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갈비 굽는 냄새가 사정없이 허기를 자극한다. 시원한 나박김치와 보기만 해도 붉게 잘 익은 배추김치. 콩고물을 듬뿍 묻힌 인절미는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소녀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공기놀이를 하고 투호와 제기차기 고무줄 놀이가 한창이다.
한가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풍경은 영락없이 명절날 장터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이곳은 다름아닌 ‘세계의 수도’ 뉴욕. 그것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코앞에 있는 맨해튼 한복판이다.
제30회 코리안퍼레이드가 열린 2일 맨해튼은 한국 전통문화의 멋과 맛이 가득했다. 400년만에 재현된 조선통신사 행렬을 비롯, 꽃차와 전통의상을 입고 120개에 달하는 지역직능단체의 퍼레이드는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아메리카 애버뉴(6애버뉴) 38가부터 27가 구간을 수놓았다.
브로드웨이와 32가에 위치한 코리아 타운은 수십개의 음식밴더들과 기업체의 홍보부스가 들어선 가운데 한국전통문화의 흥취와 맛깔스런 음식들의 향취로 가득했다.
이날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해 연도의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은 부산광역시는 야외장터에 부스를 만들어 새로운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부산을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 홍보부스에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조선통신사 홍보물과 부산관광지도, 영문 브로셔 등을 나눠주느라 부산했다.
5애버뉴쪽으로 재능많은 한인 2세들의 춤과 노래 경연이 열리는 미니무대가 만들어져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앞서 그랜드 마샬 단이 위치한 퍼레이드 중심무대에서는 농악대와 비보이팀이 한데 어우러져 한바탕 흥겨운 춤과 가락의 이색 한마당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