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시장 그만두는 일은 없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대선 출마(大選出馬) 등 불필요한 소문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죽음에 빗대 화제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3년 이전에 시장직을 그만두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 등 다른 공직 출마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내가 시장 임기를 못 채우는 것은 두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임기중 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만큼 완전 마비가 되는 일”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 2008년 대선이후 무소속 대통령 출마설이나 민주, 공화 양당으로부터 부통령 출마 제의를 받았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3선 뉴욕시장으로써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시장직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블룸버그, 키작아서 대통령 못돼’ NY포스트 다시보기
뉴욕의 최고 인기신문 뉴욕 포스트가 2007년 6월 21일에 '블룸버그 시장은 키가 작아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흥미진진한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뉴욕포스트의 존 포도리츠 기자는 'Falling Short(키 작아서 떨어져)'라는 제목으로 ‘블룸버그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는 키가 작기때문’이라는 엉뚱한 분석기사를 실었다.
그의 논지는 60년대 이후 역대 대통령의 신장은 한결같이 6피트(183cm)이상인 반면 블룸버그 시장은 5피트 7인치(171c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로날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등 역대 대통령과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6명과 블룸버그 시장의 키를 비교하는 합성사진을 싣고 “TV시대의 대통령들은 모두 키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미 카터만이 유일한 예외(5피트9인치)였지만 재임중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보라”며 자신의 분석을 합리화(?)했다.
그는 이외에도 블룸버그 시장이 유태계이고, 너무 큰 부자라는 점 등 대통령이 될 수 없는 5가지 이유를 날카로운 기지와 가시돋친 독설(毒舌)로 풍자해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다음은 당시 기사 전문.
하늘은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에게 두명의 예쁜 딸과 신나는 인생, 좋은 건강, 비즈니스의 통찰력, 빈틈없는 정치적 센스를 주었다. 그렇다. 신은 그를 사랑한다. 그러나 신은 그에게 결정적인 한가지를 주지 않았다.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체구부터 보자. 블룸버그는 모든 면에서 '거인'이지만 세워놓고 보면 너무 짧다. 키가 5피트 7인치(171cm)이기 때문이다.
시장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TV시대의 대통령들은 키가 크다는 예외없는 규칙(規則)이 있다. 조지 W. 부시는 정확히 6피트(183cm)다. 리차드 닉슨도 존 F.케네디도 마찬가지다. 로날드 레이건은 6피트 1인치(185.5cm), 아버지 부시와 빌 클린턴은 6피트 2인치(188cm)이고 린든 존슨은 6피트 3.5인치(192cm)나 된다.
유일하게 지미 카터가 5피트 9인치(176cm)였지만 그가 재임중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라. 카터 이후로 미국 국민들은 작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는다.
그것만이 아니다. 약간 민감한 질문을 던져보자. 블룸버그는 유태계다. 유태계는 미국 인구의 3%밖에 안된다. 반면 크리스찬은 믿음의 경중에 상관없이 합치면 91%나 된다.
나는 미국인들이 블룸버그가 유태계라서 거부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는 유태계인데다 키까지 작지 않은가?
말이 나온 김에 재산 얘기도 해보자. 그렇다. 대통령들은 부자가 많다. 존 F. 케네디는 아주 부자였다. 하지만 블룸버그처럼 지구상에서 가장 큰 재벌의 하나인 사람이 대통령이 된 예는 미국 역사에 없었다.
자~, 키도 작고 유태계에 그는 상상도 못할 부자 아니냐? (그런데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오우~또 있다.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사실 말이다. 지금까지 어떤 무소속 후보도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 로스 페로가 1992년 무소속으로 나와 기념비적인 19% 득표를 했지만 그는 단 하나의 주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대통령은 총 득표수로 뽑는게 아니라 후보가 승리한 주의 선거인단수로 결정된다.(알 고어가 조지 W.부시에게 득표수에서 이기고도 패한 것이 너무도 생생하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으로 재산세를 18.5%나 올렸다. 미국인들은 소득세를 싫어하지만 재산세는 끔찍하게 증오한다. (그런데 그걸 올리다니...)
이렇게 가능성이 희박(稀薄)한데도 왜 대선에 나올 것처럼 연막을 피우는지 궁금할 것이다. 해답은 바로 '레임덕'이다. 앞으로 남은 2년간의 시장 임기에서 블룸버그는 레임덕을 피하기 위해 대선출마를 할 것처럼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힘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엉뚱한 분석을 해보자. 2001년 뉴욕시장선거에서 블룸버그는 전임 루디 줄리아니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불룸버그는 대선후보 줄리아니에게 빚을 졌다. 블룸버그가 강조한 이슈 중 이민정책과 총기관련법안은 민주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 블룸버그가 출마하면 (힐러리나 오바마의) 민주당 표를 깎아 먹을 게 뻔하다. 공화당 후보인 줄리아니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이게 미친 생각이라고? 글쎄,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