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자동차가 완전히 러시아를 떠날 리는 만무하지만 현대 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모델은 줄어들 수 있다고 러시아 자동차 시장 관계자가 현대 페테르부르크 자동차 공장을 잠정 폐쇄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논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 자동차 공장에서 보관 중이던 약 1500대의 자동차가 모두 반출(搬出)되었다. 이 공장은 올해 봄 초부터 가동이 중단되어 있었고 직원들은 월급의 3분의 2만을 수령해왔다. 한국 언론들은 현대 자동차가 러시아내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 상황에서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공식 사이트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대해 “러시아 내 자동차 생산량 2위 시설”이라고 현재까지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12년 동안 가동해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매년 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2021년 이 생산량 대수를 4만3천대 초과했고 올해는 4만대를 초과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3월 1일부터 자동차 부품 공급 어려움으로 인해 이 공장의 컨베이어는 멈추어 섰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던 현대 솔라리스, 기아 리오, 해치백 기아 리오 X라인과 SUV 차량인 현대 크레타의 신차 생산이 멈추었다.
페테르부르크 현대자동차 공장이 다시 가동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확연한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포포프 패보릿 모터스 회장은 말했다. 그는 “현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자동차 공장 중 가장 첨단 공장 중의 하나이다. 거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은 물론 매우 불쾌할 것이다. 서방 자동차 생산업체들 중 자동차 생산성과 판매량에서 한국 업체와 비교할 업체가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현대의 공장 폐쇄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큰 손해가 될 것이다. 그런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통계 수치를 보면 실제로 현대와 기아 자동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외국 차 중 최대 수요를 자랑한다. 유럽기업연합 자료에 따르면 이 브랜드 한국 승용차의 3반기 판매량은 러시아 자동차인 아브토바즈에만 뒤졌다. 현대 기아차의 수입은 여름철 내내 규모를 복구했고 8월에는 6천6백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7월보다 11% 증가한 분량이고 3월보다는 세 배가 증가했다. 물론 이는 현대 기아차의 공식 수입뿐 아니라 개인들의 자동차 수입도 포함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에서 수입된 자동차들은 앞으로도 러시아 시장에서 다른 차들의 수요(需要)를 능가할 것이고 한국의 자동차 업체는 러시아 시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동차 판매업체인 프레시아브토 데니스 미갈 사장은 말했다. 그는 “현재 전체적으로 세계에서 상황이 변화되고 있으며 부품과 물류 문제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만약 현대자동차가 공장을 잠정폐쇄할 생각이라면 이는 무엇보다도 이런 어려움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올해 루블 환율과 현재 자동차 판매업체가 유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루블화 가격을 고려해보면 여기서 생산하는 것보다 수입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 크다. 따라서 현대 자동차는 지금까지 수입한 것처럼 앞으로도 수입을 할 것이다. 한국 업체에게 러시아 시장은 가장 우선순위 시장 중의 하나이다”라고 전망했다.
현대 자동차와 기아 자동차를 조립한 러시아 내 공장은 또 하나가 있는데 이는 칼리닌그라드 소재 아브토토르 사이다. 그러나 아브토토르는 봄철에 가지고 있던 부품 재고량을 사용하여 자동차 조립을 했을 뿐이고 10월초 이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차의 부품 공급 어려움은 미국 측의 2차 제재 위협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여러 번 추측한 바 있다. 일부 자동차들에는 미국산 반도체가 설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와 기아차의 여러 모델이 사라질 수 있다.
블라디미르 포포프 회장은 “현재로서는 이 제재가 고가의 자동차에 적용되지 않는다. 사실상 모든 한국 차 모델이 제재 범위에 해당된다. 러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든 한국차에 장착되는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들이 미국 재무부의 사용 승인을 얻어야 공급된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공급되는 한국 차들의 모델은 물론 감소할 것이고 일정 부품들과 어셈블리들은 제거되겠지만 그래도 한국차들이 러시아 시장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시장을 석권할 계획으로 페테르부르크 공장 하나만으로 만족하려 하지 않았다. 2020년에 현대자동차는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GM의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공장의 재건축 작업도 올해 잠정 중단되었다.
글 알렉산드르 라소힌 기자 | 일간 콤메르상트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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