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사는 한 시각장애인이 도난당한 총기 6정을 놓고 경찰과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BS 방송이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뉴저지주 롹커웨이 타운쉽에 사는 스티븐 호플러 씨(47)는 지난 2009년 집 안에 있던 총기 10여정을 도난당했다. 범인은 옆 집에 사는 케네스 스턱 주니어로 밝혀졌다.
이웃사촌인 스턱 주니어가 시각장애인인 호플러 씨의 눈을 피해 총기를 하나 둘 씩 곶감 빼내듯 훔쳐간 것이었다. 호플러씨는 지난 1991년 당뇨 합병증으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아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였지만 1994년도에 총기소지 허가를 취득했고 이 후 수 십여 정의 총기를 구입했다.
경찰은 스턱 주니어가 호플러 씨의 집에서 훔친 총기를 암거래 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함정 수사를 벌여 총기 5점을 다시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또 다른 총기 1정은 자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호플러 씨가 앞이 안보이기 때문에 총기를 제대로 관리할 수 없고 이번처럼 도난당할 경우, 공공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돌려주기를 거절했다.
하지만 호플러씨는 “내가 소유한 물건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은 정당한 요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법원의 최종 결정은 7월이나 8월중 내려질 전망이다.
▲ 사진은 기사안의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www.karshop.com
<꼬리 뉴스>
그런데 앞을 볼 수 없는 호플러 씨가 유사시 대체 총을 어떻게 쏜다는걸까.
호플러 씨는 다른 사람의 감독 하에 사격 훈련을 한다고 한다. 시각장애인마저 총기에 관심을 가질만큼 일반 미국인들의 총기 소지에 대한 관심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지난 해 미국에서 판매된 총기는 총 1350만 정으로 전년도에 비해 100만 정 가량 늘어났다. 웨스트 버지니아주를 포함한 남부 지방 사람들은 애들이고 어른이고 상관없이 가족 한 명당 하나 씩 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한다.
서부시대 등 개인의 안위를 총에 의존해야 했던 시절도 있지만 법과 경찰력이 있는 오늘날에도 개인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총기회사들의 치열한 로비의 소산이 아닌가 싶다.
해마다 3만명 가량이 총기에 의해 피살된다는 통계가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도 총기소지 허가를 내 주는 것은 오직 미국이기에 가능한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