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포춘 500대 기업 CEO와 부사장으로 재직하는 아시아계 임원들이 집결하는 거대 후원단체가 한인사업가의 주도아래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아시안다이버서티(ADI)의 안진오 대표는 27일 “미국의 주요 기업들에 소속된 아시아계 CEO들을 한 곳에 모으는 비영리후원재단이 최근 조직됐다. 창설 총회는 다음달 26~28일 맨해튼에서 열리는 2010 아시안 MBA컨퍼런스&커리어엑스포(www.asiamlife.com)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제의 단체는 NAMBA(National Association of MBA)로 이미 5000명의 회원이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오 대표는 “지난해 아시안 MBA컨퍼런스를 처음 개최하면서 모인 많은 아시아계 CEO들이 우리 아시안도 임원들의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주류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협회를 만들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전했다.
히스패닉 커뮤니티나 흑인사회의 경우 회원이 수만 명에 달하는 협회가 오래전부터 조직돼 해당 커뮤니티의 이익을 보호하고 인재들이 주요 포스트에 포진되도록 적절한 지원세력이 된게 사실이다.
안 대표는 “아직 미국 사회는 소수계에겐 보이지 않는 유리천정(Glass Ceiling)이 존재한다. 이 벽을 넘어서기 위해선 남바(NAMBA)같은 단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시아 인재들의 서포터 역할과 함께 주요 기업들로부터 예산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 단체의 창설자 겸 CEO는 안 대표가 선임됐고 주요 기업 CEO와 중역들이 임원으로 참여한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산하기구로 설립되는 ‘남바 글로벌 ELC(Executive Leadership Council)’다. 글로벌 ELC는 미국에서 100명, 아시아에서 100명의 기업 리더들이 참여하는 조직이다.
경서중 2학년 때 미국에 이민온 1.5세인 안진오 대표는 NYU 졸업후 한국인 헤드헌터 1호로 활약한 주인공이다. 87년 기업과 인재들을 연결해주는 전문컨설팅 회사 ADI를 설립했고 아시아계로는 유일하게 10년째 아시안직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다음은 안진오 대표와의 일문일답.
-남바(National Association of MBA)가 어떻게 조직됐나
“지난해 아시안MBA컨퍼런스에 100여개 기업, 2500명이 참여했다. 그때 아시안 CEO와 부사장 등 아시안 중역들이 처음 모였다. 한결같이 얘기가 나온게 아시아커뮤니티에 이렇게 중역들이 모이는 협회가 왜 없냐는 것이었다.. 히스패닉과 블랙 커뮤니티는 회원이 수만명인 협회가 있다. 포춘 500도 아시안을 위한 협회를 찾고 있다. 그게 출발점이 됐다. 남바는 미국은 물론, 아시아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 비즈니스 리더들이 총망라되고 꼭 아시안이 아니더라도 미국의 아시아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영향력있는 인물들도 영입중이다. 이번 총회는 남바를 대대적으로 론칭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남바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사실 미국에서 서포터 그룹은 대단히 중요하다. 주요 기업에서 10년차 미만은 그런대로 자기 실력을 발휘하며 진급이 되지만 엔트리 레벨은 자기 실력으로 일할 수 있지만 중견부터는 네트워크와 서포터 그룹이 있어야 하는게 현실이다. CEO까지 가려면 외곽의 후원단체 힘이 필요하다. 히스패닉과 블랙은 이런 서포터 그룹이 두터운데 아시안은 너무 약하다. 우리는 ‘글래스 실링(유리천정)’이 아주 낮다. 남바를 통해 유리천정을 최대한 올리고 궁국적으로 깨뜨리겠다는 미션을 갖고 있다. 미국의 글래스 실링은 방탄유리같다. 밑에서 깨기엔 정말 어렵다. 결국 위에서 손을 내려 끌어줘야 하는데 그게 바로 멘토십이다. 남바를 만들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같은 프로젝트도 할 수 있다. 아시아계의 유망한 비즈니스 리더들이 지금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MBA를 졸업하고 5~10년차 된 내일의 리더들에게 도움을 주고 커뮤니티로 같이 크자는 취지이다.”.
