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유럽 각지서 고인의 뜻 기려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故 양정용 통일운동가의 49재를 맞아 미국과 한국 유럽 등지의 인사들이 모여 온라인 추모식을 가졌다.
26일 Zoom을 통해 진행된 추모 모임은 LA 김미라 씨의 사회로 평생 조국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을 추모하고 기억하며 다짐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고인은 80년대 중반 전두환 군사독재의 서슬 퍼런 폭압(暴壓)에 항거하며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1987년 연세대 이공대 학생회장으로 6월 항쟁에 참가했고, 이한열 열사 장례위원이었다. 1988년에는 연세대 조국통일촉진 특별위원회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였고 같은 해 수배, 구속, 및 선고유예를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이한열문화제, 6월항쟁 30주년 기념 시민문화제 사회를 담당했으며, 2018년 미국 이주 후에는 필라세사모, 흥사단 필라지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연대, 진보당연대 재미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암과 싸우던 양정용 운동가는 지난해 12월 30일 국정농단 박근혜 사면복권에 분노한 미주동포들의 규탄 집회를 마치고 뇌출혈로 인해 쓰러졌고 끝내 1월 9일 펜실베이니아주 애빙턴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인의 약력소개와 함께 최관호 진보당연대 재미위원회 위원장과 친구인 정명수씨, 필라세사모의 장석근 씨가 추모사(追慕辭)를 했다.
이어 보스턴의 이금주 평화운동가와 필라델피아민주연합 김양일 대표, 뉴욕의 이주연 통일운동가가 고인과의 특별한 기억을 공유하며 추모 나누기를 했다. 특히 현재 암투병중인 필라델피아의 이현정 통일운동가가 추모의 글을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현정 운동가는 “그는 일생을 조국의 민주주의와 자주적 통일에 가치를 두고 행동하고 실천하는데 정성을 다했습니다. 양정용 동지, 지상에 있는 동안 당신의 열정과 겸손에 감사드립니다. 남은 우리는 동지께서 걸어 왔던 평화, 민주주의, 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힘을 내보려 합니다. 이제 자유롭게 편히 가십시오. 앞으로 우리가 가는 길에 함께 해 주시고 힘을 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하고 애도했다.
필라델피아에서 활동하는 김정웅 안무가는 진혼무(鎭魂舞) 영상을 직접 만들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양정용 운동가의 부인 한현숙씨와 세 자녀(양연정 양대원 양지웅)도 각각 남편과 아빠에게 보내는 애끓는 편지를 보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양정용 동지를 추모하며’ 이현정 운동가의 편지
오늘은 슬픈 날입니다. 좋은 친구이자 멘토이자 동지였던 그가 수 년간 암 투병 끝에 어제 2022년 1월 9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양정용 동지는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쳤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자신이 믿는 것을 지켜내는 용감한 사람이었습니다. 2021년 12월 30일, 양정용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를 사면한 것에 대한 규탄 시위를 필라델피아에서 조직하고 이끌었습니다.
말수가 적으나 존재감이 큰 그는 힘든 암 투병 속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생을 조국의 민주주의와 자주적 통일에 가치를 두고 행동하고 실천하는데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는 진보당연대 재미위원회의 사무국장이었습니다.
그에게는 그의 행동과 실천을 늘 함께 한 아내이자 소울메이트인 한현숙과 이쁜 세 자녀가 있습니다.
양정용 동지, 지상에 있는 동안 당신의 열정과 겸손에 감사드립니다. 남은 우리는 동지께서 걸어 왔던 평화, 민주주의, 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힘을 내보려 합니다.
이제 자유롭게 편히 가십시오. 앞으로 우리가 가는 길에 함께 해 주시고 힘을 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
2022년 1월 10일 씀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