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학농구의 유일한 한국계 감독인 플래츠버그 뉴욕주립대의 톰 컬 감독이 한인 농구꿈나무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컬 감독은 12일 뉴욕 퀸즈 칼리지에서 열린 제5회 미주한인농구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한인의 정체성을 갖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컬 감독은 “나도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계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오늘 이렇게 많은 한인 농구선수들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페어플레이 정신을 배우고 함께 우의를 다지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라며 최선의 기량을 발휘하고 멋진 추억을 남길 것을 주문했다.
이날 컬 감독의 참석은 대회 주관사인 CK스포츠의 이황용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줄 수 있느냐는 요청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 톰 컬 감독이 김현중 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왼쪽)과 하용화 뉴욕한인회장(오른쪽두번째)
이황용 CK스포츠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이 사장은 “한국계인 컬 감독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대학농구의 유일한 한국계 감독으로 성공하기까지의 도전과 결실을 한인꿈나무들에게 소개해 용기를 심어주면 참 좋겠다는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었다”고 고마워했다.
뉴욕에서 북쪽으로 6시간 떨어진 플래츠버그에서 달려온 컬 감독과 한인사회의 공식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렇게 큰 규모의 한인청소년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정말 대단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NCAA 디비전3의 플래츠버그 농구팀은 지난 5년간 4차례나 SUNYAC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컬 감독은 그때마다 ‘올해의 감독’을 차지한 명장으로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격려사를 한 뉴욕한인회 하용화 회장은 “대학농구의 유일한 한국계인 컬 감독을 보니 마음으 뿌듯하다. 우리 한인사회가 성원을 많이 해야겠다”며 지속적인 도움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미주한인청소년재단(회장 김현중)이 주최하고 CK스포츠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뉴욕 뉴저지는 물론, 미주리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10개 주에서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22개팀 300여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스파르탄스는 결승전에서 DBL을 42-40으로 꺾고 3연패에 성공하며 영광의 우승컵을 안았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컬 감독을 처음 한국 언론에 소개한 것은 민영통신사 뉴시스에 근무하던 2008년 5월 30일의 일이다.우연한 기회에 플래츠버그 뉴욕주립대(SUNY)에 한국계 농구감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플래츠버그는 뉴욕주 북쪽 끝에 위치한 타운으로 뉴욕시에서는 6시간 차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반면 캐나다 몬트리올과는 50분 거리에 있어 한국식당을 가려면 두시간 이상 가야하는 올바니(Albany)보다 캐나다 국경을 넘는게 빠르다.
거리탓에 뉴욕의 한인사회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당시 그는 플래츠버그대가 속한 SUNYAC리그에서 3연패를 차지하며 3회연속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명장이었다.
1000개가 넘는 NCAA 대학농구팀에서 한국계가 감독을 맡고 있는 것은 컬 감독이 유일하다. 기자의 보도로 컬 감독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뉴욕의 한인미디어들이 잇따라 보도를 했고 이후 한인사회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2009-2010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한 컬 감독은 올 11월 뉴욕시 인근 맨해튼빌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하게 돼 처음으로 한인사회의 응원을 기대하게 됐다.
5년전 타계한 어머니(우금영 씨)의 영향으로 한국계라는 사실에 긍지를 갖는 그는 성장할 때 아시아계라는 놀림을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아시아계가 거의 없는 농구를 선택, 지도자로 성공했다.
미주한인청소년농구대회에 수백명의 한인청소년들이 참가한 것을 보고 대견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딸(데이나)이 열여덟살인데 농구를 아주 잘한다. 내년에 딸을 데려와야겠다”고 활짝 웃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