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의 말다툼 끝에 비상 탈출구를 이용해 여객기를 빠져나가 화제가 됐던 젯 블루(Jet Blue) 항공사 승무원 스티븐 슬레이터가 사직서(辭職書)를 결국 제출했다.
AP통신은 5일 젯 블루 항공사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 슬레이터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젯블루의 제니 더빈 대변인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슬레이터가 지난 4일 사직원을 제출했다며 그가 더 이상 젯 블루사 직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더빈 대변인은 사표 제출 과정에 대한 자세한 사정은, 슬레이터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슬레티어가 변호인을 통해 젯 블루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표 제출이 항공사측의 사퇴 권고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슬레이터는 지난 9일 피츠버그에서 뉴욕으로 오는 비행기가 랜딩해 계류장(繫留場)에 도착할 무렵 한 여성승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꺼내려는 것을 만류하다 욕설을 듣자 마이크를 들고 “지긋지긋해서 그만두겠다”는 방송을 한 후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행위는 최고 7년형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었으나 네티즌들이 구명위원회까지 만드는 노력으로 2500달러의 보석금을 받고 풀려나 7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 젯블루 기내에서 포즈를 취한 슬레이터.<slater's facebook>
<꼬리뉴스>
슬레이터 영웅이미지 문제없나?
현재 인터넷에는 팬클럽이 만들어져 22만명의 회원이 가입될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에 대한 동정론과 돌출행동이 현실에 억눌린 보통사람들에게 시원한 청량제와도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슬레이터가 영웅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승객은 그가 피츠버그에서 뉴욕으로 오는 1시간 30분간의 비행 동안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서비스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또한 비상탈출구를 열어젖힌 그의 행동이 잘못했으면 주변의 지상 근무자들을 죽거나 다치게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지긋지긋해서 때려치우겠다는 승무원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것도 그를 추종(?)하는 팬들에게는 좀 실망스런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