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16>
당시 도시인구 3분의1이 일본인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 35년은 얼마나 혹독(酷毒)했는가. 단재 신채호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오늘 우리는 선대가 겪어야 했던 참혹한 고통과 아픔을 감히 헤아리기도 힘들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한머리땅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한세기 전과 유사해지는 요즈음 젊은 세대가 역사를 도외시한다면 또다시 끔찍한 역사는 되풀이 될 것이다. 일제의 잔혹함과 교활성은 특히 3.1만세운동이후 소위 문화통치라는 것을 하며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작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1924년 3월 15일 동아일보는 ‘잔혹한 일선(日鮮)차별’ 제하의 기사에서 용산 철도학교에서 자행되는 노골적인 조선인 차별을 상세히 취재 보도했다. 이 학교 입학생 정원은 100명인데 시험을 치면 일본인 학생이 거의 대부분 입학하는 반면 조선인 학생은 부자집 자제 1~2명만 합격한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소제목으로 ‘조선학생은 전부 저능아인가. 통계숫자가 그들의 불공평을 증명’한다면서 수천명 조선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이튿날에도 속보로 철도학교의 조선인 차별을 다루면서 “우리는 철도학교뿐 아니라 모든 일본인의 행동에 대하여 『차별없다는 표방 아래에 차별을 짓는』 얄미운 행동이 가증(可憎)하다. 이번 철도학교 사건도 당초부터 『본과는 조선인을 받지 아니 한다』하였으면 우리는 차별이니 무엇이니 하고 『창피한 수작』을 할 까닭도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런데 대체 당시 조선에 일본인이 얼마나 많길래 인기있는 학교 입학생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을까. 동아일보 3월 15일자 보도에서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 수를 소개한 귀중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신문은 “조선 현재의 호수와 인구는 호수가 330만8000호, 인구가 1745만명이다. 도시거주 가구는 15만5000호, 인구는 65만명이다. 한편 일본인 가구수는 약 5만호에 인구는 약 25만명으로 전 도시의 3분의 1을 점하고 있다”면서 일본인의 호수와 인구를 도시별 수치까지 게재했다. 결국 일본은 조선의 도시인구중 무려 3분의 1을 차지한 가운데 온갖 특혜와 단물을 빨아먹고 있었던 셈이다.
한편 이 시기 폐결핵은 사망자가 속출하는 공포의 질병이었다. 동아는 3월 17일자에 ‘생명의 마굴(魔窟)’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1923년) 경기도 사망자 2,520명중 폐결핵 사인이 566명이라면서 특히 도시에서 폐결핵 사망자가 많은 이유가 불결한 먼지속에 복통같은 집에서 지내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제공으로 당시 기사와 번역본을 소개한다.
☯ 잔혹한 일선(日鮮) 차별 (1924.03.15.) 동아일보
조선 아동은 부려먹는 데만 쓰려는 용산 철도학교
입학 지원서는 받고도 시험지는 보지 않는 잔인한 행도
입학 시험마다 공연한 어린 가슴을 태울 뿐!
전후 5년 동안 수천 명 조선 아동의 눈물을 자아내던 일

용산에 있는 철도학교에는 본과와 도제과(徒弟科) 2과로 나누어 생도를 뽑는데 도제과라는 것은 보통학교 졸업 정도로 실상 공부는 별로 없이 실지 공장을 견습하여 장래 직공이 되는 것인 바, 여기는 조선인이 반분 일본인이 반부 가량으로 뽑으나 본과에는 중학교 2년 수업 정도로 역무과(驛務科), 운전과(運轉科), 토목과(土木科) 등 3과가 있어서 여기서 졸업한 학생은 장래 각 정거장이나 기차의 중요한 직무를 보게 되는 바, 연년히 각처에 광고를 하면 일본인의 아동이 300~400명 조선인 아동이 700~800명 수효로 보아 조선 아동이 3분의 2나 되나 실상 시험을 보고 나면 모집 정수 100여 명 중에 거의 전부가 일본 아동이요 조선 아동은 1~2명 밖에 입학하지 못 하는데, 이것은 조선인 아동의 학력이 부족하여 그런 것이 아니라 실상 그 학교 당국에서는 먼저 일본인 아동의 시험지만 상고(相考)해 보아 그중에서 모집 정수 100여 명을 뽑고 조성인 아동의 시험지는 보지도 아니 하며 그래도 안 뽑을 수 없으니까 색책(塞責)삼아 그중에서 재산가의 자제인 듯한 조선 아동 한 두명을 골라 뽑고 만다 한다. 이와 같은 내용을 모르는 가련한 조선 아동을 그래도 무슨 직업이나 얻을까 하고 수헙지는 타가는 다옹이 수백 명이나 되어 어린 정신을 공연히 태우고 급기야 낙제를 하면 어린 가슴에 많은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라 하며, 더욱 가련한 것은 시골에서 몇백 리 길을 오직 이 학교 입학을 위하여 올라오는아동이 까닭도 모르고 눈물을 지으면 돌아가는 것이라더라.
