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자’는 잘 쓸줄 아는 사람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돈은 모으기가 어렵고
잘 지키기는 더 어렵고
잘 쓰기는 가장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마음 넉넉한 부자들은 늘 있었다. 특히 살기 어려운 시절, 없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산을 내놓은 진정한 부자들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한다.
지금으로부터 백년전인 1924년 3월 6일 동아일보에 서울의 한 거부가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 사업을 위해 희사한 소식이 실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경성(서울) 관수동에 사는 손창원. 그는 전 재산 3천여 석을 반분하여 사회 사업에 쓰는 등 다액의 금전과 토지를 기부하였다.
신문은 “모으기는 어떻게 하였든지 지키기는 어떻게 하였든지 쓰기만 잘 해도 한 가지의 착함을 하는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사람은 현재로 사는 것도 아니요 과거로 사는 것오 아니요 오직 장래로 사는 동물이다. 지난 일을 의론하는 것보다는 장래를 위하여 착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일 것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1924년 3월 8일엔 공립보통학교(초등학교)에 입학생들이 크게 늘어 무려 1700명이 입학을 못할만큼 ‘입학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아들의 입학이 늘어난 것이 특기할만 하다.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가 제공하는 해당 기사와 운동용품 광고 등 원문과 번역본을 소개한다.
☯ 재물(財物)의 삼난(三難) (1924.03.06.) 동아일보
손창원 씨의 기부를 보고

◊ 경성 관수동에 사는 손창원(孫昌源)씨는 자기의 전 재산 3천여 석 받는 것을 반분하여 사회 사업에 쓰리고 하고, 우선 고양군에 있는 인창(仁昌)학교, 시내 청진동에 있는 삼흥(三興학교, 서대문 밖 보육원 등 세 곳에 각각 다액의 금전과 토지를 기부하였다 한다.
◊ 우리는 이 소식을 들을 때에 재물의 세 가지 어려움을 생각하지 아니 할 수 없다.
첫째는 잘 모으기가 어렵고
둘째는 잘 지키기가 어렵고
셋째는 잘 쓰기가 어렵다
함은 고래로 전해오는 재물에 대한 진리이다.
◊ 다시 말하면 『잘 모은다』 함은 곧 『착한 의미로 모은다』하는 것이니, 착하고 돈을 모으기가 어려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요 잘 지킨다 함도 또한 착한 의미로 지킨다 함이니 역시 어려울 것이요, 따라서 착하게 모을 수도 없고 착하게 지킬 수도 없는 돈을 착하게 쓴다는 것은 과연 어려울 것이다.
◊ 그러나 이제 문제는 모으는 것도 아니요 지키는 것도 아니다. 오직 쓰는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두어 마디 의견을 말하지 아니 할 수 없다. 모으기는 어떻게 하였든지 지키기는 어떻게 하였든지 쓰기만 잘 해도 한 가지의 착함을 하는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사람은 현재로 사는 것도 아니요 과거로 사는 것오 아니요 오직 장래로 사는 동물이다. 지난 일을 의론하는 것보다는 장래를 위하여 착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일 것이다.
◊ 전 조선에 있는 부자라 하는 이름을 듣는 인사요. 우리의 의견이 어떠한가. 그대들이 이번 손씨(孫氏)의 행동을 어떠하다 생각하는가.
☯ 3월 1일에 평양 죄수 절식(絶食) (1924.03.07.) 동아일보
죄수 일동이 만세를 불러서
냉수(冷水)에 들어앉는 벌을 받아

