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조선사람은 산송장이 될수 없다!”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삼일만세운동 이후 일제는 조선민중의 뜨거운 평화항쟁에 놀라 무단통치를 언론과 집회를 허가하는 등 소위 ‘문화통치’로 전환했으나 어용매체의 등장, 역사왜곡 교육 등 민족분열을 유도하는 교활성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당시 동아일보 등 소수의 민족지는 혹독한 검열의 압박속에도 민중을 계몽하기 위한 보도에 힘쓰는 등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삼일운동 5년이 지난 1924년 3월 8일 <민중과 압> 제하의 기사에서 “입이 있어도 말은 말고 붓이 있어도 쓰지는 말라는 수작인가, 움직이지도 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 하면 『산송장』이 되란 말인가, 조선 사람에게 살 권리가 있다 하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며 경찰의 간섭을 단호히 비판했다.
동아는 “언론을 압박함은 무지한 전제(專制)이다..조선 민중을 악화(惡化)케 함은 언론의 죄가 아니요 언론 압박의 죄인 것을 알아야 한다. 압박이 아무리 심할지라도 조수(潮水)와 같이 밀려오는 민중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다”며 언론의 기개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같은 날 매일신보는 ‘조선 유일의 영천(靈泉) 유성온천’ 제목으로 대전 유성온천이 조선 제일의 온천이라며 라듐 성분 등 효능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래는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가 제공하는 기사 원문과 번역본이다.
☯ 민중(民衆)과 압박(壓迫) (1924.03.08.) 동아일보
살기 위하는 운동에 선악(善惡)은 없다

◇ 잡지의 수효가 점점 늘어감을 따라 당국의 압수는 더욱 잦아지고 민중의 운동이 왕성함을 따라 경찰의 간섭은 점점 심해 가는 모양이다.
◇ 입이 있어도 말은 말고 붓이 있어도 쓰지는 말라는 수작인가
◇ 사람의 생명은 지정의(知情意)의 세 가지 활동이 있으므로 비로소 생명의 가치가 있고, 생명이 생명의 가치를 갖게 된 연후에 바야흐로 사람 노릇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 움직이지도 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 하면 『산송장』이 되란 말인가.
◇ 근래 조선 사람의 눈에는 적어도 『살아보아야겠다』하는 무엇이 보이게 되었고, 따라서 『어떻게 살까』하는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붓으로 입으로 살 길을 찾기 위하여 떠들고 헤매이고 싸우는 판이다.
◇ 조선 사람에게 살 권리가 있다 하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 언론을 압박함은 무지한 전제(專制)이다. 좋은 말이고 나쁜 말이고 쏟아 놓고 하는 자리에 시비(是非)가 분명히 나설 것이요, 압박만 한다 하면 오히려 압박하는 자가 생각하는 이상의 『위험(危險) 』이 있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조선 민중을 악화(惡化)케 함은 언론의 죄가 아니요 언론 압박의 죄인 것을 알아야 한다.
◇ 압박이 아무리 심할지라도 조수(潮水)와 같이 밀려오는 민중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다. 역사는 우리에게 이에 대한 설명을 분명히 하지 않는가. 당국자에게도 적이 생각이 있다 하면 덮어놓고 압박만 함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 살기 위하여 하는 일에는 선악(善惡)이 없을 것이다. 민중은 오로지 갈 대로만 갈 뿐이다.
☯ 조선 유일의 영천(靈泉) 유성온천 (1924.03.08.) 매일신보
『라쥼』 함량이 조선에 제일
김만 맡아도 효험이 있다고
육군 요양소도 유성(儒城)으로 이전

육군의 전지요양소(轉地療養所)가 종래에는 동래(東萊)에 있었는데 이번에 대전 유성온천으로 이전하기로 결정되었음에 대하여, 총독부 지질조사소의 구전(駒田) 기사는 말하되, “유성이 요양지로서는 풍기(風紀)상으로 보아 적당한 곳일 뿐만 아니라 탕질(湯質)도 조선의 제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며, 『라쥼』의 함량도 동래에 비하여 월등히 많으나 다만 설비가 아직 충분치 못하므로 200~300명 밖에 수용을 못하게 되었으나 상당한 설비만 되면 1천 명 가량은 충분히 수용하게 되겠고, 그 온도도 46~47도에서 51~52도 가량의 열탕이요 『라쥼』이 사람의 몸에 어떠한 효력이 있는 가는 적확(的確)히 말할 수는 없으나 전하는 말을 들으면 오국(墺國; 오스트리아)의 독일 국경에 광산이 하나 있는데 그 부근 사람들은 의약을 모르고 장수를 하는 바, 이것은 그곳 우물과 땅속에 『라쥼』이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므로써 『라쥼』이 사람 의 몸에 어떠한 효험이 있는 가를 알게 되었다 하는 말을 들어노라. 온천을 하는데 특히 주의할 것은 『라쥼』 온천에서 목욕을 할 때에 탕실을 꼭 닫고 『에마나존』 와사(瓦斯; 가스)의 발산을 방비한 후 간단(間斷)없이 열탕에서 증발하는 김을 심호흡 함이 필요하니, 이와 같이 하면 효험은 자못 위대하며 탕수를 마시는 것은 별로 효력이 없다”고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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