학력(學力) 관계라고 공연히 조선 학생만 비방
암연(岩淵) 교사 이야기
이에 대하여 철도학교의 암연행삼랑(岩淵幸三郞)씨는 교장을 대리하여 말하되, “어디 그럴 리가 있습니까. 도무지가 실력 문제올시다. 다수한 지망자 중에서 겨우 70~80명 뽑는 터이므로 그리 되는 것이지 어디 조선 아동이라고 차별이야 하겠습니까. 도시 조선 아동들은 학력이 좀 부치는 것도 돌아보지 않고 덤벼드는 폐단으로 그 같이 본과에 입격자가 없는 것이 올시다.”
조선 아동은 전부 저능아인가
통계 숫자가 그들의 불공평을 증명
암연(岩淵)씨의 변해(辯解)에 의하면 도시 조선인 아동들은 학력이 부족하여 전부 낙제를 하는 것이지 학교에서 부치지를 않는 것은 아니라 하니, 그러면 입학 지원서에 중등학교 2학년을 수료하지 못한 아동의 청원은 이를 접수하지도 않는다는 철도학교에는 도무지 저능아만 모여드는 곳이던가? 아니 아무리 조선인 아동에는 저능가가 많다 가정하기로 100명이면 100명이 전부 낙제감이며 1천 명이면 1천 명이 전부 일본인 아동에게 뒤질 사람들 뿐이겠는가. 무엇보다도 철도학교의 횡폭(橫幅)한 죄악과 거기에 짓밟히는 조선 아동의 원통한 하소를 대신하는 통계의 문자를 보더라도 얼마나 철도학교 당국자가 교육가로서 차마 행하지 못할 잔인한 편성(偏性)을 조선 아동에게 펼쳤으며, 『조선 놈은 막벌이꾼 노릇이나 하여라』하는 욕을 보였는가를 가히 알 것이다.
700명에 겨우 6명
본과에 떨어지는 조선 아동이 도제과에만 합격은 웬일인가
철도학교가 생겨난 1919년부터 이래 5년 동안 공장에 나아가서 막벌이나 하는 도제과와 정거장 직원과 기차의 원수가 되는 본과의 조선인 입학 지원사 수를 보건대, 본과의 지원자가 781명 중에 겨우 입학을 하게 된 자가 6명! 실로 입학 지원 총수의 130분의 1이 겨우 입학을 하게 된 것이니 누구나 놀라지 않을 것인가. 그 대신 공장에서 마구 부려먹으려고 양성을 하는 도제과에는 입학 지원자 1,681명 중에 170명이나 합격자가 있으니 만일 조선 아동이 일반으로 실력이 부쳐서 일본 아동에게 모조리 뒤지게만 되었다 하면 어찌하여 본과에서는 그같이 참패를 당하는 터에 도제과에서는 매년 모집 정수의 반 분씩은 조선 아동이 입격이 되었는가. 이같은 모순되는 숫자를 가지고도 철도학교 당국자는 조선 아동은 실력이 부쳐서 본과에만 입격자가 없다고 변해(辯解)를 하겠는가? 만일 조선 아동이 실력이 없고 저능아뿐이라 하면 도제과에도 한 사람인들 어찌 총명하다 하는 일본인 아동을 압도하고 입격이 될 수 있겠는가. 이같은 사실에 의심을 두지 않는다 하면 세상에 의심하고 분개할 사실이 또 어디 있겠는가.
도제과 지원자는 정원의 20배
생활 곤란이 격심한 것을 알겠다
이와 같이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철도학교에도 벌어먹을 길이 없는 아동의 지원자가 많아서 50명 정원인 역무과에는 830명이 들어오고 30명 정원인 운전과에는 100명이 들어오고 50명 뽑는 도제과에는 정원의 20배인 1,000명이 지원하였다고. 조선인이 5할이 많으니 장래 어떠한 비극이 일어나려는가.
☯ 창피를 면할 때는 언제 (1924.03.16.) 동아일보
철도학교의 조선인 차별

◊ 용산에 있는 철도학교에서는 도제과(徒弟科)에는 조선인 아동을 반 수씩 수용하되 본과에는 조선인 아동을 도무지 받지 아니 하는데, 오직 색책(塞責)을 하기 위하여 한 두 명씩을 받을 뿐이라고 한다. 이에 대하여 그 학교 당국자는 『조선 아동은 학력이 부쳐서 떨어지는 것이지 학교에서 고의로 차별을 함은 아니라』고
◊ 철도학교가 설립된 지 다섯 해 동안에 본과의 조선인 지원자 781명 중에 입학된 자가 겨우 6명, 도제과의 지원자 1,681명 중에 입학 된 자가 170명이라는 통계의 숫자를 보면 말하지 아니 하여도 본과의 차별을 알 수 ○○○○○○○○○○ 일본인의 차별을 알 수가 있는 것이 아닌가.
