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중인 뉴욕의 한 대학교 학장이 거액의 횡령혐의(橫領嫌疑)에 이어 학생들에게 가사 업무를 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파문(波紋)이 일고 있다.
뉴욕 지역 언론들은 1일 뉴욕 퀸즈의 사립대학교 세인트 존스대 전 학장인 세실리아 창 씨가 장학금 지급을 약점 삼아 학생들을 자신의 가사 도우미로 활용했다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A섹션 로컬면에 “학교발전기금 100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세실리아 창 전 학장이 장학금 수혜(受惠)를 빙자(憑藉)해 학생들에게 요리와 청소 등 가사일을 하게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 FBI에 따르면 창 씨는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집에서 일주일에 20시간 씩 의무적으로 가사일을 돌보게 했으며 일을 거부할 경우 장학금 수혜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인트 존스대학의 아시아연구소 소장직도 맡았던 그녀는 매년 15명의 장학생을 선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어 이같은 전횡(專橫)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새벽 3시에 창 씨의 아들을 픽업하기 위해 JFK 공항에 나가야 했고 또다른 학생은 코네티컷의 팍스우드 카지노에 있던 창 씨에게 현금을 심부름하러 차를 몰고 나가기도 했다.
세인트 존스에서 30년을 봉직한 창 씨는 아시아연구 센터 소장 재직시 기금 100만 달러를 개인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 6월 파면됐다. 15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창 씨는 횡령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소 10년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학생이 아니라 몸종”
“집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겨울에는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허드렛일을 해야 했다.”
“그녀를 태우고 미용실과 식당, 공항 등 어디든 가자고하면 갔다. 우리는 종이었다.”
세실리아 창 전 학장이 장학금을 미끼로 학생들을 사실상 하인(下人)으로 부렸다는 것은 보통의 미국인들에게 횡령보다도 더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인트 존스대학의 도미니크 시아나 대변인은 “모든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녀의 행위는 너무도 충격적인 것이고 대학이 상징하는 것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창 씨는 퀸즈 자마이카 자택 외에 롱아일랜드와 용커스에 두 채의 집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 씨는 퀸즈 자마이카에 대지가 넓은 저택에 살고 있다. 이 집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으며 인터넷의 부동산 리스팅에 따르면 매매가는 289만 달러이고 렌트를 할 경우 월 5800 달러로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