-아시아계로선 남바가 큰 우군이 될텐데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나
“포춘 500대 기업에서 활동하는 CEO와 부사장들을 이사진으로 영입하고 있다. 여러 가지 진행중인 작업이 많은데 그 중 하나는 남바의 글로벌 ELC(Executive Leadership Council) 조직이다. 미국을 포함, 아시아 리더 200명으로 구성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100명을 모으고 100명은 미국서 활동하는 멤버들이다. 이들이 하나의 조직으로 움직여야 한다. 미국의 메이저 회사에서는 사장급을 뽑을 때 인종이 아주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이때 커뮤니티로서 서포트를 해 줘야 한다. 가령 사장 후보가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이 있을 때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안뽑히면 해당 커뮤니티가 데모도 하고 아주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자격있는데 왜 안뽑았냐는거다. 하지만 아시안은 안뽑혀도 조용하고 잠잠하다. 글로벌 ELC가 형성되면 로비까지는 아니더라도 뒤에서 버팀목이 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본국 기업과 미주에 나온 주요 기업의 리더급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각 기업의 리더들이 모이면 서로 배울 수 있고 네트워크 그룹을 형성해서 시너지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참여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정말 반기고 있다. 다음달 맨해튼 제이콥 재빗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안MBA 컨퍼런스가 론칭의 계기가 될 텐데 협회가 아마 프로페셔널 협회로선 아시안 단체 중에 가장 커질 것이다. 시작부터 회원이 5000명이다. 2년안에 2~3만명을 예상한다. 어느 기관보다 클 것이다. 사실 커야 하는 이유가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고 실제 활동에 들어가려면 우리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 기존 단체로 한국 중국 인도 아시아커뮤니티가 다 따로 있지만 너무 규모가 작다. 포춘 500대기업이 돈을 지원하고 같이 일을 하려 해도 기본요건인 인원 수가 너무 작은게 문제다. 돈을 주고 싶어도 못주는 것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아시안 CEO와 차세대 리더들 망라한 NAMBA
안진오 대표가 창설을 주도한 남바(NAMBA)의 취지는 위에서도 언급한대로 많지도 않은 아시안 커뮤니티가 너무 따로 분리되서 움직인다는 문제점을 인식한데서 출발했다.
사실 미국의 많은 대기업들이 아시안 커뮤니티에 투자도 인재도 선발하고 싶어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가이드라인에 부응하지 못할만큼 각각의 커뮤니티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물론, 남바 이전에 아시안 전문인들을 위한 기관과 기구들이 약간 있지만 한결같이 입사 10년차 미만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다. CEO들을 비롯한 파워 그룹을을 아우르는 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남바에는 글로벌 ELC만이 아니라 주목할 조직들이 많다. 미국의 큰기업들은 인종적 다양성을 고려하는 ‘다이버시티(Diversity) 부서가 있는데 이곳의 책임자들이 회사차원에서 참여하는 ’코퍼리트 다이버시티 어드바이저리 커미티(Corporate Diversity Advisory Committee)'가 구성된다.
또 미 주요대학 MBA스쿨의 아시안학생회 멤버들이 모이는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리 보드(Academic Advisory Board)’도 있다. 아시안 리더는 물론, 주니어급과 차세대 리더들이 따라 모이는 남바를 미국 기업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남바는 향후 5년안에 100만 달러의 장학금도 조성해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아시안 미디어는 물론, 주류 미디어의 아시안들이 모이는 ‘미디어 어드바이저리 보드(Media Advisory Board)’와 아시안 여성인재들을 위한 ‘우먼스 이니셔티브 카운슬(Woman's Initiative Council)’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