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세월 제임스 퍼거슨은 비밀 하나를 갖고 있었다. 그는 이튼 칼리지를 나왔다. 영국 최고의 사립명문교말이다. 그는 영국의 신임 수상 데이빗 캐머론과 1980년대 학교를 같이 다녔다. 다른 많은 이튼교 출신처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요, 소설가인 그도 자신의 위상에 대한 자의식이 강했다.
월스트릿저널(WSJ)이 5월 14일 영국을 지배하는 이튼 스쿨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 영국에서는 상류층인체 하는 것이 별로 좋지 않게 받아들여진게 사실이다. 명문교 출신이 좋은 직업을 독점하고 특권에 대해 조소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퍼거슨 씨도 때로는 이력서에 이튼 출신이라는 것을 생략했고 목소리 톤을 높이는 상류층 특유의 억양도 낮춰 말하곤 했다. 과거 세대에게 사립학교 졸업자들은 “이튼교출신들이 고위직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다. 카메론이 수상이 된거는 별개의 일”이라고 퍼거슨은 말했다.
이번 주, 과거 세대들이 돌아왔다. 카메론은 18일 19번째 영국수상으로 취임한다. 런던 서쪽 윈저에 있는 명문기숙학교 출신이다. 영국의 새로운 연정에서 캐머론의 토리당(보수당)과 부수상인 닉 클렉의 자유민주주의자-옛 학교출신들의 연대는 어디에나 있다.
캐머론 내각의 두명의 최고 관리들인 조지 영 경과 올리버 레트윈도 역시 이튼 출신이다. 한편 캐머론의 오른팔인 신임 재무부장관 조지 오스본은 세인트 폴 스쿨을 다녔다. 클렉과 리버럴 데모크랫 당 출신인 환경부 장관 크리스 허니는 웨스트 민스터 스쿨 출신이다.
토리당과 리버럴민주당의 배너아래 선출된 공직자들은 지난 13년간 전통적으로 근로층을 대변하는 노동당 정권의 사람들보다 교육의 특권을 누릴 가능성이 많다.
사립학교를 졸업한 후에 새 정부의 최고위 관리들은 무더기로 최고 대학에 진학했다. 저소득계층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자선기관 서튼 트러스트는 클렉과 케머론을 포함. 내각의 4분의 3이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등 정부기구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명문대 출신이다.
옥스퍼드의 경우 최고 직업에 특별히 강한 면을 보였다. 1940년이후 영국 수상을 지낸 사람 중 옥스퍼드 출신이 아닌 사람은 고돈 브라운뿐이었다. 물론 사립교육을 받은 정치인들은 과거 이튼 출신 영국 수상인 알렉-더글라스 홈이 1964년 다우닝가를 떠난 이래 영국의 내각에서 사라진 적이 없었다.
과거 노동당 당수인 토니 블레어는 가령 최고의 스코틀랜드 스쿨인 페테스 출신이다. 그러나 이튼 졸업생은 최근 들어 어느 정도 영국 사회에서 가려져 왔다.
이튼 출신으로 매니지먼트 컨설턴트인 사이먼 래드포드는 어떤 학교를 다녔냐는 질문을 받으면 습관적으로 ‘그냥 위저 근처 학교를 다녔다’고 모호하게 말한다. 훗날 그는 블루컬러 지역인 노스 타이네사이드에서 6개월간 일을 하면서 자신의 교육경력이 밝혀질까 걱정을 했다.
현재 USC 대학원을 다니는 그는 나중에 사실이 밝혀졌을 때 다음 왕위 계승자인 윌리엄 왕자와 영어 수업을 같이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아야 했다.
과감한 학연탈출의 사례도 있다. 2000년에 노동당 의원인 크리스 멀린은 의장 자리를 놓고 이튼 출신인 조지 영 경에 맞선 마이클 마틴을 지지했다.
그는 “난 조지 경에게 투표를 했어야하지만 이튼출신 준 남작과 글래스고의 빈민가 출신 젊은이를 놓고 선택에 직면했다. 내 가슴이 내 머리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선거에서 캐머론의 교육배경은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 “계급의식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중요한 사회적 기준점이 되고 있지 않다”고 앤소니 히스 옥스퍼드대 사회학과 교수가 말했다.
이는 특히 젊은 세대에서 영국의 증가하는 소수계 사이에서 강해지고 있다. 여전히 이튼 출신들은 영국 정치와 문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선출된 보수당 멤버인 제이콥 리스-모그는 학생시절 이튼에서 흥미로운 숫자들을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학교출신들과 비교해서 ‘옛 소년들(동창생, 학벌)’의 가장 높은 숫자가 MP(하원의원)와 교도소라는 것이다. 그는 이 두 개가 높은 원인이 개성을 장려하는 이튼의 교육풍토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명문 기숙학교와 달리 학생들은 자신만의 방을 갖고 있다.
“그들은 항상 자신만의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한다. 스스로의 능력에서 위대한 기반과 자신감을 주는 사람말이다..”
데니스 맥셰인 노동당 하원의원은 “이튼 학생들은 지배 엘리트로 타고난다. 그들은 서로를 유한한 사람으로 존중한다. 걱정을 모르고 이튼을 가지 못한 2등 시민들의 필요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좌파 음모론자들은 선(Sun) 지를 비롯, 타임스 오브 런던과 BBC등을 포함한 정치 에디터들과 영국 최고 신문의 언론인들 또한 이튼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선거에 앞서 캐머론의 포스터는 런던 북부에서 ‘이튼 거품’이라는 글씨로 덧칠이 돼 있었다.
캐머론은 이따금 자신의 백그라운드를 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는 한때 ‘이튼 라이플’이라는 노래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이 노래는 계급투쟁에 관한 것으로 “상류층에 맞서 싸울 기회가 있겠냐?”고 내용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이튼 출신은 영국의 새 내각에서 20명에 이른다. 2005년엔 15명이었다.
지금까지 57명의 수상 중 이튼을 졸업한 사람은 19명이다. 데이빗 캐머론은 1960년대 중반이후 첫 이튼 졸업생이다.
대학은 어떨까. 역시 옥스포드가 막강하다. 새 의회 650명 의원 중 옥스퍼드를 졸업한 숫자는 102명이다. 반면 캠브리지는 58명이다.
새로운 내각에서 사립학교를 졸업한 비율은 67%. 노동당 정권은 36%였다. 캐머론 내각은 영국판 강부자 내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