 불교의 법신불(法身佛), 유교도교의 태극(太極), 기독교의 하나님, 진리 그 자체를 의미한다. 모든 종교의 근원은 하나이며 하나의 세계, 일원세계를 건설하자는 것이 정산종사가 제시한 삼동(三同) 윤리 정신이다.”
이어 김성곤 이사장은 “태극의 빨강과 파랑은 음과 양이다. 음양이 조화로와야 건강한 사회공동체가 된다. 대륙과 해양의 길목이 막힌 한반도가 뚫리면 통일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다고 골드만 삭스는 예견했다. 한반도는 강대국 사이에서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닌 화해의 촉진자, 중매자가 되어야 한다. 태극이 남북이라면 4괘는 주변 4강이다. 태극이 돌면 4강이 함께 돈다. 그것이 태극기가 주는 교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 나라는 어변성룡(魚變成龍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된다)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어둡지만 정신적 방면으로는 장차 제일 가는 지도국이 될 것’이라는 정산종사의 어록을 소개하며 다음의 결론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반도에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단점을 극복하고 상극관계를 상생관계로, 인류가 한형제요, 세계는 한일터, 민족과 국가주의를 넘어 코리아가 주체가 된 세계시민주의다. 코리아의 유래가 된 고려는 높을 고(高), 고울 려(麗)라는 뜻이다. 즉 High Beautiful Country 이다. 영국이 물질문명으로 세계통합을 했으니 한국은 정신문명으로 세계를 통일하자. 우리는 민족통일에 그치는게 아니라 전 세계를 하나로 통일하는 원대한 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의 시련은 그길을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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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노랑나비가 되어!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평화이야기 (2018.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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