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제품의 러시아 판매 공식 재개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고 삼성 협력사의 2명의 소식통이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알렸다. 삼성 측도 러시아 판매 공식 재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10월 판매가 재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아직까지 삼성은 모스크바 지사를 폐쇄(閉鎖)하지 않았고 러시아 직원들을 채용하기도 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중국업체들에게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뒤처지고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홍보와 마케팅에 투자를 강화할 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삼성의 러시아 시장 판매 재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종료 이전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삼성은 다른 다국적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2차 제재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다른 소식통도 이즈베스티야에 말했다.
앞서 삼성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한 소식통은 이즈베스티야에 삼성이 올해 내에 러시아 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협력사 직원인 그는 10월에 공급재개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삼성의 복귀가 논의되고 있다는 추측의 이유로 삼성이 9월초 러시아 웹사이트를 업그레이드 했다는 것을 들었다. 삼성은 자사 웹사이트에 신형 폴더폰인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를 게시했다.
그러나 10월에 삼성 제품의 매장 공식 판매 재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삼성 러시아 현지 지사 직원들과 잘 아는 소식통은 삼성의 게획이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으로 수정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이를 추가적인 정치적 리스크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삼성의 공식 수출 재개가 11월에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즈베스티야가 문의한 업계 관계자들은 11월22일 기준 상황은 예전과 동일하며 이번 달 내에 상황이 변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삼성이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떠난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그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모스크바 지사 사무실이 여전히 근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반해 삼성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애플 러시아 지사 사무실의 경비원들은 이즈베스티야 기자에게 사무실 내에 직원들이 없지만 서면 연락을 전달해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삼성 공보실은 이즈베스티야 편집국의 질문에 러시아 수출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잠정 중단되어 있으며 제품공급 재개 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고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삼성은 여전히 러시아에서 계속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11월 22일 기준 러시아 인력채용 전문 사이트인 hh.ru에는 삼성전자루스 사의 28개의 직책에 대한 직원 모집이 진행 중이다. 세일즈 매니저, 인터넷 마케팅 담당자, 고객 서비스 팀장, 판매 팀장과 기타 전문가들이 채용대상이다. 또한 삼성 페이에서도 러시아가 발행한 자체 카드인 ‘미르’ 카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삼성은 러시아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후원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예를 들어 9월에 삼성은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의 공식 파트너였다.
삼성폰 시장 점유율 15%
GS Group의 평가에 따르면 2022년 1-9월간 러시아에 반입(搬入)된 삼성 스마트폰은 290만대로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가 감소한 분량이다. 이 스마트폰 분량의 대부분은(약190만대) 2022년 1분기에 삼성이 직접 수입했으며 나머지는 2분기와 3분기에(타국을 통한 병행 수입으로) 들어왔다고 GS Group은 보고서에서 말하고 있다.
올해 1-9월간 삼성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15%로 스마트폰 판매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로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비난을 우려하여 러시아 수출 재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모바일리서치그룹의 수석전문가인 엘다르 무르타진은 말했다. 그는 삼성이 거대 시장들을 잃게 될 것과 각종 보이콧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또한 2차 제재와 관련된 우려도 언급했다. 다수의 세계적인 다국적 대기업들이 그들 중의 한 회사가 러시아 판매를 재개하면 그를 따라서 행동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엘다르 무르타진 전문가는 말했다.
무르타진 전문가는 “직원을 모집하고 러시아 사무실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볼 때 삼성은 모든 점에서 역시 러시아 시장 복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콘텐트리뷰 사의 세르게이 폴로브니코프 프로젝트 팀장은 현재로서는 러시아 시장을 중국산 스마트폰이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만 루블이면 현재 이전에 삼성이 3-4만 루블에 판매하던 스마트폰과 성능과 품질이 동일한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로브니코프 팀장은 “예전에는 삼성이 통신기기 매장의 한쪽 벽면을 전부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삼성 제품이 없다. 그리고 매장의 3면을 중국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다. 예전의 점유율을 복구(復舊)하려면 삼성은 마케팅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벌어진 정치적 상황 때문에 러시아 사업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재, 다른 국가 시장들에서 러시아 사업 재개에 대해 보여주는 여러 반응들, 결제 문제들이 리스크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정 투자를 하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에 공식 판매 재개 계획은 현재 동결되어 있다고 폴로브니코프 팀장은 결론지어 말했다.
글 발레리 코다치코프 기자 | 이즈베스티야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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