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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출신 대만1호 NBA 선수 탄생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0-09-17 (금) 04:20:30

대만 출신으로 사상 처음 NBA에 데뷔하는 제레미 린(22 林書豪)가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스포츠면 1면에 제레미 린의 NBA 데뷔에 관한 스토리를 전했다. 6피트3인치(190cm)의 포인트가드 린은 지난 서머리그 드래프트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1번으로 지명, 2년 계약(契約)을 했다.

대만계 2세인 린은 또한 하버드 졸업생으로 약 반세기(半世紀)만에 처음 탄생한 NBA 선수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하버드 출신 NBA 선수는 53-54시즌 뉴욕 닉스 유니폼을 입은 에드 스미스가 1호이다.

  

아시아선수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NBA에 도전한 린의 스토리는 많은 장애물(障碍物)을 넘는 가시밭길로 점철(點綴)됐다. 그는 고교 졸업반이던 2006년 팔로 알토 하이스쿨의 주장으로 팀을 주 챔피언으로 이끌었지만 NCAA디비전1 팀 어디로로부터도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 못했다.

고교시절 은사인 피터 디펜브록 감독은 “린의 축적된 재능을 많은 대학감독들이 몰라봤다. 그는 팀의 득점 매순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대의 랙스 월터스 감독은 “선수들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도록 만든 NCAA의 스카우트 규정이 선수 선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레미 린같은 선수도 그런 점에서 눈에 띄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가 합격한 하버드와 브라운은 스포츠 장학금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선수로 뛰는 것은 가능했다. 결국 그는 하버드를 택했고 곧 자신의 재능(才能)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2학년 때 만난 케니 블레이크니 코치는 “NBA 진출을 목표 삼으라”고 해서 그를 놀라게 했다. 가능성을 알아본 코치의 특별 지도로 그는 기술을 더욱 연마할 수 있었다.

그는 4년간 평균 12.9점 3.5도움 4.3리바운드 2.0스틸 등 멀티 플레이어의 활약을 하며 두차례 아이비리그 베스트5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비리그 자체가 하위팀들이어서 NBA팀들의 주목을 받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학 졸업시즌을 마치고 8개의 NBA 팀 선발캠프에 초청됐지만 그때마다 60명이 뽑는 2라운드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린은 “캠프에선 1대1이나 2대2, 3대3의 훈련으로 평가를 했다. 5명이 하는 농구외엔 난 해본 적이 없었다”며 낯선 훈련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토로했다.

드래프트가 끝난후 댈라스 매버릭스의 도니 넬슨 단장이 그를 팀의 여름캠프에 초청했다. 한번의 기회가 더 온 것이다. 린으로서 행운은 처음으로 5대5의 정상적인 게임을 통해 기량을 테스트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임당 19분씩 5차례의 경기를 통해 그는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지막 게임에서 워싱턴 위저즈의 서머팀과 맞붙었는데 상대 팀에는 드래프트 1위로 선발한 존 월이 있었다. 4쿼터에서 그는 7피트의 장신 월과 점프볼을 한 후 스틸에 성공, 통렬한 3점포를 작렬시키는가하면 화려한 스핀 무브를 과시하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다음날 그에게 전화가 왔다. 골든스테이트의 래리 라일리 단장이었다. 린의 꿈이 마침내 열리는 순간이었다.

린은 환호하며 낮잠을 자고 있는 동생을 깨우고 부모에게 전화를 거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누구도 내가 NBA에 갈거라고 믿지 않았다. 나도 믿을 수 없다. 하지만 해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미국 출신 아시아계 NBA선수는 역대 5명

외국에서 스카우트하지 않고 미국에서 선발된 아시아계 NBA 선수들은 지금까지 5명이 있다.

1호는 1948-49 시즌 뉴욕 닉스에 선발된 와타루 미사카(77 三阪 亙)이다. 유타 오그덴 출신인 그는 5피트7인치(170cm)의 단신 가드로 3게임에서 7점의 기록을 남겼다.

2호는 어머니가 필리핀계인 레이몬드 타운센드(55)로 78년부터 골든스테이트와 인디애나에서 4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3호는 어머니가 일본인이었던 코리 게인스(45). 그는 88년부터 95년까지 시애틀과 뉴저지, 덴버, 필라델피아, 뉴욕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골든스테이트가 린을 지명한 것은 연고지(緣故地)인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인구를 겨냥한 흥행의 목적도 있다.

월터스 감독은 어머니가 일본인인 아시아계이다. 그는 뉴저지 네츠와 필라델피아 76ers 등 NBA에서 7년간 활약했다. 월터스 감독은 “나는 하프 아시안이기 때문에 린이야말로 진정한 아시아출신 NBA 선수가 됐다. 이 지역 아시아 팬들에겐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4호는 역시 어머니가 일본인인 렉스 월터스(40)였고 제레미 린이 5로 아시안 선수로 데뷔하게 됐다. 린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덩크슛하는 단신 가드로 유명한 네이트 로빈슨과 2007 드래프트에서 전체1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된 그렉 오덴도 아시아계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린은 “로빈슨은 필리핀계 피가 4분의1, 오덴은 16분의1이 섞여 있다. 난 그들을 아시아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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