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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15>

배재 휘문 백년전 졸업식
글쓴이 : 륜광 날짜 : 2024-03-17 (일) 18:44:08

배재 휘문 백년전 졸업식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서울에는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5개의 명문 사립고교가 있다. 배재(1885년 설립)와 휘문(1904년) 양정(1905년) 보성(1906년) 중앙(1908년)이다.


배재는 국내 최초의 근대 사학이다. 미국의 감리회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1885년 서울시 중구 정동에 세웠다. 본관은 1984년 강동구 고덕동으로 이전했으나 부속건물과 공원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다.

 

아펜젤러는 1885년 7월 19일 서울에 들어와서 1개월 먼저 온 의사 윌리엄 스크랜튼의 집 1채를 사서 방 2칸 벽을 헐어 작은 교실을 만들었다. 같은 해 8월 3일 이겸라(李謙羅)·고영필(高永弼)이라는 2명의 학생을 데리고 수업을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배재학당(培材學堂)은 훗날 고종 황제가 직접 내린 이름으로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이다.

 

휘문은 1904년 민영휘가 개교한 광성의숙이 전신(前身)이다. 1906년, 고종 황제가 새 교명 '휘문의숙' 하사해 1906년을 개교 원년으로 삼고 있다. 교명 휘문은 글을 빛나게 하라는 의미(徽-아름다울 휘, 文-글월 문)를 갖고 있다. 1978년 종로구 원서동에서 강남구 대치동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24년 3월 13일 매일신보는 ‘형설(螢雪)의 공(功)’이라는 제목으로 배재고등보통학교 졸업식 소식을 전했다. 14일에도 같은 제목으로 휘문고등보통학교 졸업식을 연이어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3월 14일자에 휘문의 졸업식 사진과 우등생 어철(魚澈)군의 얼굴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양대 명문고의 당시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제공으로 기사와 번역본을 소개한다.

 

 

☯ 형설(螢雪)의 공(功) / 배재(培材)고등보통학교 (1924.03.13.) 매일신보

배재(培材)고등보통학교 졸업생 68명

금년 졸업생은 어떠한 방면으로

출신의 첫걸음을 어떤 사회로 내어 들이나

 



지금부터 40년 전 개국 494년 가을에 미국 선교사 『아펜셀라』씨가 당시 조선의 유위한 청년이 무식한 구렁에서 방황 함을 무한히 개탄하고 이에 분연히 한 개의 교육 기관을 한양의 일우(一隅)에 세우려고 그때의 조선 대군주 폐하께 주달(奏達)하였다. 군주는 이를 가납(嘉納)하시며 즉시 외무아문독판 김윤식(金允植)씨로 하여금 학교의 이름까지 특사(特賜)하시니 이것이 즉 배재학당 그것이다. 즉 과거 40년 동안에 우리 반도를 위하여 수많은 영재를 길어내어 직접 간접으로 크나큰 공로와 적지 않은 열매를 맺게 한 이 학교이다. 그리고 우리가 영원히 잊지 말고 경앙(敬仰)하며 애호(愛護)하여야 할 학교 임도 알아야겠다. 이제 동교는 금년에도 역시 전례에 의하여 신교육령에 의한 고등보통학교의 제2회 졸업생을 내려 한다. 물론 이들도 우리 조선의 정화(精華)이며 또 수호신 그것일 것이다. 이에 기자는 만강(滿腔)의 기쁨으로 동교의 당무자를 찾아 감사하는 인사 겸 그들의 졸업에 대한 상황을 물었다. 당무자는 “금년에는 졸업생이 68명이 올시다. 졸업 시험은 먼저 끝내버렸지요. 자화자찬 격으로 우리가 자기의 제자를 칭찬함은 혹 협의(愜意) 적은 일일는지도 모르나 사실은 사실대로 아주 열등(劣等)의 학생은 없습니다. 그리고 품행도 역시 나쁜 편은 아니지요. 지망입니까? 아직 통계가 못 되었습니다마는 대개 조선 대학 예과 지망이 8명, 세브란시의전이 6명, 경성의전이 5명, 고등공업이 1명, 고등상업이 2명, 고등농업이 5명, 법학전문이 3명, 경성사범이 1명, 미국 유학이 5명, 중국 유학이 1명 그 외에 아직 학교는 결정치 못하였어도 상급 학교를 지망하는 학생이 11명, 실업에 종사하려는 학생이 2명, 그렇고 기타는 다 미정인 모양이나 그대로 놀 학생들은 아니예요. 형편 보아서 어찌 되겠지요. 배재학당 출신이요? 금년에는 없습니다. 내년에는 나겠지요. 아직들 나이가 어린 편이니까 고등보통학교 하나 졸업한 것으로 확호불발(確乎不拔; 아주 든든하고 굳세어 흔들림이 없다)할 중심사상이 들지는 못 하였을 것이니, 아무쪼록 조심조심하여야지요. 규칙에 의하여 내보내면서도 마음이 조마조마 합니다. 물론 자기네가 이 학교를 나가서 이상의 아름다운 열매를 이루었으면 무슨 문제입니까. 또 자기네도 그런 생각이 없지도 않겠지마는 요때가 퍽 어려운 때예요. 마치 걸음마 하는 어린 것을 홀로 떼어 내놓는 것 같은 감상이 있습니다.”하며 애처롭고 안타까워 하는 빛이 그 얼굴에 은근히 흐른다. 금빛 같은 저녁 노을이 비스듬히 흘러 운동장 서편에 있는 고성(古城)의 폐허를 반사하여 애타는 느낌을 주고, 다시 뛰는 끓는 피가 울퉁불퉁하며 용솟음 치는 수 백의 건아를 담고 희망의 기쁨이 넘치는 육영(育英)의 집채를 찬란히 비침은 형용키 어렵도록 장엄한 느낌을 준다. 모료글 작별하고 멀리 떠나는 졸업생 제군아! 그대들이 항상 입에 부르는 『빅토리』 『빅토리』 그것을 끝끝내 잊지 말라! 연후에 최후의 『빅토리』 그것이 제군에게 올 것이다.....

 

 

☯ 학생의 기쁜 날 / 휘문(徽文)고보 졸업식 (1924.03.14.) 동아일보

졸업생은 41명



 

어제 13일 오전 10시 반부터 시내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는 고등보통학교가 된 후 제2회 졸업증서 수여식을 동교 서편 넓은 운동자에서 거행하였는데, 교장 임경재(任璟宰)씨의 식사(式辭)와 총독 대리 남궁영(南宮營)씨의 고사(告辭)가 있은 후 41명의 졸업생에게 졸업증서 수여식을 성대히 하였다. 화려한 만국 국기로 장식한 식장에는 거의 1천 명의 학생을 위시하여 학부형 내빈이 거의 500명이요 더욱이 아들의 성공을 축하하는 어머니가 150명이 내참한 것은 한 이채(異彩)였다. 식을 마친 후 분열식(分列式)을 행하고 금년 졸업생 중 우등생은 경성 출생으로 21세인 어철(魚澈)군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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