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시민단체들이 자국 정부가 북한대표팀의 훈련 캠프를 제공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6일 A섹션 월드뉴스 톱기사로 짐바브웨가 6월 개막하는 남아공 월드컵과 관련,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계획한 북한대표팀의 훈련캠프 설치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말 예정된 북한대표팀의 도착은 80년대 중반 철권통치를 휘두른 로버트 무가베가 쿠데타로 집권한 짐바브웨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1980년 독립한 짐바브웨는 무가베가 정권을 잡은 이후 북한의 군사고문단을 초청, 서부지방의 소요를 진압하는데 도움을 얻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반체제인사 탄압은 무가베로 하여금 대중적 지지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무가베 정권에서 학살된 사람들은 수만명에 달하고 있다.
북한대표팀은 과거 시위 탄압이 집중된 도시인 불라와요에서 평가전들을 가질 계획이다. 대중들의 소요사태이후 짐바브웨 당국은 개최장소를 바꿨지만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대표팀의 입국은 5월 25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실치는 않다. 런던과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대표팀의 일정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만 밝혔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이후 44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오는 북한은 6월 15일 브라질과 첫 경기를 치른다. 짐바브웨 관리들은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을 진흥시키는 차원에서 북한 대표팀을 초청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훈련캠프를 저지하겠다고 별르고 있다. 짐바브웨 여성연맹리더인 제니 윌리엄스 씨는 “북한 대표팀이 우리 땅에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맹은 전국적으로 7만명의 회원들이 있다. 그녀는 “북한팀이 오면 정말 기분이 안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은 월드컵 출전팀들이 훈련과 평가전 일정을 잡는 것은 해당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월터 음젬비 관광부 장관은 미국과 브라질, 호주 등 월드컵 출전국들에 전지훈련지 제안을 했지만 오직 북한만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축구연맹은 초청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고 호주 대표팀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했고 브라질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관광부 장관은 은둔의 나라 북한에서 오는 대표팀에 훈련장소와 보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음젬비 장관은 “남아프리카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인근에 위치한 짐바브웨는 이번 월드컵을 분쟁과 부패, 무가베와 그의 측근들을 압박하기위한 제재로 엉망이 된 경제를 회생시킬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30만명의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짐바브웨는 이중 3분의1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젬비 장관은 그러나 실제 숫자가 예상치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짐바브웨는 지난해 초 야당이 연대하면서 한층 정국이 안정되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를 진정시키고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짐바브웨는 가치없는 자국 통화를 버리고 남아공 랜드와 미국 달러를 쓰고 있다.
관광객들은 일부가 짐바브웨의 게임파크와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해 찾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의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컨설팅회사인 그랜트 손톤의 질리안 손더스는 “다른 인근 국가들은 그러나 관광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데 실패했다. 그녀는 ”이들 나라들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을 갖고 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월드컵 대표팀들을 끌어들여 자국팬들을 따라오도록 하는 짐바브웨의 전략은 흡사 말벌집을 건드린듯 논란을 키워버렸다.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형편없는 공공서비스를 질타하고 북한선수들에게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다른 그룹들도 힘을 합치도록 하고 있다.”
블라와요시의 인권단체인 이벳슈 리카줄루(사람들을 위한 방패)의 음콘디시 모요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80년의 양민 학살에 도움을 준 나라를 초청하는 것은 사람들을 분노케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음젬비 장관은 “북한의 축구선수들은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선수들을 표적으로 삼아선 안된다”며 시위가 기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대표팀이 여전히 짐바브웨에 오고 싶어한다면서 “우리는 서로 정치적 친구들이다. 그들이 홈그라운드처럼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44년만의 월드컵 본선문대를 밟은 북한대표팀 23명의 엔트리중 일본 러시아 등지에서 활약하는 해외파가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대표팀은 13일 국제축구연맹에 제출한 본선 최종 선수 명단에 일본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인 정대세와 오미야 아르디자 소속인 안영학, 러시아의 FC 로스토프 소속인 홍영조를 포함시켰다.
'아시아의 웨인 루니'로 불리는 정대세(25)는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북한의 공격을 이끈 정대세는 일본 프로축구에서 올 시즌 6골을 터뜨린 골잡이다.
그는 조부의 원적이 경북 의성군인 재일동포 3세로 북한 출신 모친을 따라 북한을 모국으로 택했고 조총련계 학교를 다녔다. 정작 그의 형 정이세는 한국의 실업축구팀 험멜 코리아의 GK로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