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의 언론들은 14일 부음소식을 어떤 유명인사보다도 대대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뉴욕의 최대 대중지들은 물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릿저널(WSJ) 등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정론지들도 엄청난 기사들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A섹션 1면과 18면, 24면, 26면 B섹션 12면, 15면, 16면 등 무려 7면을 할애해 양키스 구단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미국민들에게 얼마나 깊이 각인됐는지 실감케 했다. 특히 사설로까지 스타인브레너의 부음을 다루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WSJ도 A섹션 1면과 2면, 21면, 28면, 29면 등 5개면을 할애할 정도였다.
추모객들도 일반 시민부터 지도층인사까지 다양했다. 13일부터 양키 스타디움은 조기가 게양된 가운데 4번 게이트 앞에는 민들이 가져온 꽃과 촛불, 추모글 등이 놓여 있었다.
스타디움 건너편에는 주요 방송사 중계차량과 기자들이 진을 친 가운데 시민들은 4번 게이트 앞을 찾아 헌화하고 사진을 찍으며 애도를 표했다.
지미 산티아고 씨는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의 사진이 실린 데일리뉴스를 들고 나타나 묵념하는 모습이었다. 산티아고 씨는 “스타인브레너는 37년간 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11번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을 일궜다. 그야말로 진정한 보스였다”고 평가했다.
양키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찰리 파월 씨는 스타인브레너를 ‘위너(Winner)’라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는 1973년 CBS로부터 870만 달러에 양키스를 사들인 이후 37년간 보스, 악마의 군주 등으로 불리며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 양키스를 16억 달러라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구단으로 만들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2009개막전 참석해 눈물 흘려
뉴욕타임스는 이날 A섹션 1면에 ‘지는걸 싫어했던 남자’라는 제목과 함께 “무너져가던 양키스를 인수해 70년대말과 80년대초 짧은 영광을 차지했고 90년대 중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조 토레 감독체제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간 건강이 좋지 않았던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뉴양키 스타디움이 개장한 지난해 4월 아내 조앤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 관중들이 연호하며 기립박수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하이오 태생으로 조선업으로 큰 돈을 번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은 후 CBS로부터 양키스를 인수했다.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는 “곧 플로리다에 가 문병할 생각이었다. 모교인 오하이오 주립대 챔피언 반지대신 양키스 챔피언 반지를 끼어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너무 충격”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