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창현대표 불교통일아카데미 강연
Newsroh=민병옥기자 newsroh@naver.com

북은 어떻게 백신과 치료제 없이 ‘코로나 승리’를 선언했을까.
‘통일기러기’ 로창현 뉴스로 대표가 올해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한 북의 코로나 현황과 정책 등을 분석해 관심을 모았다. 로창현 대표는 21일 서울 조계사불교대학에서 북의 코로나 대처(對處)를 중심으로 한 북바로알기 강연을 펼쳤다.
이번 강연은 조계종단의 남북불교교류 공식기구인 민추본(민족공동체추진본부)에서 진행하는 통일교육 ‘공존 상생 합심의 불교통일아카데미’를 통해 진행되었다. 민추본은 한반도 평화번영과 남북불교교류를 위한 미래인재를 발굴하고 공존상생합심의 자세로 대북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통일교육아카데미를 마련했으며 강연장엔 사전에 신청한 스님들과 불자, 비불자 40여명이 함께 했다.

앞서 20일엔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가 ‘대혼돈의 세계와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1강과 민경태 국립통일교육원 교수가 ‘평양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서울과 함께 하는 미래’를 주제로 2강, 21일엔 국립외교원장을 역임한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본 외교정책과 평화의 과제’를 주제로 3강이 이어졌다.
로창현 대표는 지난 4월 접경지역인 강원도 이포리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가 평양 등 수도권으로 확산(擴散)된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의 발열환자와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약 석달여만에 ‘코로나 방역대전 승리’를 선언한 것에 대해 서방에서는 많은 의구심(疑懼心)을 갖지만 두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북엔 오랜 세월 쌓은 방역노하우와 독특한 보건정책이 있다. 확진자보다 넓은 개념인 유열자(발열환자)를 선제적으로 진단하는 시스템이 잠복기 환자들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무상치료와 예방의학제도, 호담당의사제를 근간으로 하는 보건정책이 코로나 발생싯점을 늦추고 환자들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의 코로나 치명률(致命率)이 0.0015%에 불과한 것을 놓고 서방에서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치명률은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따진게 아니라 광범위한 유열자 대비 사망자이기 때문에 치명률이 훨씬 낮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의 의사들은 의대 재학중에 고려의학(한의학)과 서양의학을 함께 배우고 평소에도 협진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 고려의학에 기초한 다양한 민간약재들의 효능 대부분이 자가면역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어서 그만큼 코로나19에 대한 내성(耐性)이 길러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로창현 대표는 ”북이 서방의 백신은 물론, 심지어 우호국가인 중국의 백신 공급도 거절한 것에 대해 백신의 임상실험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점과 외부 물품 유입과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방역승리 선언이 도리어 주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계하지만 북은 10여종의 변이바이러스를 거명하며 ”결코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졌거나 국가비상방역사업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등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있다.
특기할만한 것은 북이 2020년 7월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연구논문을 정식으로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난 지금 서방의 백신은 물론 자체 백신에 대한 검증기간도 확보되고 변이바이러스가 발생과 확산에 따른 대처 경험도 생긴 만큼 머지 않아 인적 교류를 재개하는 등 단계적으로 개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로창현 대표는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기 직전까지 1년간 4차례 방문취재한 북녘의 모습과 주민들의 생활에 관한 동영상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평양의 호텔과 대동강변 아침풍경, 옥류관에서 정통 평양랭면을 즐기는 방법, 평양 식당에서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모습, 묘향산의 이색적인 휘발유조개구이, 주체탑의 구렁이술, 대동강맥주공장 탐방, 이발소 체험, 감동적인 룡문대굴 처녀강사의 고향의 봄 노래 등 생생한 모습들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연을 마치고 질의응답을 통해 청중들은 북에서 사진촬영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통금은 없는지, 음식가격과 월급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 질문들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한 청중은 ”오늘의 북과 그동안 알고 있던 북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실감했다, 북을 바로 아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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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달라진 평양과 북녘불교’ (2022.6.18.)
로창현대표 부산홍법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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