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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 한국에 수출’ WSJ

글쓴이 : min 날짜 : 2010-07-24 (토) 13:06:38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해외 수출(輸出)이 급격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지난 16일 주말판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수출이 ‘라이온킹’ 한 작품으로만 20억 달러가 넘는 등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에선 ‘타잔’이 큰 호응을 얻고 일본에선 ‘피들러’가 어필하는 등 수입국마다 작품의 선호도가 다른 면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음달 한국에서 초연(初演)할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하는 4명의 소년들이 춤추는 톱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디즈니 영화를 원작(原作)으로 한 ‘타잔’이 브로드웨이에 공연을 시작한 것은 2006년. 비평가(批評家)들은 냉혹(冷酷)했다. 이 작품은 1년 조금 넘게 공연하고 막을 내렸다. 이후 무대를 유럽으로 옮긴 후 상황이 돌변했다.

네덜란드에선 인구의 10%인 160만명이 타잔을 관람하며 2년 넘게 공연을 했다. 요즘 독일 함부르크에선 연일 관중들의 박수세례속에 절찬리에 공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디즈니 관계자는 “브로드웨이는 뮤지컬의 출장 트라이아웃(수출견본시장)”이라는 농담도 한다.

뮤지컬 극장의 해외수출이 요즘처럼 뜨거운 적은 없다. 최소한 13개의 미국 혹은 영국의 메이저 프로덕션이 일본에 작품을 상영하고 있고 9월엔 ‘넥스트 투 노멀’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공연한다.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매일 밤 ‘리걸리 블론드’를 보며 ‘오미갓 유 가이즈’를 노래한다.

이처럼 해외에서 막대한 수입을 거둬들임에 따라 해외판권 가격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배급업자들은 선수금으로 20만 달러를 미국 프로덕션에 지불해야 한다. 10년전에 비하면 두배로 인상된 가격이다.

‘라이온 킹’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22억 달러는 브로드웨이에서 거둔 수입의 약 3배에 달한다. 브로드웨이의 프로듀서들은 "10년전만 해도 해외에서 이런 수입을 올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해외 수출은 복잡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뮤지컬의 수출이 단지 언어와 음악을 현지어로 번역되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사 속에 담긴 유머와 표현의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야 하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라이온 킹’의 마지막 부분에서 새 ‘자주’의 노래는 관객의 탄식을 끌어낸다. 이 노래는 ‘수퍼캘리후래질리스티-섹스피앨리도셔스’라고 불린다. 무려 34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됐는데 아이들이 영어로 가장 긴 낱말을 말할 때 쓰는 단어다

호주에서 이 노래는 현지에서 인기있는 ‘타이 미 캥거루 다운, 스포츠’라는 노래로 대체되고 독일에서는 하이디 주제곡으로 요들송이 나온다.

‘왕과 나’는 태국 역사와 관련 있지만 태국에서 5개월간 그런대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위키드’는 관객 대부분이 오즈의 마법사에 익숙치 않음에도 3년간 장기 공연을 했다.

뮤지컬쇼는 보통 3가지 형태로 수출된다. 가장 비싼 것은 오리지널 작품 그대로 복제를 하는 것이다. 해당 프로덕션의 크리에이티브 팀을 불러 작업을 한다.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의 선진 마켓에서 보통 이렇게 진행된다. 복제가 아닌 경우 같은 대본과 악보를 쓰지만 오리지널 세트와 의상, 안무 등의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런던에서 수입한 뮤지컬 ‘빌리 엘리엇’은 댄싱을 꿈꾸는 영국 광부의 아들을 다룬 스토리로 다음달 서울에서 사상 처음 비영어 공연이 시작된다. 국제 크리에이티브 팀이 뮤지컬을 재창조하기 위해 오리지널 감독인 스테픈 델드리와 정기적으로 접촉해왔다. 한국인 배우들은 마가렛 대처의 잉글랜드라는 노동층의 노래를 연습하고 있다.

뮤지컬의 캐릭터와 스타일을 한국문화에 덧붙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유머 표현에 어려움이 있기때문이다. 가령 '빌리 엘리옷 에스콰이어'를 뉴욕과 런던에서는 ‘빌리 엘리엇은 괴상하다(queer)’라는 유머가 되지만 한국어로는 이를 표현할 길이 없다. 이 때문에 대본은 여섯 차례에 걸쳐 재번역되는 노력이 이어졌다.

