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교수, 러 리아노보스티 인터뷰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북한이 최초로 잠수함에서 순항(巡航)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이며 미사일을 탐지(探知)하고 요격(邀擊)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법과 장소를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김동엽(사진) 한국 북한대학원대학교 부교수가 13일 리아노보스티에 말했다.
북한은 이날 잠수함 ‘8·24영웅함’에서 전략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알렸다. 이 미사일들은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약 1500 km를 비행하여 동해상의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 비행시간은 각각 7,563~7,575초였다.
김동엽교수는 이번 발사가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확인된 첫 번째 사례였다. 현재까지 북한은 “북극성-1”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과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 KN-23의 개량형인 미니 SLBM(잠수함발사 탄도 미사일)을 수중에서 발사한 바 있다. SLBM “북극성-3”은 잠수정 바지선에서만 발사했다.
김동엽교수는 “순항미사일의 첫 잠수함 발사임에도 시험 발사가 아닌 발사훈련이라고 한 점에서 새로운 무기가 아닌 지금까지 지상에서 발사해온 순항미사일을 잠수함 발사형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무기 체계는 높은 수준의 완성도와 신뢰성을 가지고 있으며 개발자들이 이를 확신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진상 이번 발사는 엄격히 말해 수중발사가 아니라 어정쩡한 수심에서 발사한 듯 보인다"며 "순항미사일도 일정 수면 밑에서 수중발사가 가능한데 아직 (기술이)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듯하다. 아마도 이렇게 발사하면 잠수함이 노출돼 생존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로 설명했다.
김동엽 교수는 순항미사일이 실제로 8자형 궤도로 1500km를 비행하여 동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면 북한 미사일이 동해상의 대부분 수역뿐 아니라 미군 기지가 있는 오키나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수함 작전거리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 참가 전력과 전략자산의 주 발진기지인 괌까지도 사정거리 내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북한이 순항미사일까지 잠수함에서 발사하며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의 발사방법과 발사지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는 결국 미사일의 탐지 및 요격 가능성을 최소화해 생존력을 높여 억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한-미 연합훈련과 확장억제에 대한 맞대응이면서도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5차 확대회의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전쟁도발” 책동이 엄중한 “위험 계선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세”에 대처해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 결정”되었다.
또한 이 회의에서는 북한군 병사들을 농촌지역의 발전 가속화를 위해 농촌 작업과 건설에 파견하는 문제도 논의되었다. 따라서 김교수는 신무기의 과시가 북한 주민들 자체를 위한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주요 노동력인 북한군의 병력 부족을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억제 효과를 보장하는 신무기를 공개한 것은 “북한 내부적으로 안보 우려 해소(解消)와 결집(結集)을 위한 메시지도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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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러외교부 “北미사일기술 제공? 터무니없다” (2022.1.19.)
"美국무부 제재는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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