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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1966 北대표팀 월드컵 깜짝쇼 기대’

글쓴이 : min 날짜 : 2010-06-10 (목) 09:58:56



마침내 북한축구가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가 2일 스포츠면 톱으로 44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북한축구대표팀과 간판골잡이 정대세를 조명해 비상한 관심이 일고 있다.


타임스는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발로 “북한대표팀이 1일 중국에서 온 치어리더들의 환영을 받으며 요하네스버그에 입성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팀이 일본에서 태어난 포워드가 이끌고 있으며 월드컵에 동반출전한 경쟁자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한국이 경기를 중계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시청은 금지됐다”고 덧붙였다.


북한대표팀의 전력은 베일에 가려 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의 하나인 북한이 세게에서 가장 큰 스포츠이벤트에 참가하면서 부분적으로 문호가 열리고 있다. 비록 최근 46명의 해군을 숨지게 한 천안함 침몰의 배후로 공격받고 있지만.


32개국이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북한은 총 5차례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2006월드컵 4강팀 포르투갈, 그리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중 하나인 디디에 드로그바가 앞장선 아이보리 코스트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0조에서 두장의 16강 티켓을 놓고 겨뤄야 한다.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리는 월드컵에서 축구강호의 명성은 그러나 예기치 않은 흠집을 입기도 한다. 북한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한 66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은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의 하나를 연출했다.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1-0으로 격파한 것이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예선탈락후 코가 쑥 빠진 채 귀국, 팬들의 달걀과 썩은 과일 세례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북한대표팀의 김종훈 감독은 성명문을 통해 “우리는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두려는 커다란 의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와는 달리 그는 38선을 따라 높아지고 있는 긴장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북과 남은 천안함 침몰이전부터 복잡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한국의 주장 박지성은 런던의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월드컵을 통해 남북이 좀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 선수들은 2000시드니 올림픽에서 함께 입장식을 한 바 있다. 북한은 한국과 일본이 주최한 2002 월드컵에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두 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하는 안에 퇴짜를 놓았다.


월드컵 예선전이 한창이던 2008년 평양에서 예정된 한국과의 경기는 상하이로 옮겨졌다. 한국이 팬들을 이끌고 태극기를 흔들고 응원하겠다는 계획을 북한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2009년 서울서 열린 어웨이전에서 한국에 1-0으로 패한 북한은 심판이 편파적인 판정을 했고 일부 선수들이 식중독으로 고생한 것에 대해 “음모를 꾸몄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국은 2006년 월드컵에서 인도주의적인 제스처로 북한에 그들의 경기를 공짜로 제안했지만 이번엔 거절했다. 북한전문가인 동서대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 지도자 김정일은 아마도 생중계 경기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생방송 중에 누군가 시위를 하는 장면이 잡히거나 북한정권에 항의하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북한이 막강 브라질을 상대로 이기거나 비기는 결과를 이끈다면 중국 혹은 불법동영상을 엄격하게 편집해서 하루나 이틀 뒤에 녹화중계해 줄 것이라고 마이어스 교수는 덧붙였다. 만일 패한다면 국영 미디어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북한이 스포츠 경기에서 졌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이따금 그들은 다른 나라의 축구경기를 해주는데 미국이나 일본 같은 적대국이 지는 경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산체제의 우월성을 스포츠를 통해 과시하려 했던 구 동독과 소련과는 달린 북한의 스포츠는 민족주의와 김정일 개인의 숭배에 맞춰져 있다고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이클 브린은 말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김정일의 전기를 저술했다.


아닌게아니라 북한의 GK 리명국은 자신의 임무가 “조국의 문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스타 포워드 정대세는 “만일 김정일이 기뻐한다면 나는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대세는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 대표팀에 선발된 두명중 하나로 그는 일본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탁월한 골감각으로 잉글랜드의 스타 웨인 루니에 빗대 ‘인민의 루니’로 불리고 있다.


일부에선 정대세의 출신지역에 대한 논란을 제기한다. 그가 한국국적의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나중에 국적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대세는 최근 기자들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북한 태생이고 아버지는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자신은 조총련 학교를 다녔다고 밝혔다.


월드컵을 위해 일본 클럽을 떠나면서 정대세는 도교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동료들이 자신의 셀폰에 호기심을 보이며 이사람 저사람 돌려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매 경기 골을 터뜨리겠다며 “우리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보리 코스트의 스벤 고란 에릭슨 감독은 “북한팀이 냉철하고 수비가 견고하다. 6개월간의 합동훈련을 통해 체력적으로도 어떤 팀보다 강하다. 그들은 잘 조직됐고 경기 내내 지치지 않고 뛸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월드컵 관전은 소수의 북한사람들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국가체육위원회는 응원을 위해 치어리더들을 파견하면서 1000명의 중국팬들을 선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치어리더들은 배우와 음악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북한이 세계를 놀라게 해도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66월드컵에서 현역군인들이 주축을 이룬 북한대표팀은 박두익의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격침시켰다. 좋아하는 이탈리아를 아프게 한 치과의사로 불리기도 했다.


북한은 8강전에서 또다른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만나 선제 3골을 터뜨리고도 5-3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퍼진 소문에 따르면 이탈리아전을 마치고 미들스버러에서 너무 여자들과 놀아서 체력이 소진돼 패했다면서 귀국후 이들의 퇴폐적인 행동을 문제삼아 일부는 살해되고 일부는 노동교화소에 보내졌다고 한다.


그러나 다니엘 고돈이라는 영국의 영화제작자가 2002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잉글랜드월드컵 당시 북한대표팀을 다룬 ‘그들의 인생의 경기(Th Game of Their Lives)’에서 선수들이 월드컵의 전과로 남부럽지않은 아파트를 제공받고 늘어난 배급량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진실을 전했다.


고돈 제작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일부 유명한 선수들이 당에서 숙청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건 66잉글랜드 월드컵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제작을 위해 북한을 20번 이상 방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다.


“만일 그들이 그때 미들스버러에서 여자들과 놀아났다면 아마 나이가 마흔정도 된 혼혈아들이 미들스버러에 있어야 할텐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북한의 치어리더(?)들을 처음 본 것은 아시안게임이 열린 90년 베이징이었다. 거리가 가까운 관계로 아마 북한에서 응원단과 기자단이 제대로 온 것은 사상 처음이 아니었다 싶다.


북과 나팔 등을 이용해 아릿다운, 하지만 약간은 시골스러운 젊은 여성들이 응원을 선도하는데 경기보다 이들이 더 시선을 끌었던 것 같다.


당시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남북통일축구가 깜짝 합의돼 축구팀과 일부 기자들은 평양까지 가는 행운을 누렸다. 당시 S신문사에서 아시안게임취재단 중 유일한 축구기자였던 필자는 '축구기자니까 내가 가야하는게 아닌가'하고 내심 기대를 했지만 말단기자였기에 고참선배가 가는 모습을 부럽게 지켜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 북한은 또 어떤 신묘한 전법을 들고 나올까. 66년 잉글랜드에서 높은 센터링을 순간적으로 4명의 선수가 올라타며 고공 헤딩슛을 하는 사다리 전법을 시도했으니 44년이 지난 이번 월드컵에선 혹시 일곱색깔 무지개 전법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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