한국의 프로덕션은 빌리역을 교대로 맡을 10~14세의 배우 4명을 선발했는데 유도와 태권도, 발레 등의 특기를 가진 800명의 지원자 중에 뽑은 아이들이다. 이중에는 한국서 상연된 ‘라이온 킹’에서 ‘젊은 심바’를 연기한 배우도 있다.

한국에선 이른바 세 분야의 특기인 ‘트리플 쓰렛(Triple Threats)’을 갖춘 연기자가 부족하다. 빌리 엘리엇은 노래하고 연기하고 춤추기에 능한 배우가 필요하다. 그래서 각각의 아역배우가 3가지 중 최소한 2개의 기술을 마스터했고 올 초엔 뉴욕과 시카고에 서 오리지널 공연을 보기도 했다.

빌리 엘리엇을 들여오기 위해 들어간 총 금액은 11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쇼가 재생산될수록 떨어진다. 빌리 엘리엇의 미국 버전은 1800만 달러였다.

최근 남산크리에이티브 센터에서 열린 리허설에서 발레교사 윌킨슨 부인역을 맡은 정영주 씨는 “이 캐릭터는 한국에서 이해하기 힘든 스타일”이라며 “한국에선 교사들이 학생을 야단칠 때 간접적으로 말하는데 윌킨슨 부인은 아주 직설적이고 거칠다”고 말했다.

뮤지컬 수출비즈니스는 80년대부터 시작됐다. 영국의 극장 카메론 매킨토시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 단장 등은 ‘캐츠’와 ‘레미제라블’을 노르웨이와 헝가리, 러시아 등에 수출했다. 그전까지는 런던과 뉴욕 브로드웨이 간에 오가는 정도였다.

미국도 디즈니사가 1995년 ‘미녀와 야수’를 18개국에 수출한 것을 신호탄으로 해외수출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시장이 다변화됐다는 것이다.

런던은 뉴욕 다음으로 바쁜 뮤지컬의 중심이 되고 있다. 맥킨토시는 향후 4년간 35~40편의 뮤지컬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10년 전보다 두배에 이르는 수치다. 국제 뮤지컬은 최근 경기침체로 소수의 블록버스터들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졌다.

뉴욕의 관객들은 2008-09시즌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지만 입장권 가격이 올라 10억 달러에 이르렀다. 2008-09시즌 5명중 1명은 해외뮤지컬 관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류 코헨 무직씨어터 인터내셔널 회장은 “지난 2년간 해외 저작권료 수입이 10%이상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는 영화에서도 히트한 ‘헤어 스프레이’와 ‘리걸리 블론드’의 흥행에 힘입은 바 크다.

아시아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떠오르는 시장이다. 엔터테인먼트의 외국 투자에 대한 중국의 제한조치는 최근들어 느슨해졌고 홍콩은 마카오와 상해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극장을 건설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아시아의 공동대표인 시몬 게나트 씨는 한국은 95년만 해도 40개의 공연극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400개로 10배나 커졌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아시아는 중국 전역 35개 도시에서 공연을 했고 첫번째 중국 뮤지컬 ‘릴 투 리얼’이 지난해 북경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빌리 엘리어트 한국관객 공감할것..

한국에서 다음달 올려지는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의 광산(鑛山)을 무대로 펼쳐지는 얘기라는 점에서 한국 관객에게는 생뚱맞은 소재(素材)일 수 있다.

그러나 호주 아시아 담당 선임프로듀서인 루이스 위더스는 "빌리 엘리어트가 가족간의 사랑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아이의 꿈을 위해 부모가 희생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더구나 노조 투쟁 등 사회적 분위기 배경은 80년대 한국과 많이 닮았다"며 한국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빌리 엘리어트의 줄거리.

11살 소년 빌리는 영국 북부지방에 살고 있다. 광부인 형과 아버지는 파업 상태이고, 빌리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을 찾는다. 체육관에서는 권투 교실과 발레 교실이 함께 열리고 있다. 빌리는 권투보다 발레가 훨씬 자신에게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발레 교사인 윌킨슨 부인의 독려에 힘입어 발레 교실로 옮기게 된다. 빌리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런던의 로얄발레학교 입학 시험을 보라고 격려해 주는 윌킨슨 부인과 함께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한다. 빌리의 춤을 본 아버지도 발레만이 빌리가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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