조선 독립의 큰 희망을 가지고 일신(一身)을 희생하여 국가와 민족에게 유익을 끼치고자 하다가 마침내 그 뜻을 완전히 이루지 못하고 형무소 철창 아래에서 신음하는 조선의 정치범. 그간에 형기가 지나서 출옥된 사람도 많지마는 아직까지도 그 수가 허다한데, 평양형무소 안의 정치범은 그간 다른 곳으로 전감(轉監)된 사람이 많고 지금은 약 50명 가량이 남아 있다. 이 50명 가량의 정치범들은 감회 깊은 지난 3월 1일을 당하여 그 뜻을 기념하고자 아침부터 식사를 폐(廢)하고 근신(謹愼)을 하였는데 다른 죄수들도 이에 감동되어 염라국의 사자(使者) 같이 무서운 간수들의 위엄도 돌아볼 여지가 없이 만세를 높이 불렀다 하는 바, 간수들은 그 날은 그대로 내버려두었다가 그 이튿날 만세를 부른 죄인들을 불러놓고 목용통에 냉수를 넣은 후 거기에 들어가 5분 동안씩이나 있게 하는 벌을 당하였다 한다. 이 벌을 당하는 죄수들은 원한을 더욱 느꼈다 하며 이 사실에 대하여 평양 형무소 서무계 주임은 절대로 부인하더라. (평양)
☯ 금년도의 보통학교 입학난 (1924.03.08.) 동아일보
시내 공립보통학교 입학 상황
전체로 1,700명이 넘쳐
교동, 어의동, 미동, 주교는 3배 초과

경성부 내의 공립보통학교가 금년에는 한 군데가 늘어 17개가 되는 동시에 전체의 학급 수효도 28개 학급이 늘었으나, 실제의 입학난이 생기는 1학년에는 작년보다도 8개 학급이나 줄었으므로 당국자가 추측하는 바와 같이 『입학난이 완화』되지 아니 하리라 하였음은 일찍이 보도한 바이어니와, 예정과 같이 경성부 내 각 공립보통학교에서는 지난 5일로써 입학 청원의 접수를 마감하였으니 그 결과는 어떠할꼬. 아래와 같은데 수용할 인원수에 대하여 교동, 어의동, 정동, 미동(신), 주교의 각 학교는 대략 3배나 초과되고 매동, 용산, 수송, 창신 등 각 학교는 대략 2배나 초과되어 전체로 보면 수용 인원은 2,360명인데 입학하려는 아동은 4,054명으로 결국 1,700여 명은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말 것이라더라.
학교명 | 입학 청원수 | 여자 청원수 |
교동(校洞) | 319 | |
재동(齋洞) | 158 | |
어의동(於義洞) | 503 | 199 |
인현(人峴) | 75 | |
수하동(水下洞) | 156 | |
정동(貞洞) | 160 | |
매동(梅洞) | 130 | |
미동(渼洞) (신(新)) | 634 | 135 |
마포(麻浦) | 195 | 45 |
경성여자(京城女子) | | 254 |
용산(龍山) | 123 | |
수송(壽松) | 347 | 139 |
창신(昌信) | 111 | |
효창(孝昌) | 252 | 47 |
주교(舟橋) | 458 | 156 |
청운(淸雲) | 179 | 72 |
여자 지원자도 4배씩 넘치는 데가 있고
효창에선 접수 기일 연기
종래에 미미하던 여자의 교육도 근년에 이르러는 매우 왕성하여 별항 공립보통학교의 전례를 보더라도 여자를 받은 8개 학교에서 어의동의 4배를 필두로 하여 주교는 3배, 미동, 수송 등은 2배가 초과되었는데, 마포와 효창에 적은 까닭은 종래의 용산 여자부를 폐지한 까닭에 방금 말썽이므로, 학부형들이 위 두 학교에 지원하지도 않고 또는 학교 위치의 불편으로 용산 우너정 부근의 아동은 통학할 수 없는 형편이므로 그같이 입학 지원자가 적은 것인데, 이 까닭으로 효창공립보통학교에서는 오는 18일까지 지원서 접수 기일을 연기하였다더라.
☯ 운동구부 특고(特告) (1924.03.07.) 동아일보
축구(蹴球), 라켓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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