◊ 우리는 구태어 조선인과 일본인을 차별하는 것이 그르다고 말하랴 하는 것은 아니다. 말이 다르고 풍속이 다르고 역사가 다르고 일상생활이 다르며 사상과 감정이 다른 조선인과 일본인은 자연적으로 차별이 될 것이요 차별을 없이 한다 할지라도 면치 못할 구별이 있을 것은 사실이다.
◊ 그러나 우리는 철도학교뿐 아니라 모든 일본인의 행동에 대하여 『차별없다는 표방 아래에 차별을 짓는』 얄미운 행동이 가증(可憎)하다. 이번 철도학교 사건도 당초부터 『본과는 조선인을 받지 아니 한다』하였으면 우리는 차별이니 무엇이니 하고 『창피한 수작』을 할 까닭도 없다. 아! 언제 ○○○○○○○○○○
☯ 조선 내 일본인의 경제력 (1924.03.15.)

조선 현재의 호수와 인구는 호수가 3,308,000호 인구가 17,450,000이 된다. 이를 상공업의 중심지 되는 전선(全鮮) 12개 부(府) 각 도시와 지방으로 구별하며 호수에 있어서는 도시 호수가 155,000호로 전 호수의 약 5분(分)에 해당하고 인구에 있어서는 도시 인구가 650,000으로 전 인구의 약 4분(分)에 해당한다. 부청 소재지 도시는 전선을 통하여 경성부 이하 12개 처(處)가 있는데 그 12개 도시의 총 호수 155,000호 총 인구 650,000명 중 일본인의 호수와 인구가 얼마나 되느냐 하면, 호수는 약 50,000호로 전 도시 호수의 약 3분의 1이나 되고 인구는 약 250,000으로 이것 또한 전 도시 인구의 약 3분의 1을 점한다. 즉 현재 일본인의 호수와 인구를 도시별로 보면 아래와 같다.
도시(都市) | 호수(戶數) | 인구(人口) |
경성부(京城府) | 18,142 | 73,345 |
인천부(仁川府) | 2,751 | 11,099 |
군산부(群山府) | 1,659 | 6,528 |
목포부(木浦府) | 1,328 | 6,507 |
대구부(大邱府) | 3,902 | 16,162 |
부산부(釜山府) | 8,435 | 34,915 |
마산부(馬山府) | 1,199 | 4,810 |
평양부(平壤府) | 5,745 | 19,157 |
진남포부(鎭南浦府) | 1,304 | 5,312 |
신의주부(新義州府) | 1,465 | 4,848 |
원산부(元山府) | 1,910 | 7,509 |
청진부(淸津府) | 1,388 | 5,422 |
계 | 49,228 | 195,614 |
☯ 생명의 마굴(魔窟) (1924.03.17.) 동아일보
도회(都會)의 질병 – 촌락(村落)의 건강

◊ 작년 1년 동안에 경기도 관내의 폐결핵 통계를 보면 전부 2,520명 중에 죽은 자가 566명이요 다시 인종별로 보면 조선인이 912명, 일본인이 1,608명이라 하며 다시 지방별로 보면, 경성은 1,872명으로 전체의 7할 5푼에 상당하며 그 다음은 개성(開城)의 202명, 인천(仁川)의 88명의 순서요 지방으로 갈수록 환자가 비교적 적다 한다.
◊ 우리는 이 통계를 볼 때에 도회와 촌락과 사람의 생명의 관계를 생각하지 아니 할 수 없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빛을 직접으로 받으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잠자는 시골 사람일수록 병이 적고 불결한 먼지 속에서 북통 같은 집안에 갇혀 밤이나 낮이나 먹기 위하여 싸우는 도회 사람일수록 병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 이렇게 보면 도회는 생명의 마굴(魔窟)에 지나지 아니 한다. 그러면 어찌하여 사람들은 자연의 은혜가 넘치는 촌락을 버리고 일부러 답답하고 시끄럽고 먼지 투성이의 도회를 만들며 도회로 몰려들게 되는가.
◊ 사람의 사회가 복잡해 짐을 따라 『생활』이 『싸움』으로 변함을 따라, 가난하고 약한 자는 자연의 은혜가 넘치는 촌락의 평화한 생활을 할 수가 없이 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싫은지 좋은지도 모르고 생명의 마굴인 도회로 몰려드는 것이다.
◊ 우리는 도회를 부셔야 할 것이다. 적어도 도회로 하여금 촌락과 같은 생활을 얻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운동에 저해(沮害)되는 모든 제도나 시설을 부셔야 될 것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