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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희작가 ‘사회현실 조명’ 전시회

아르코미술관 11월 19일까지 전시
글쓴이 : 륜광 날짜 : 2023-10-28 (토) 22:00:37

아르코미술관 11월 19일까지 기획초대전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억압(抑壓)과 차별(差別), 산업재해(産業災害) 등 한국의 구조적인 사회 문제를 다룬 노원희 작가의 초대전 ‘거기 계셨군요(You were there)’가 서울 대학로 동숭동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1월 19일까지 계속되는 전시는 작가의 1980년대 회화부터 대형 천으로 만든 그림, 신문 연재 삽화에 이르기까지 40년 화업을 조명하는 1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노원희 작가는 1948년 대구에서 출생,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문헌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연 작가는 1980년 소집단 미술운동을 함께 한 <현실과 발언> 창립 전시가 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현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렸지만 정치적 메시지가 강하다는 이유로 취소(取消)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로부터 43년이 지나 아르코 미술관은 노원희 작가의 초대전을 마련해 오랜 시간 사회 현실을 천착해 온 작가의 작업을 조명하고 있다. 이하 내용 아르코 미술관 제공.

 


 

“노원희 작가의 작품은 개인과 집단이 경험한 사회의 정황과 심리를 증언하고 있다. 그이는 1980년대부터 정치적 억압과 민주화 투쟁 양상이 첨예해지는 시대적 분위기를 긴급하게 담아냈다.

 

사회 변혁 운동의 전선이 사라진 후 정치사회적 혼란과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화된 폭력의 그림자는 일견 담담해 보이는 일상에 드리웠고, 불평등, 모순, 소외의 형태가 사적 차원에서 더욱 정교하게 체감되는 시대로 이행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가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인간 조건에 대한 성찰을 지향하였다.



 


작가의 예술적 실천은 현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회화의 언어로 전달하며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비판적 현실주의자로서 노원희가 상투적 현실에서 떼어낸 현실의 진실된 모양새를 탐구하는 방식이자 역사 인식하에 현실을 담담하게 기록하려는 의지와도 관련이 있다.

 

그이의 작업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 미시정치로 인해 발생하는 교묘한 억압과 폭력의 구조가 모호하게 감지되기만 할 때, 현실을 직면하는 밝은 눈이 되어주고 현실 너머의 현실을 모색하는 창이 되어준다.



 


전시는 사회 문제를 향한 발언과 의지의 표현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에서 교차하는 지점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에서는 1980년대부터 노동자와 권력의 형상을 다뤘던 연장선상에서 한국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비롯된 산업재해와 피해자 개인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산업재해의 피해자들은 우리 시대에 생존과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 받는 청년, 노동자, 투쟁하는 사람들의 서사로 연결된다.



 


제2전시실에서는 작가가 여성으로서 겪은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과 일상, 사적 공간에 침투하는 폭력과 억압 그리고 인류 보편 서사에 대한 작가의 성찰을 보여준다. 개인의 삶과 가정, 부엌과 같은 사적 공간에 드리운 사회적 억압과 배제는 사적 공간이 사회적 공간이고 정치 투쟁의 장소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한다.



 


작가에게 궁극의 지향점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개인과 사회의 근원적 정황을 형상화하는 것에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에서 감춰진 노동과 몸의 형상화를 통해 사회적 타자와 존재들이 펼쳐내는 연대의 이미지를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전시의 제목 “거기 계셨군요”는 사회 바깥에 남겨진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이다. 이 부름의 말은 그 사람의 자리를 확인하고 이후의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일종의 호명이다.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호명은 이후 전개될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고통의 삶에 마음을 보태고 그 자리에 있는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고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사회의 변화는 시작되며, 이는 노원희가 지향하는 ‘그림과 말’의 힘일 것이다.



 


그이의 그림에 등장하는 하얀색 사각형, 쓰고 지워진 글자들은 현실의 조각을 유추하게 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사회구성원들이 체감한 공통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 사회구조의 심각한 모순은 2009년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요구와 농성, 2014년 세월호 참사, 2016년 국정농단 등과 같은 사건이 벌어질 때 포착된다..

 

<사복으로 갈아입히고>(2023)에서는 최근의 여러 산재 사고들,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사고,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SPC 계열사 제빵공장 소스배합기 사고, 안성물류창고 붕괴사고와 같이 구멍난 사회 시스템으로 희생된 형상들이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사복으로 갈아입히고>와 <큰 회사>(2023)에는 작가의 회화에 줄곧 등장해 말을 하는 하얀 사각형을 대신해 캔버스 표면에 얇은 천이 포스트잇처럼 부착된다...<탑>(2023)은 해병대 인터넷 카페에서 월남전 당시 찍은 사진을 원용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설 <바리데기> 연재 당시의 신문 스크랩북과 삽화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한겨레’ 신문에 연재되었던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2007.1.3.~6.20) 삽화를 그렸다. 이 삽화는 소설의 원고를 1회분 씩 받아 그림을 그려야 하는 삽화 작업의 특성상 연재기간 동안 매일 그려졌다...소설 <바리데기>의 묘미인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판타지적 묘사와 함께 노원희 작가의 삽화는 이국적이고 초현실적인 장면을 담아낸다...

 

노원희 작가는 1982년부터 2013년까지 부산 동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자이자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의 회화는 시대의 변천에 따른 역사 인식, 현실 인식을 토대로 개인과 집단이 만들어낸 사회와 정치, 문화의 정황을 심리적 풍경으로 포착하고 있다.

 


 

아르코미술관 (02-760-4850)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3.

관람시간 11:00~19:00(월요일 휴관)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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